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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r 26. 2024

송하윤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05


송하윤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송하윤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김별

제목: 서른살 고등학생


“담배주세요”

“학생한텐 안 팔아요”

“저 미성년자 아닌데요?”


별이 보여준 민증에 놀라는 편의점 직원.

교복에다가 외모도 누가 봐도 고등학생이었는데


“아, 무슨 촬영하세요?”

“아니요. 미성년자는 아니지만 고등학생은 맞아요”


별은 부모님의 사고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십년 간의 뒷바라지가 끝나고 나니 가장 하고싶은 일이 고등학교 졸업이었다.


“나 고등학교 졸업할꺼야”


누나와 언니의 폭탄선인에 놀라는 남매. 


“누나 이제와서 고등학교 다녀서 뭐해, 가게는 어떡하려고?

“가게는 매니저한테 내가 등교시간에 맡기고 하면 잘 될꺼야”

“아니, 누나 맛 때문에 손님을 찾는 건데”

“아냐 언니, 나는 응원해”

“나 응원 안 할 거면 하지마, 대신 넌 이제 용돈 없고 대학등록금도 당장 다 토해내”

“누나, 내가 응원하는 거 알지? 우리 누나 너무 멋지다!”

“막내 니 의견은 어때”

“언니, 내 의견이 중요해? 나는 예전부터 언니가 고등학교 교복 안 버리는 거 보고 언젠가 갈 거라는 거 알았어”


막내는 자신이 준비한 교복들을 준비한다

딱 자기가 대학을 들어간 시점에 왠지 이런 선언을 할 걸 예상한 터였다.


“역시 우리 막내!”


막내가 오늘따라 더 예뻐 가득 안는다. 


“언니, 우리 때문에 고생 많았어”

“고생많았어 누나”


그렇게 네 남매의 든든한 가장이었던 별이 고등학교로 돌아간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은 두 사람. 


“엄마, 아빠 나 고등학교가, 동생들은 이미 대학에 들어갔고, 가게도 잘 이어가고 있어, 우리가 갈 때까지 조금 더 걸리겠지만 그걸 엄마도 아빠도 원하잖아? 그러니까 갈때까지 일단 두 사람이 재밌게 놀고 있어, 나중에 같이 놀자”


서로 각자의 인사로 부모님에게 인사를 한다. 

예쁘게 웃고 있는 두 부모님, 그리고 네 남매,

가장 어린 막내만이 자신의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엄마가 기억하는 나는 아직도 아기겠네, 나 이제 어른이야 엄마”


막내의 말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진 별,


“우리 막내, 정말 잘 컸다.

“잘 크긴 했는데, 더 크는 중이야”

“누나, 근데 어떤 고등학교 갈꺼야? 아 내가 남고를 안나왔어야했는데”


자기 후배로 들어온 누나의 모습을 상상했던 남동생.

그런 남동생에게 꿀밤 한대를 먹여주는 누나.


“아, 누나는 청일점인 나를 예뻐 해야지, 나만 미워해”

“안 미워해, 우리 가족 누구도, 근데 너는 좀 샌드백 체질인 거 같아. 왜케 때리고 싶지?”

“폭력적이야 왜케? 어릴 때 사진도 누나가 나 괴롭히는 거 밖에 없더라”

“난 언니가 오빠로부터 나 구해준 기억밖에 없는데?”


서로가 같은 시간을 다르게 써내려 간 기억

그런 기억들이 이들이 가족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예쁘게 커준 동생들이 자랑스러운 별이었다.

별은 이제 오랜만에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가긴 어딜 가, 모교로 돌아가야지”


자신의 자퇴로 눈물을 흘리던 친구가 떠오른다.


“별아, 꼭 이렇게 해야 해? 고등학교는 졸업해도 되잖아”

“엄마, 나한테 그랬어, 혹시라도 엄마가 없으면 내가 엄마가 되는 거라고”


그때의 손을 놓고 가족들을 위해 비가 내리는 학교의 운동장을 걸어 나왔던 별이.

다시 돌아온 학교에는 그때처럼 모래밭이 아니라 잔디로 깔려 있다. 


“10년간 많이 변했네”


학교 교정을 둘러 다 본다. 

그때는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학교 생활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과 전혀 반대로 너무 다니고 싶었다.


그때 별이를 알아보고 달려온 친구,

10년 전 자신을 떠나 보내면서 눈물범벅이 됐던 그 친구다.


“별아!”

“은희야!!”


서로 손을 잡고 한바퀴, 두바퀴를 돈다. 


“보고 싶었어 별이야”

“며칠전에 봐놓고”

“보고 또 보고, 아니 우리 이 학교에서, 이렇게 다시 볼 줄 어떻게 알았냐고, 내가 너 보고싶어서 얼마나 울었는지”

“그래, 너 엄청 울었지, 그때 부은 볼이 아직도 안 들어간다고 투덜되지”


자신을 안아주는 은희를 안는 별이었다.

이제는 선생님과 제자가 되겠지만. 


“우리 별이, 약속대로 학교로 다시 돌아왔네”

“너한테 온거야”

“오, 플러팅까지~ 역시 우리 반장 어디 안 갔다”


반장이었던 별과 부반장이었던 은희.

이제는 선생님이 된 은희와 학생이 된 별이였다. 


어떤 빽을 쓴 건지, 그 빽의 주인공이 은희인건지

별이는 은희의 반으로 편성됐다. 


“안녕, 나는 김 별이라고 해”

“오, 예쁘다 너”


예전에는 남녀 합반보다는 남자 반 여자 반이 많았는데

요즘은 같이 듣는구나 싶은 별이.


“애들 숫자가 어째 3분의 1로 줄었다.”

“애들?”


반 친구들을 바라보며 3분의 1로 줄은 숫자. 

우리 때만 해도 40명에 육박하던 학생들이었는데

이제 반에는 20여명 안팍이다.


실제로는 2분의 1이나 

시각적으로 3분의 1이 없는 느낌이었다. 


예전엔 한 두 명 없어도 티도 안 났는데

요새는 바로 들킬 각이었다. 


“아, 몰래 매점을 간다 던가 이런 건 꿈에도 못 꾸겠네”


별의 희한한 데뷔전에 전신을 못 차리는 친구들.

몇 명은 너 선생님한테 반말해? 라는 질문을 받고 아차 싶은 별이 였다.


“아, 엄마한테 반말하던 버릇이 나도 모르게 나왔네”


하늘에 있는 엄마도 자신과 친구들이 사귀는 모습을 보며 용서해줄 거라 생각하는 별이였다.


“선생님도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바라보던데?”

“별이라고 이름 예쁘뎌 별아. 내가 우리반 짱이야, 날아 사귈래?”


초 직구 고백에 놀란 별이. 그 놈을 쳐다본다. 


“아 네가 짱이야? 요새도 일찐이 있나?”

“일찐? 야 무슨 화석어를 써”


화석이니까 화석어를 쓰지. 

별이는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할지 고민했다.

당연히 알아볼 줄 알았는데 괜히 자신감이 뿜뿜 되게 전혀 못 알아보는 급우들이었다.


“별아 넌 어디서 전학 왔어?”

“나 전에 다녔던 학교도 이 학교야”

“어..?”

“십년만에 다시 왔어. 우리 학교에”

“어…?”


애들한테 솔직하게 말하는 별이,

아무리 동안이어도 애들을 속일 필요는 없으니까. 


애들은 거짓말 치지 말라며 어느새 별이는 화장을 조금 잘하는 거짓말쟁이가 된다. 


“허언증 짱인 허은별!”


어느새 별은 성씨인 김씨를 잃어버리고, 허씨가 되어 허언별이 되어 버렸다.

동생들과 대화를 자주했던 습관 탓에 같은 띠의 친구들과 다녀도 어색하지 않는 별이었다. 


“허언별 어디가~”

“허언별, 내 여친 되라니까?”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 별이었다. 

별이 덕분에 은희도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고 

생활은 어떤 지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은희였다. 


“아, 시하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선생 일도 정말 욕본다.”


어쩌다 10년 전처럼 또 반장이 되어 있는 별이. 

별이를 반 강제적으로 반장으로 만든 은희였다.


“이렇게 해야 내가 너를 부르는 게 애들 시샘도 안 받고 좋지”

“안 부르면 되잖아”

“어떻게 안 부르냐, 내 부랄 친구가 이렇게 존재하는데”

“부랄은 너도 없고 나도 없어”

“브라 친구라고 하기에는 우리가 더 오래 됐잖아”

“그래 맘대로 해라,”

“그래, 별이 넌 학교생활 어때? 네가 꿈꾼 거랑은 조금 다르지?”

“나? 너무 좋아, 내가 꿈꾼 거 그 이상인데? 이렇게 행복한 생활이었구나”

“애들이 안 괴롭혀?”

“애들이 제발 좀 그만 해달래”

“와, 우리 별이 대단하네”


어느새 애들과 잘 어울리는 별이,

지난 10년간의 식당의 노하우 때문인지 체력도 좋았다.


은희는 별이한테는 야간자율학습을 시키지 않았는데

별이는 바쁜 거 아니면 야자도 했다.

대부분의 과목에서 동생들 과외를 해주던 별이 였기에 어느 새 반 1등이 된다.


별이는 선생님들과도 잘 지냈고, 몇 명 초짜 선생님들은 자신보다 어렸기 때문에 더 잘지낼 수 있었다.


“야, 허언별, 어떻게 선생님들이랑 같이 편 먹을 수 있어?”


선생님들이 김별을 대하는 태도에 

왜 학교 전체가 김별의 거짓말을 진실로 만들어주는 가에 대한 토론회도 열렸다. 


“너네, 무슨 드라마 속 캐릭터들 같아”


끝까지 자신이 같은 띠를 가진 누나, 언니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 반 친구들을 보며 귀엽다고 얘기하는 별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민증을 까게 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어디서 합성했냐고 어떻게 뚫은 거냐고 자기도 알려달라는 친구들이 있었다.


하교 할 때 막내가 언니를 찾아오는데

모든 학생들이 일제히 막내에게 90도로 인사를 박는 모습을 보인다.


“뭐야, 막내 너 놀았던 애야?”


깜짝 놀란 별이,

막내는 자기는 그냥 일 잘했던 학생회장이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너 학생회장이었어? 아 맞네, 학생회장이었지”


이제야 막내가 회장이 되기 위해 강의를 했던 자신을 떠올리는 별이


“나는 언니도 최소한 반장은 될 줄 알았는데. 진짜 됐네”


막내가 별이에게 언니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고 

놀란 반 친구들 그때야 별이의 진실을 제대로 믿는다.

허언별이라는 말을 뒤이어 합류한 친구가 내뱉자

단체로 막내에게 기합을 받는 급우들. 


“야, 그만해, 얘들이 알고 그랬냐”

“알고 그런거잖아, 언니가 다 말했는데, 이것들이 감히 누구 언니한테!”

“생각해 보니, 그건 그렇네, 알고 그런 거긴 하네”


그렇게 막내한테 참교육 당한 친구들은 별이를 대할 때 조금 어색해지는데

별이가 먼저 다가오고, 우리 같이 배우는 친구들인데 같이 반말하자고,

우리 띠도 같아~ 라고 말하면서 먼저 손을 벌린다.


이미 잘 지낸 기억들이 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한 급우들이다.


“저 별이 누나, 그래도 저랑 사귀어 주시면 안 돼요? 누나라니까 더 예쁘고 멋있어 보여!”

“아니, 나는 오빠가 좋아”

“아니… 그건 제 생에 이룰 수 없는 노력이잖아요. 안돼요 누나, 동생을 좋아해보세요!”

“내가 동생들만 돌보다 보니 동생은 아냐, 오빠랑 사귈꺼야”


그 말을 하는데 은희와 지나가는 남자 선생님. 

은희는 은근 슬쩍 남선생한테 별이 어떠냐 물어본다.


“별이 학생이요? 은희 선생님이랑 동기라고 하셨죠? 예쁘죠. 열심히고, 꿈을 이루는 모습도 멋지고”

“그럼, 만나 보실래요?”

“네? 아니 그래도 선생이랑 학생인데, 근데 예쁘긴해요. 소개시켜줄 거 에요? 학교밖에서?”

“제가 별이 스타일을 아는데, 선생님이 딱, 별이 스타일이거든요”

“오, 학생한테 설레면 안 되는데”


그렇게 별이에게 남선생을 소개시켜주는 은희와,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는 급우를 떼어내고 있는 별이. 


“난 동생은 아니라고 오빠라고!”


그렇게 별이의 꿈 같은 학교생활이 계속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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