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묘일기- 쭙쭙이의 잠자리 - 쭙쭙이가 온 지 11일 차
1살된 언니 고양이 뚱띠가 쭙쭙이를 경계하여, 쭙쭙이를 어디에 두고 자야 하나 고민스러웠어요. 생각해 보면 아기 고양이 쭙쭙이를 안방안에 두고, 뚱띠를 밖에 두면 됐는데, 그 생각은 못 했어요. 주인님들의 동선을 막는 것은 감히 집사가 생각할 수 없는 일 이었나봐요.... 생각하던끝에, 쭙쭙이를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기로 했어요. 그러면 뚱띠로부터도 지키고, 밤에 밥달라 우는 소리도 잘 들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어요. 200g 작은 우유팩 만한 요 생명체를 혹여나 깔고 잘까봐, 높은 라탄바구니에 담요를 깔고 넣어두고 잤어요. 다행히 라탄 바구니는 못 타고오르네요..
그런데 자다가 밥도 먹는 거야...?
인터넷에서 보니까, 아기 고양이는 3-4시간에 한 번씩 밥을 주고 배변유도를 해야 한다는데 막상 실전에 돌입하니 시간체크가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밥 달라고 울면 그냥 우유를 주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5ml 정도 먹고 그만 두고... 진짜 콩털 만큼 먹네요... 그래도 그나마라도 뭐 삼키는 거 같아 고마웠어요. 조금 먹어서 그런가? 두 시간에 한 번씩 밥을 달라 울어대니 낮에 이 아이를 두고 어디 갈 수도 없었어요. 밤에도 똑같이 줘야 한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밤에는 3-4시간 간격으로 삐약 삐약 울었어요. 다행히 낮 보다는 밥 달라는 간격이 조금 길어져서 다행이었어요.... 1주일 가량 지나니 밤새 자고, 아침에 우유를 달라 울었어요. 밤새 내가 단잠을 잘 수 있게 해 준 우리 쭙쭙이.... 별것도 아닌데 얼마나 기특하던지... 나도 잠만 잘 자도 누가 기특해 해 주면 좋겠어요....
오늘도 쭙쭙이는 귀엽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얘는 자기가 귀여운 걸 아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