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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육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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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민경 Jul 25. 2020

용맹한 쭙쭙이 (부제: 집사는 청소 중)

빗자루랑 싸웁니다. 바보인가 봅니다. 

빗자루 질을 하는데 쭙쭙이가 털을 세우고 하악질을 합니다. 쭙쭙이에게 빗자루는 털이 긴 맹수로 보이나 봅니다. 맹수가 앞에서 움직이니 무서운가 봅니다. 그래도 과감하게 덤빕니다. 쭙쭙이는 매우 용감한 고양이 입니다. 

  몇 달후, 쭙쭙이는 더이상 빗자루가 무섭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가 빗자루를 할 땐 쓰레기와 빗자루가 움직이는 게 재미있는지 마구 달려듭니다. 청소하는데 하도 방해가 되어서 쭙쭙이를 들쳐안고 하게 됩니다. 쓰레기로 축구를 하고, 빗자루와 몸 싸움을 하고 그냥 두면 청소를 할 수가 없습니다. 엄마들이 청소할 때 아가를 업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쭙쭙이에게 청소는 그냥 놀이 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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