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묘일기

고양이를 목욕시켰습니다.

by 배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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쭙쭙이는 제가 목욕을 하면 자꾸 들어 옵니다. 제가 물 안에 있어서 구해주려고 하는 걸까요? 애오애오 울고, 물도 먹고, 욕조 모서리로 걸어다니며 아주 귀찮게 합니다. 순간 장난기가 돌아서, 쭙쭙이를 확 잡아챈 후, 목욕을 시켜 버렸어요. 생애 두번째 목욕이었는데 쭙쭙이는 목이 터져라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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쭙쭙이는 괴로워 하는데 저는 왜 즐거울까요...? 그동안 쭙쭙이가 저지른 사고들이 떠오르며 승리한 기분을 만끽했어요.

뚱띠는 목욕 시킨지가 1년이 넘은 것 같아요. 연중행사 인 것 같아요. 의사선생님이 쭙쭙이가 꼬물이 일 때, 보시고 집에 가 목욕 시키라 하셨었어요. 이렇게 어린데 시켜도 되냐고 하니, 어리니까 시켜야 한다 하셨어요. 하긴 엄마가 핥아 주지도 못하고, 스스로 핥지도 못하니 목욕시켜주는게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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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이 끝나고 정말 세상 불쌍하게 쳐다보며 울었습니다.

왜 나는 기분이 좋을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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