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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Feb 11. 2024

손석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46

손석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손석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양진화

제목: 특별검사 


“못 덮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검사로 제 맡은 소임만 다할 뿐입니다”


진화는 상부에 개기다가 좌천됐다. 

그렇게 한 적한 시골 검사로 오게 된 진화였다. 

진화에게 줄을 세워보려던 친구들도 어느새 연락이 끊겼다. 


“야, 나쁜 놈들 때려잡기만 하면 됐지, 옹호는 왜 해주냐”

“나쁜 놈이고 착한 놈이고 법 앞에서는 다 평등한거야”


진화에겐 정치적 좌우가 없었다. 

그냥 법을 어겼나 어기지 않았냐였을 뿐이다. 

역대 급 혁명정부라며 민간개혁을 엄청나게 실시하던 정부. 

그런 정부 고위 인사의 아주 작은 약점을 진화는 그냥 놔두지 않았다.


“그 정도면 피선거권이 뺏기는 100만원의 벌금도 안나와, 굳이 그걸 건드렸냐?”

“죄는 죄야. 무단 주차 때문에 소방법도 바뀐 거 몰라?”

“그래, 너만큼 훌륭한 검사도 없지 그래도 선이라는 게 있어”

“어떤 드라마에서 그러더라고 선은 용서하지만, 정의는 응징한다고”

“내가 말하는 선이 그 선이 아니잖아! 아휴, 최연소 부장검사 나오는 줄 알았더니, 물건너갔구만”


최연소 부장검사 탄생하나? 가 화두일정도로 진화는 실력 있는 검사였다.

그러나, 비리의 온상까진 아니지만 온갖 비리를 저질러온 상부의 인사권리에 대해 항명했다.

장차 검사들을 이끌 검사장, 검찰총장 등을 임명하면 안 된다는 

항명서를 올려 좌천되고 말았다. 


“검사가 서울에만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도 잘 하면 돼 했던 것처럼”

“아까워서 그렇지. 니 실력이. 능력이”

“사람이 어떻게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사냐, 근데 여기 일처리가 아주 꽝이더라”

“야야, 조용히 있어. 여기서 밀려나면 옷 벗는 거 말고 없다”

“걱정 마, 공연음란죄에 걸릴 일은 없으니까, 나 그런 쪽에선 양반이야”

“넌 그냥도 양반이야” 


진화는 자신의 검사시절을 떠올려 본다. 

작은 문제도 작게 보지 않았고 

큰 문제에도 짓눌리지 않았다. 


신입의 패기를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가며 날카로워져 갔다. 


“너는 무슨 감이 검사 20년차와 동급으로 날카롭니?”


추문을 받던 피고의 작은 문제를 파헤쳐 소송 건에 실마리를 찾은 직후의 말이었다. 


“그냥, 딱 오더라고요. 이 놈이 지금 우리한테 거짓말하는데 스스로도 이게 맞는 말인가 의심하고 있다는 의심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처럼

내일 세상이 멸망해도 도끼를 간다던 링컨처럼 

진화는 철저히 준비하는 검사임에 동시에 

사냥을 나설 때는 누구보다 빠른 치타와 같았고, 하늘에서 낚아 채는 독수리와 같았다. 

곰과, 치타, 독수리, 범고래, 상어, 고래 등을 합쳐놓은 키메라와 같은 존재가 진화였다. 


진화는 그렇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던 ‘한 때’ 추앙받던 검사였다. 

누군가에게 청탁을 받는 날이면 그 다음 날 청탁자는 진화의 수사대상이었다.


“켕기는 게 없으면, 청탁도 없겠지”


그래서 진화에게는 청탁이란 말 자체를 꺼내지 못하는 검사였다.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엔 많은 선임들이 진화를 좋아했지만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길 때문에 나중에는 견제가 더 많이 들어왔다. 

그런 견제 속에서도 진화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특히 국민적 스타였다.


이번 정부에서는 특히 지난 정부의 과오에 대한 수사가 많았는데

그런 수사를 또 아무한테나 맡길 수 없다면서 여러 공정함으로 알려진 검사 중

진화에게 특히 많은 소송 건이 몰려들었다. 


그런 수사들을 한쪽의 치우침 없이 공정하게 수사를 잘 해낸 진화였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법대로 할 뿐이었다는 그였지만 

많은 이들에게 그는 마치 배트맨이 기다린 화이트나이트, 빛의 기사였다. 


그러나 진화는 그런 공정함 때문에 스스로 함정 카드를 밟게 된다.

과거 정부의 인사들을 공격하는 건 이번 정부 인사들에게 좋은 소식이나

이제 힘을 가져야 하고 뜻을 펼쳐야 하는 현재의 정부의 인사를 건드리는 건 

좋지 못한 행동이었다. 그런데 그 행동이 꼭 그랬어야만 했나? 싶을 정도면.


스스로는 청렴했으나 가족까지는 아니었던 인사부터,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장애인주차구역에 무단 주차, 관용적인 권리남용 등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도 될 문제들에 대한 이의제기는 그를 좌천되게 만들었다.


깨끗함을 청명한 정부에는 그 조차도 오욕이 될 수 있었기에

특히 이번 정부의 주축이었던 국회의원이 

자기 집 주차장까지는 비서가 데려다 줬지만 

조금 주차를 잘못해 주차를 한 것을 음주운전으로 

그리고 술김에 실수로 장애인주차구역을 침범한 것을 소송하면서 좌천의 씨앗이 되었다. 


자신의 떳떳함으로 아무 잘못을 못 느끼며 살던 진화는

좌천된 곳에서도 변하지 않고 곧게 자라나는 대나무처럼 그렇게 살아가던 날, 


맡은 사건 승소하고 국밥집에서 거하게 국밥 한 그릇 하고 있을 때였다.

TV 화면 속 대통령 서거라는 문자가 떴다. 


따지고 보면 자신을 이 지방으로 내린 정부의 수장이였다.

갑자기 서거라고? 진화도 내막이 궁금하여 TV를 보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대통령 서거에 관련한 일이었다. 

대통령은 공항에서 암살당했다. 

그리고 여야 정부는 방금 빠른 속도로 특검에 합의했고 

진화에게 특검으로 합류하라는 전화였다. 


굳이? 라는 생각과, 가자 라는 생각이 동반한다.

자신이 특검을 꼭 맡아야 하는 이유는 없었지만, 

대통령이라는 사람에 대한 죽음에 대한 진실이 궁금했고 스스로 밝히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요청을 받을 까 고민하고 있던 사이에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

청탁이 아니라고, 직접 기자도 동행했다. 촬영도 진행중이다.

자네랑 얘기하려면 이렇게 증거를 남겨야 할 것 같아서 청탁아니라고.


처음으로 여야가 합의해서 진화를 찾아왔다.

이미 진화는 공정함으로 유명했기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다. 


“특검에 참여해주게”


진화의 기수가 그리 높지 않아서 특검에 합류하는 게 최고자는 아닐지라도

사실 합류하게 되면 최고 실권자가 될 게 분명했다. 


여야가 함께 찾아온 것은 진화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 붙잡힌 범인이 진짜 일까가 궁금했다. 


진짜라면 왜?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또 왜? 

진실에 구미가 당기고 밝히고 싶은 진화였다. 


“맡겠습니다. 특검” 


그렇게 진화는 특검에 합류했다. 

여야는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합의해 특검 법안을 임시국회를 열어 통과시켰다. 


대통령 암살 사건에 대한 특검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진화는 여야 모두의 견제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다. 

양쪽 모두 대통령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러나 정치쪽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평소 인맥부터 여러가지 상황을 모조리 조사한다.

역사의 한 순간이었다. 지금 이 사건은 어떻게든 역사에 기록될 것이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에도 남을 대사건이었다. 


비밀리에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여러가지가 이미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진화의 대통령 암살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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