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규
이별이라는 이름하에 너는 빛날 수 있었다
진흙속에 파묻혀 네 빛을 내지 못했던 시간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로 우리는 안녕을 말하고
서로에게 멀어지는 발걸음의 자국을 남겨야하는데
놓고온 마음 하나가 끝까지 네 얼굴을 그려낸다.
놓고 온 마음대신 차 버린 네 목소리가
여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을 못하게 하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피해
우리였던 시간 속에 나를 가둬놓는데
이렇게라도 버텨야, 너는 떠날테니
먼 훗날 각자 가는 그 길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마주치게 되기를.
환하게 빛 날 우리의 이 별 앞에서
간절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