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묘일기

아기고양이의 나들이

아기고양이와 넷째날 -쭙쭙이를 만난 사람들

by 배민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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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예약을 오후 3시에 했는데, 아기 고양이 쭙쭙이를 집에 두고 갈 수가 없었어요. 밥도 2시간 마다, 어쩔 땐 1시간 만에도 달라고 그래서 쭙쭙이를 도저히 집에 두고 나갈 수가 없었어요. 또 아직 뚱띠와 쭙쭙이가 친하지 않아서 뚱띠가 쭙쭙이에게 해꼬지를 할까 겁도 났구요. 날씨도 여름날씨라 데리고 나가도 될 것 같아 데리고 나갔어요. 평소에 잠도 자고, 주로 거주하는 커다란 라탄 바구니에 우유담은 보온병, 배변처리 할 물티슈와 비닐을 바닥에 깔고 담요를 덮은 후 고양이를 올려 두었어요. 고양이들은 자꾸 밥을 달라고 하기 때문에, 보온병에 분유를 타서 담아 다녔어요. 처음에는 보온병에 따뜻한 물만 넣고 분유를 그때그때 타 줬는데, 외출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아 괜찮을 듯 싶어, (1시간 내에 먹음) 보온병을 사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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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가는 길

중간중간에 삐약거려 바구니의 정체를 사람들에게 들키긴 했는데 사람들이 모두 고양이를 귀여워 해 주어서 행복했어요. 나와 쭙쭙이는 가는 곳 마다 슈퍼스타가 되었어요. 지하철에서는 야옹 소리가 나자, 중년의 아저씨가 주저앉아 "야옹이~ 야옹이~" 하시고, 약국에서는 할아버지도 야옹 소리에 고양이를 들여다 보셨어요. 그리고 집에 있는 고양이와, 키웠던 고양이들, 또 고양이 간식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어요. 재미 있는 것은, 중년 아저씨, 할아버지들이 더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거에요.

무뚝뚝한 아재들 마음에도 귀여움이 숨어 있었어요.

치과는 더욱더 위생적이어야 하는 곳이라, 애완동물을 데려 간 것이 눈치가 보여 주저주저 했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서, 옆에 살포시 두었는데, 애오애오 울어서 정체가 탄로나고 말았어요. 간호사 언니에게 혼날까봐 살짝 긴장을 했는데 간호사 언니들이 다 나와서 고양이 구경을 했어요.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 보시는데 아기 고양이 쭙쭙이 보다 언니들이 더 귀여웠어요.


#편의점도 들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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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한 편의점에는 고양이들이 살아요. 언제나 상주하는 고양이는 두마리 인데 아빠와 아들로 추정되어요. 둘 다 똑같은 턱시도에요. 편의점 사장님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 아기 고양이 쭙쭙이를 보면 좋아하실 것 같아서, 치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들렀어요.

예상했던대로, 언니는 쭙쭙이를 보자 "꺄아" 소리를 내며 좋아하셨어요. 손에 안아도 보시고, 우유도 먹여 주셨는데 먹으며 오줌을 줄줄줄 쌌어요. 덕분에 언니 손은 오줌 범벅이 되었지요.

쭙쭙이가 귀여워서 다행이에요. 손에 오줌을 싸도 웃음이 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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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만나면 세상사람들은 모두 귀여워 지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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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에 있는 우리 쭙쭙이. 조금 더 자란 후에는, 이 바구니를 기어 올라 이동장에 넣어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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