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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r 10. 2024

전소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88


전소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전소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민소민

제목: 렌탈여친


만인의 첫사랑이었던 소민,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녀가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소민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인기를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빼빼로 데이, 무슨 데이면

사물함 공간이 모자라서 그 밖까지 소민을 위한 선물이 가득했다.


사물함을 넘어서는 소민의 친구들은 

소민에게 대신 전해주라며 초콜릿, 사탕, 빼빼로 등을 받았다.


이미 소민은 그런 친구들에게 나 너무 많이 받아가지고 네가 대신 먹어줄 수 있어?

라는 부탁으로 친구들에게 자기가 받을 선물을 대신 전해준다.


그런 소민의 취향은 남들과 확연히 달랐는데

남들은 좋아하지 않을 그런 친구들을 소민은 눈여겨봤다. 


누가 봐도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뚱뚱한 친구였던 뚱이.

소민은 뚱이에게 다가가서 초콜릿을 준다. 


당해 학교에서 소민에게 초콜릿을 받은 남자는, 

선생님을 제외하면 뚱이가 유일했는데 


뚱이는 왜 자신에게 초콜릿을 주냐고 말하면. 


“니가 살만 빼면 좋을 거 같아. 그때 내 남자친구 시켜줄 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만화속에서나 나올 대사를 하는 소민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뚱이는 실제로 살을 빼기 시작했고 

더 이상 왕따가 아니라 체격 좋은 남자가 되었다.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그럴 때 마다 소민은 스스로를 자화자찬했다. 

소민의 선택을 받고 바뀌는 사람들은 실제로 소민과 사귀지는 못했어도

더 이상 이성에게 ‘저기 니 남친 지나간다’라며 놀림감에서 벗어나며 

실제로 인기가 있어지게 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고는 했다. 


그래서 오죽하면 소민에게 자기한테도 백조의 호수처럼

오리인줄 아는 백조를 알려달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였다.


“싫은데?”


소민은 그런 친구들을 보면 꼭 알려주지 않았다. 

그런 재미는 자신만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그런 소민은 적당히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왔다.

왜냐면 소민에게 잘 보이고 싶은 잘난 남학생들이 

소민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공부하면 되는지 잘 알려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상위권에는 접근하지 못하더라도 

상위권에서 놀 수 있었던 소민이었다.


덕분에 인 서울에 성공하게 됐다.

비록 대한대는 아니었어도 중간쯤인 중간대까지는 가게 된다. 


중대로 나간 소민은 첫 OT때도 자신의 버릇처럼 

진화 가능성을 지닌 찐따를 찾았다. 


소민에게 자기 동아리 오라는 선배,

번호를 물어보는 학우들이 많았지만 모두 지나치고 


자신이 쩜한 찐따를 찾아가는 소민.

그는 여기 오티에 나온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처럼 보였다.


누가봐도 초특급 찐따임에 틀림이 없는 게

아무리 찐따라고 해도 대학교 OT에서 교복을 입고 오는 애는 없을 것이었으니까.


교복찐다라고 해요 그를 교찐이라고 부를 생각이었던 소민이었는데

교찐이의 진짜 이름이 교진이라는 말을 들은 후 

자신한테 혹시 찐따를 각성시키는 능력이 있는 건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는 소민이었다. 


“교진아, 너 나랑 학교 같이 다닐래? 나 친구가 필요한데?”

“나랑?”


만우절도 아닌데 교복을 입고 나온 교진은 주변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특히 그 옆에 있는 소민 덕분에 더욱 더. 


교진은 학교 오티 날, 최고의 승자로 소문이 났다. 

어느 날은 그런 찐따 남친 말고 자기는 어떠냐는 학교 선배.


그에게 소민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소민의 팔목을 세게 잡는 순간, 


등이 바닥으로 꽂히는 남자 선배.

소민은 찐따를 좋아하지만 찐따의 위협성도 알았다. 


잘못 걸리면 큰일 난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 

공부 보다 체력단련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소민이었다. 


“지금 성희롱 하시는 거에요. 선배님?”


찐따를 잘 발견하는 소민은, 

가끔은 새로운 찐따를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교진이라는 친구마저도 

학교에서 인기남으로 만들어버리는데 성공한다.


자신이 시키는대로 이발도 하고 옷도 잘 입게 된 교진,

그런 교진에게 이제는 흥미가 떨어져 헤어짐을 선포한다. 


그때 찐따를 진짜로 탈출하는 확률은 2분의 1(1/2)였다. 

매달리며 찐따가 되는 남자들, 

그리고 쿨하게, 또는 쿨하진 못하더라도 척이라도 하면서 진따탈출을 하는 남자들. 


교진은 아무 말도 못하다가 돌아서는 소민의 팔목을 잡았다.

바닥에 등이 꽂힐 정도로 세게 잡은 건 아니고,

소민이 살짝만 힘을 주면 풀어질 정도의 약한 힘이었다. 


“놔..”


놓으라니까 진짜로 놓는 교진.


“고마웠어. 소민아”

“…”


교진은 그렇게 찐따를 탈출하는 마지막 단계를 넘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과거 찐따가 되었다. 


이렇게 이별의 날이 오면 소민은 친구들을 불러 술을 왕창 마셨다.


“너 그 찐따 진짜 좋아했냐?”

“좋아헀지”

“근데 왜 찐따만 찾냐 너는..”

“나를 위해 발전해가는 남자를 찾는거지.. 찐따를 찾는 게 아니라”

“희안한 취미네”

“취미인가..”

“취미가 아니면 뭔데?”

“나를 위하 무한한 성장을 하는 남자는 없을까?”

“웃긴 소리하네”


소민은 그렇게 친구들과 오순도순 밤을 세웠다. 

그렇게 살던 소민은 어느새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도 적당히 했는데,


취업 이후에 소민은 자신과 한국의 사회가 맞지 않음을 느꼈다.

찐따 사냥도 여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찐찐따가 더 많았던 세상.

소민은 결국 그만두게 되는데 


소민을 잘 알던 선배가 소민에게 일을 같이하자고 제안해온 것이었다. 

그 일은 바로, 대리 서비스였다. 다른 말로는 연출알바였다. 


가장 자주 하는 건 결혼식 하객 알바였다. 

또 드라마 보조 출연 같은 느낌이었는데 드라마보조출연이 가장 힘들었는데

소민은 연기자가 꿈이 아니라 그건 하지 않았고 


하객 알바나 이런 쪽으로 했는데 소민의 외모 덕분에 

소민은 특급 S 클래스로 고용되는데 


여자친구 대행 서비스 같은 알바자리도 들어왔다. 


소민은 시가 10만원이 넘는 돈을 받으며 알바를 했다.

보통은 그냥 놀자는 사람보다는 어떤 특별한 이유들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소민을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찐따로 살지 않고 

찐따 탈출을 했을 사람들이 이런 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걸 보고 

소민은 신기해했다. 


“나의 축복을 받지 못한 이들이 많네”


찐따이긴 했으나, 찐따로 살지 않아도 될 가능성을 가진 사람들이었는데

그 가능성을 펼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소민도 이제 찐따 헌팅을 그만두었다. 


이제는 그냥 평범하게 살았다. 

찐따가 눈에 안 들어오는 건 아니나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성격이 급한 편에 속한 소민이 참아 주기에는 이제 본인도 답답해서

이제는 과거의 취미를 악취미 취급하고 이제 더 이상 찐다 찾기를 하지 않는 소민이었다. 


그런 소민을 여자친구로 대행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소민.

수입이 웬만한 대기업 보다 크게 벌다 보니 이쪽으로 일했다.


그렇다고 19금을 넘어가는 이상한 제안을 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휴대폰을 뺏긴 채 큰일 날뻔한 적도 있어서 스마트 워치, 스마트링 등을 달고 다녔고

1시간 마다 직원과 연결하기도 했다. 


처음 이상한 사람을 만났을 때 바로 관상부터 이상해서

여기 이상한 것 같다고 친구랑 회사에 연락해서 


길거리에서 소민의 휴대폰을 빼앗아 부서버리는 순간

지켜보고 있던 동료가 나서서 남자를 경찰로 인계했다. 


남자는 의도가 없었다고 했지만 부서진 휴대폰과 

그 장면이 찍힌 CCTV로 인해서 처벌을 받았다. 


소민은 그 이후로 철저하게 준비했다.


“너도 심장이 여간 세게 아니다”


자신은 그런 경험을 하면 더 이상 그 일 못할 거 같은데

소민은 여전히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게 대단하다는 말을 듣는다. 


“딱 한 번이었어. 100명 중에 1명이 그런다고 그만두기엔 일도 재밌어 난름”


특히 여자친구나 결혼할 사람이라고 

아픈 부모님이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알바를 고용한 사람들을 만났을 땐

돈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오히려 괜히 기부라도 한 마냥 기분이 좋았다. 


그런 사람들을 꼭 헤어질 때 소민의 손을 두손으로 꽉 붙잡으면서 

고맙다고 절을 하는 정도이기도 했다. 


“그래서 다음부터 이유를 1000자 이내로 써내라고 했잖아. 시간당 10만원 이상 쓰면서 1000자까지 쓰는 사람들은 믿어 볼만하지”

“뭐 그런 손님들만 있으면 오히려 봉사하는 것 같고 좋긴하지, 그때 그 사람 기억난다”


부모님의 마지막 인사, 돌아가시기 전에 여자친구로 고용해서 지방에 내려갔던 일. 

부모님이 그래도 덕분에 자식 걱정 안하고 행복하게 돌아가셨다고 

일한 비용 400만원에 플러스 600만원까지해서 천만원을 받은 일도 있었다. 


“3일 일하고, 천만원.. 땡큐였지”

“그런 사람들 연락은 따로 없어?”

“나 일할 때 휴대폰 회사 폰으로 써서 와도 몰라~ 알아서 처리하겠지”

“그렇구나. 어 저거 너 대학 동기 아니냐?”


두 사람이 마시고 있던 가게에서, 

티비속에 나오는 남자. 


교진이었다. 


“야, 잘 컸네”

“니가 그렇게 자랑하던 찐따였잖아”

“교진이, 교복 입고 왔을 때 알아봤지, 얘는,, 세상 물정만 알려주면 되는 천재다”

“왜?”

“그 교복이 대한고 교복이었거든”

“아… 그랬어? 난 그냥 미친놈인줄”


스타트업으로 대성공한 교진에 대한 뉴스였다.


소민은 그렇게 하루를 넘기고, 

여행을 가서 놀다가 오랜만에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일을 하겠다고 회사에 전화를 했다. 


특급 에이스인 소민은 선배의 특급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고 싶을 때 일을 하는 특급 사원이었다. 


“그래? 그럼 오늘 시급 100만원 짜리 있는데 가볼래?

“뭔데요?”

“그냥 파티에서 3시간 있다 오면 돼”

“걍 파티만 참여하면 되는거에요?”

“남자친구로”

“좋아요”

“그럼 남자친구 정보 넘겨줄 게”

“네에~”


소민은 선배한테 정보를 받았지만, 

평소 같으면 잘 습득했을 텐데 그날따라 일이 계속 꼬여 확인을 못하고 


알바 장소에 나갔다. 


그곳에서 소민은 자신의 고객을 보고 반신반의했다. 

시급 백만원을 줄 수 있는 남자가 되어있다니,


자신의 눈이 아무리 틀리지 않았어도 이정도급인가 하는.


“어, 소민아 여긴 어떻게 왔어? 여전히 예쁘네”


찐따 중에서 손가락안에 든다. 

소민과 실제로 사귄 사람은. 

보통은 사귀기 직전에 헤어지는 편이니까.


교진은 그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남자였다.

세상 물정 모르는 천재형 찐따..


“교진아.. 너가 오늘 여친대행알바고용했어?”


당황한 표정의 교진..


“아…어….”


교진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소민에게 그런 사실을 들켰다는 게 너무 챙피했다.

왜냐면, 소민을 잊지 못해서 지금까지 소민 이후로 아무도 사귀지 못한 교진이었으니까.


그러나 오늘은 여자친구가 필요했다.

왜냐면 그거 아니면 결혼압박을 받을 자리여서.

자기도 여친있다고.. 말한 자리였으니까. 


“너가,, 온거야?”

“어.. 오랜만이네”

“응, 그러네, 넌 여전히 예쁘고”

“넌 여전히 찐따같고”

“ㅎㅎ…”


교진은 웃으며 소민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래도 오늘은 니가 내 여친인거야”

“어..”


그렇게 대학생 이후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파티장으로 들어갔다. 


눈에서 하트를 내뿜는 교진과

가슴속에 몰래 하트를 숨긴 듯 한 소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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