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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Apr 12. 2024

이보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22


이보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보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안보영

제목: 보영만 보영 


보영에게는 보영이를 끔찍히 사랑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어릴 때 자신을 구하기 위해 도로로 뛰어들었던 아빠였다. 


“보영아, 아빠 물 갖다 줘”


보영은 엄마의 말대로 물을 떠 아빠에게 갔다.

보통은 갖다 주면 알아서 물을 마시테지만, 

보영의 아빠는 이제 5살 아이가 되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아빠 물.”

“아빠물”


아빠에게 어린아이한테 물을 먹이는 것처럼 천천히 물을 주는 보영,

그렇게 자실을 구했던 아버지를 이제는 돌보며 자라고 있었다. 


보통은 엄마와 아들 사이에 형성되는 마마보이의 관계가,

약간은 다르게 보영과 아빠에게 적용되고 있었다. 


“아빠 나 학교 가야 돼”

“아빠 보영이 학교 가야돼”

“아니, 나만 학교 가, 아빠는 집에 있어야 돼

“아니, 아빠도 학교 가, 아빠는 보영이 옆에 있어야 돼”


어렸을 땐 보영이 아빠의 직장에 따라 가겠다고 

장난감 가게를 지나치지 못하는 아이처럼 떼를 쓰고는 했는데 

이제는 그 반대의 경우가 됐다. 


그래서 아빠의 직장에 따라가게 되면, 

형사들한테 귀여움을 받던 보영이었다. 


많은 글을 보는 엄마보단, 

그래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아빠가 좋았다. 


엄마와 아빠는 수사를 하다가 만났다고 한다. 

아빠는 경찰이었고, 엄마는 검사였다. 


서로 처음엔 으르렁 됐다고 하는데, 

이제는 한 팀이 되어 한 가족으로 살고 있었다.


그런 보영에게 아빠가 처음으로 걸리적거린다는 느낌을 받은 건

보영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였다. 


아빠를 돌보기 위해서 집으로 빨리 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보영이 평소에 짝사랑하던 반장이 보영에게 오늘 저녁에 뭐하냐고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자고 제안을 해왔을 때. 


보영은 이미 자신만 한 아이까지 낳는 걸 생각하며,

반장과 도서관에서부터 결혼식까지 상상을 했지만, 


현실은 아빠를 돌보러 집으로 가야만 했다. 


“나는 집에서 하려고”

“집..?”

“응, 난 집이 잘돼”


그렇게 사랑을 떠나 보내며 아빠를 돌보러 왔는데,

아빠는 보영이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이미 사거리에 나와서 

보영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보영을 찾으러 떠난 아빠를 찾아 보영이 

온 동네를 헤멜 뻔 했다. 


그래도 전직 형사고 힘은 왜 이렇게 좋고, 

몸은 왜 이렇게 날쌘 건지. 


“아빠, 보영이 여깄어!”

“보영이, 저깄다! 보영이 여깄다!”

“응, 나 여깄으니까 이제 그만! 집에 가자!”

“보영이! 찾았다. 보영이 집으로 가자”

“아빠는 나만 보여서 어떻게?”

“아빠는 보영이만 보영” 

“보영이만 보영, ㅎ,”


보영은 자신의 짝사랑이 그런 생각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빠의 사랑도 좋지만 이미 익숙해진 사랑은 가끔은 그 소중함을 잊게 될 때가 있다.


그렇게 보영은 아빠와 집으로 갔다.

5살의 지능이라고 해도 그래도 아빠는 아빠인지 

공부하는 보영이를 방해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 보영이가 공부하는 걸 아빠는 지긋한 눈빛으로 

예쁘게 아름답게 바라보던 모습이 보영의 머리에 떠올라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우리 아빠. 내가 지켜줄 게”


보영이를 아빠가 지켰으니까, 이제 보영이가 아빠를 지키려고 한다.

엄마는 반대까진 아니지만 보영이가 자신을 따라 검사가 되길 바랐다.


그러나 보영은 아빠처럼 경찰이 되고 싶어서 

경찰대를 준비한다. 


그렇게 경찰을 준비하던 보영은, 

마침내 경찰대에 합격한다. 


엄마는 아쉬워한다. 

보영이가 경찰대를 떨어지고, 차라리 법대를 가서 검사가 됐으면 했었기에


“안보영, 왜 이렇게 공부를 잘하니? 어? 운동도 잘하고!”

“엄마, 그게 지금 딸한테 할 소리야?”

“그러니까, 엄마가 딸 한테 할 소리는 아닌데, 아쉬워서 이런다!”

“아빠, 엄마 좀 봐봐”

“보영이 예쁘다. 보라는 더 에쁘다”

“아빠?”


아빠는 보영이를 사랑했지만, 아내는 더 사랑하는 게 분명했다.


“흥, 언제는 나 밖에 없다면서?”

“아빠한테는 보영이랑 보라밖에 없다”

“아니. 밖에는 하나에먼 써야지”

“아빠는 보영이랑 보라 하나밖에 없다”

“응.. 그래 아빠”

“우리 딸, 이제 아빠 한동안 못봐서 어떻게?”

“아..”


아빠를 따라 경찰이 되려면 이제 아빠와 떨어져 있어야 했다.

그런데 아빠는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


보영도, 엄마도 걱정했지만

오히려 보영이한테 자신의 경찰 옷을 다림질해서 선물하는 아빠였다.


“보영이, 이제 경찰이다. 아빠가 보영이 잘 지켜줄 거다”

“뭔가 이상하긴한데, 아빠, 나 경찰대로 가도 돼? 한동안 못 보는데?”

“보영이는 이제 경찰, 아빠는 이미 경찰, 보영이도 이제 경찰!”


자신이 경찰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게 놀랐다. 

그렇게 보영은 아빠를 꾹, 안아주고 멋진 성인이 되어 경찰대로 향했다.


경찰대에서는 보영을 알아보는 교수들이 많았다. 


“훌륭한 아버지 밑에서 훌륭한 딸이 나왔네”


아빠는 경찰 중에서는 전설과 같은 사람이었다.

선량하고 정의롭고 정직한 경찰이었던 아빠. 


원래부터 좋아했고 존경했지만, 경찰대를 통해

아빠의 활약상을 아빠를 알았던 사람들로부터 들으니 더욱 감회가 새로운 보영이었다.


“우리 아빠, 참 대단한 사람이었네”

“너네 아빠는 훌륭한 사람이었지, 아마 그 사고만 없었으면 경찰청장이 되셨을 거다”

“정말요? 아빠가 그 정도까지 인줄은”

“경찰대가 배출한 최고의 인재였지”


보영은 아빠가 궁금해졌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존재만으로 좋아했을 뿐인데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되니 궁금해졌다. 


그렇게 아빠의 수사흔적을 찾다가 보영은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각오한다. 


보영의 기억속에 잊혀져 있던 기억이 있었다.

마치 아빠가 보영이에게 그 일을 떠올리지 않게 주문을 걸었던 것처럼. 


아빠가 자신을 구하로 도로로 뛰어 들었을 때,

보영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트럭 운전자의 얼굴을 언젠가 본 적이 있었다. 


엄마를 따라 검찰청에 있을 때였다. 

그는 엄마한테 훈계를 받으며 조사를 받고 있었고,

아빠를 노려보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지금은 국회의원이 되어 있는 사람의 옆에 있었다.

선거 때 한 국회의원 옆에 있는 그 남자. 


보영은 이 사건이 단순한 게 아닐 꺼라 여기고 

자체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데, 


보영이 이런 수사를 한 걸 상부에서 어찌 알았는지

경찰대 졸업생이자, 현직 형사들 몇 명이 찾아왔다. 


“네가 보영이니?”

“네.”

“보영아, 네가 경찰대 컴퓨터로 검색한 거. 그거 그만둬라”

“네..? 어째서요? 경찰은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 아닌가요?”

“네가 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가 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먼저 알아서 다행이지”

“아저씨..”

“나는 네 아빠 후배다. 팀장님이 팀장님이던 시절, 나는 이제 막 형사가 된 조무래기였지”


그들은 아빠에게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었다.

그들은 아빠를 협박하기 위해서 보영에게도 위협을 가했던 것이고, 

아빠는 어떻게든 보영을 지키기 위해서 몸을 끼어든 것이었다. 


“아빠..”


경찰대에서 아빠를 떠올리는 보영,

그런 보영의 눈물에 동료들은 보영의 상태를 살폈다. 

그러면서 보영은 자신의 일을 믿을 수 있는 친구들 몇한테 털어 놓았다. 


“우리가 잡자 보영아”

“그래, 우리 경찰인데!”

“맞아, 우리 경찰이잖아!”


그렇게 보영은 해킹 능력에 일가견 있는 친구를 통해,

경찰대의 IP를 무작위로 바꾸고, 여러가지를 찾아본다.


그리고 수사기록망에 접근 할 수 있는 경찰대학장의 아이디를 해킹한다.


“이래도 되는 거야?”


들키면 무조건 퇴학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경찰들이 법으로 정해 놓은 범위를 어겼다. 

지키지 못한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몰라, 해, 될 대로 돼라!”

“내가 경찰이 되고 싶은 건 나쁜 놈 때려잡고 싶어서인데, 그것도 못하면 경찰이 왜 돼!”


끼리끼리 모인다고, 호전적인 친구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발견한 조교들은 처음엔 말리지만, 

범인을 잡겠다는 마음이 통해 눈감아 주게 되는데. 


그들은 마침내 범인을 잡기 위한 자료를 모은다. 

그런 중에 학기가 끝나고 방학 동안 집으로 오게 된 보영이었다.


오랜만에 아빠를 만난 보영은 아빠를 꼭 안아준다.


“아빠..”


보영이 마지막으로 찾은 동영상엔, 

사고 당시의 장면이 녹화되어 있었다.


아빠는 단순히 교통사고로 인해 이 지경이 된 건 아니었다.

이미 차로 뛰어들기 전에 온 몸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이미 한 번의 사고를 겪은 후

보영을 지키기 위해서 달려왔던 게 분명했다. 


엄마한테 이 사실을 알고 있었냐고 물었더니

보영이에게 알아도 아는 척 하지 말고 더 이상 깊게 파지 말라는 조언을 듣는다.


“엄마.. 어떻게”

“엄마가 알아서 할 거니까. 보영이 너는 우선 경찰부터 돼”


마치 아직 경찰도 아닌데, 경찰인 척하지 말고, 

우선은 경찰부터 되면 끼어 줄 게 하는 말 같았다. 


“나 이제 경찰이야”

“너 아직 학생이야”

“나 경찰 되면, 그땐 알려 줄 꺼야?”


아빠를 보는 엄마, 

아빠는 네가 모르길 바라겠지만, 그건 그때 가 보자 말한다. 


“도대체 어떤 놈들인데”


그렇게 엄마와 한바탕 하고, 기분이 울적해 산책을 나서는 보영이었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주변을 뒤덮었다. 


어쩐지 분위기가 으스스함을 감지한 보영이 집으로 향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자신을 덮쳤다. 


보영이를 찾으러 밖으로 나온 아빠의 모습이 보이자.

우선 보영은 아빠가 휘말리지 않게 다른 곳으로 뛰었다. 


그리고 근처에 사는 친구한테 연락해,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서둘러 장소를 벗어나는데


이상한 놈들이 보영이를 찾아왔다. 


보영이 가지고 있는 사건 자료에 관한 USB 때문이었다.


“학생, 그거 중요한 거야. 내놔!”


경찰대 학생들이 몰래, 관련 있어 보이는 장소를 급습해

뺴내 온 작품이었다. 


원래는 엄마한테 주려 했으나, 

엄마의 태도 때문에 싸우기만 하고 전달하지 못했다. 


“그래, 중요한 거라서 내가 갖고 있지”


그러다 보영이를 습격하는 적들,

보영은 저항해 보지만 혼자서 다수를 상대하는 게 쉽지 않다.


그렇게 당하고 마는데, 순간적으로 영웅처럼,

어렸을 때 보영이를 구했던 아빠처럼. 


다시 아빠가 사납게 짖으며 나타났다.


“보영아!!”


그렇게 그들과 싸우는데,

아빠가 저렇게 싸움을 잘했나 싶을 때였다.

그들은 더 많은 수가 늘어났고


보영의 친구들도 도우러 오면서 수가 늘었지만

전문 깡패들과 싸움은 아직 힘들었다.


아빠가 길을 열며 보영아 도망 가를 외쳤다.


“아빠!”

“보영아 얼른!”


마치 기억이 돌아온 것처럼,

평소와 다른 아빠의 모습이었다.


그때 보영이 아빠의 머리를 치는 깡패들,

그리고 들리는 경찰 신호음. 


경찰들이 도착하자 깡패들은 도망을 치는데

친구들은 몇 명을 붙잡아 보려고 달려든다.


보영은 아빠에게 달려가는데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있는 피들..


“아빠!!!”


그렇게, 보영의 아빠는 그때와 같이 보영을 지켰다. 

자신은 지키지 못했지만, 


“보영아, 아빠가.. 사랑해”


작게 중얼 거리는 보영이었다.


“아빠..! 알아 아빠!”


보영은 그렇게 아빠의 복수를 다짐했다.


그렇게 수년의 시간이 흘러,

이제는 어엿한 경찰이 되고, 한 팀을 이끄는 수장이 되었다.


“안 반장님 오셨어요?”

“준비는?”

“끝났습니다.”


십년이 넘는 준비의 기간, 

오랜 복수를 끝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신의 목걸이 속 아빠의 사진을 꼭 지는 보영.

아빠. 이제는 내가 아빠를 뒤를 이을게요.


그렇게, 아빠가 나를 지켰던 것처럼.

이제 이 나라의 정의를 지켜볼 게요. 

지켜봐 주세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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