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한 Apr 16. 2024

장희령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26


장희령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장희령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장희연

제목: 운명의 세월


“내 꿈? 나는 그냥 평범하게 사는 거?”

“평범해지는 게 꿈이야?”

“아니, 그냥 너무 큰 행복은 안 이뤄 줄 거 같고, 너무 작은 행복은 성에 안찰 거 같아서”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천지만별,

그런 수많은 삶의 중간이 ‘평균’이었다. 


어렸을 때 희연은 꿈이 없었다. 

띠가 동갑인 오빠처럼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것도 아니었고

오빠 처럼은 안 살아야지 하는 생각도 가졌다.

그렇다고 너무 신경을 덜 쓰는 둘째인 큰 언니도 본받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오빠가 부모의 속은 채워주면, 언니는 갉아 먹는 느낌이었으니까. 


그리고 셋째, 넸째, 그렇게 여섯째인 자신까지 이어지는 가족들. 

그런 가족들을 보며 희연은 어렸을 때부터 ‘보통’의 범주에 들려고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부모의 입장에선 다행이도?

뭔가 하나씩 하자가 있는 다섯 남매였는데 희연은 그런 다섯 남매의 

장점만 섞어놓은 가장 예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막내였다. 


그렇게 막내라는 신분부터 치트키였는데, 

외모는 물론이고 하는 말도 곱고, 그래서 돌아오는 말도 고울 수밖에 없었고 

성적도 자신은 보통을 추구하기에 지난 성적보다 낮추려 공부를 안했는데

공부 잘하는 오빠와 언니를 둔 덕에 공짜과외가 되어버려서 

성적은 항상. 한 자리 수를 넘어 본 적이 없다. 


최소 성적 4위, 최고 성적 1위, 평균 2위. 

희연의 평균은 타인의 시선으로 이미 평균이 아니었다. 


자신은 이게 평균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고등학교를 들어오면서 갈라졌다.

선생님들이 쪼개 넣은 반들을 보며, 자신의 삶의 목표가 깨졌다는 걸 알게 된 희연이었다. 


대입 특시반이라고 해서 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을 따로 특강하는 반이 생겼는데

희연은 전교 1등이었지만, 전국 1등의 권한으로 


일반 반으로 들어갔다. 

평범하게 사려고 과학고도 안들어가고 특목고도 안들어 갔는데

그 유명한 지원해서는 갈 수 없고 오로지 학교의 선택을 받아야만 갈 수 있다는

태학고등학교도 거절한 희연이었다. 


이유는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태학고도 인재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국가의 인재를 길러낸다는 교훈을 받침으로

비록 태학고로 진학하지 않은 희연이지만, 언제든 전학이 가능하며

필요하면 공부에 필요한 지원을 언제든 하겠다고 하는 태학고였다.


그러나 희연은 그런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평범한 삶을 위해서였다. 


희연이 특별히 더 평범한 삶을 원하게 된 건, 

사고를 겪은 언니와 오빠들을 잊지 못해서이기도했다.


그저 평범한 삶을 자신처럼 꿈 꿨던 학생들이,

한순간의 어른들의 실수로 인해 삶이 끝났다.


그때 희연은 절대로 

세월이 지나도, 세월을 잊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다. 


세월 속에서,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한 삶이 어땠는지 만나게 되면 전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그런 약속도 잊혀져 갈 때,

보통의 범주를 포기한 희연은, 말 그대로 무서워졌다. 


과학계, 문학계, 체육계, 행정계 등, 

모든 학과에서 바란 인재였던 희연, 


그녀가 선택한 건 변호사가 되는 일이었다. 

아버지의 기대를 받고 검사가 된 큰오빠가, 


좋은 검사가 아니라, 나쁜 검사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서였다. 

공부를 다시 잘했던 셋째 언니가 의사가 되고 

언니와 합이 맞아서, 약한 사람들을 돕자고 했다.


자신의 평범함은 버리고, 

평범한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희연이었다. 


“너는, 그 능력 안 쓰는 것도 그 사람들 무시하는 거야”


희연의 머리를 띵하게 만든 전 남친의 망언. 

망언이라고 생각하지만 명언이라 인정할 수도 있는 말이었다. 


희연의 특별함이 좋다던 남친, 

그런데 그런 모습을 싫어하는 희연에게 따끔한 소리를 한 것이었다. 


“누군가는 그런 운명을 바라고 모든 걸 쏟는데, 너는 그 운명이 너를 부르는데도 외면하는 거잖아”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려 하지 않아도 

삶으로 체감이 되는 희연이었다. 


못 배웠다는 이유로 당해야 하는 건 아니다. 

잘 배웠다는 이유로 누군가 위로 군림해야 하는 게 아니다. 


희연은 그래서, 약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변호사가 되기로 했다.


“너무 위대해 지려고 하지마”


그러면, 또 이런 말을 듣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든 말에 반응하지 않기로 한 희연이었다.


“내가 위대해지든! 보통의 사람이 되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꺼야!”


그저 예전엔 보통 사람, 평균의 범주에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고

지금은 약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졌을 뿐인 거니까. 


그렇게 로스쿨을 준비하고, 변호사 시험을 치고 

변호사 자격증을 얻은 희연이었다.


대형 로펌에서 희연에게 스카우트를 제안했지만

희연이 찾은 건 약자를 돕는 변협이었다. 


새파란 신입이 자신들을 찾아오자 신기해하는 변협사람들. 

그들은 ‘우강’이라는 재단으로 활동했는데, 

‘우직하고 강직하게’라는 구호로 만들어진 이름이었다. 


“우직하고, 강직하게”

“희연이 너, 스펙이 장난이 아닌데? 왜 변호사가 된거야?”

“스펙이요? 저 그냥 그저 그런 변호사인데요?”

“농간이니?”

“에이, 선배님! 농간이라뇨, 뭐 제가 잘하는 건 맞고, 한국우주와 나사에서도 스카우트가 오기도했지만 저는 결국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제 운명은 이렇게 변호사가 될 운명이었나 봅니다”

“준현이 때문은 아닌 게 확실한거지?”

“음, 준현이는 로스쿨에서 만났으니까. 준현이 때문은 아닌 거긴한데, 어쩌면 준현이를 만나려고 변호사를 준비한 게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문과, 이과 모두 천재로 불리는 신입 답네, 앞으로 승률 낮은 모든 사건은 니가 맞아라”

“그거 직장 내 괴롭힘, 또는 직장 내 왕따 이런 거 아닙니까?”

“가장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하는거지, 국선 변호사 알지? 걔들은 다 유능해야 되는 건데, 그런 급인거야”

“아무리 그래도 승률 낮은 것만 시키다니요. 이길 수 있는 싸움도 이기고, 질 거 같은 싸움도 역전재판을 통해 이겨내야 하는 게 맞지만! 저는 사보일 때 이미 승률 20%인데요?”


사보때부터 이미 끼를 발휘한 희연이었다.

검사측에서는 대형 그룹 회장의 비리 사건을 파헤치는 사건을 맡았고, 

변호사 측에서는 불법시위로 해고된 노동자 편에 섰기로 유명했다.


그러다 보니, 승률은 그렇게 높진 않았다. 


“저 사람들은 꼭 이기는 것만 아니라, 그저 내 편이, 똑똑한 사람이 우리편이 되어주는 거 자체로 힘을 얻는 사람들이야, 살아갈 힘을.”

“살아갈 힘이요..?”


살아가는 힘이란 무엇일까?

오래전에 희연은 존경받는 법정인을 만났다.


그에게 희연은 물었다. 


“교수님, 이 세상을 지금 난국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희연의 질문을 받은 조교수(조씨 성을 가진 교수)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사랑을 하십쇼, 그러면 뜨거워집니다. 뜨거워지면 힘이 납니다. 세상을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십쇼” 


라고 하며 희연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그때 바로 옆 자리에서 같이 강연을 듣고 있었던 준현이 있었다. 

준현은 그 자리에서 그동안의 마음을 희연에게 고백을 했고, 

희연은 고민해보겠다고 했을 때, 


준현은 마치 판결문, 선고문, 그리고 검사와 변호사가 작성하는 고소장과 변호장을 모두 작성해서 희연이 자신과 사귀어야 하는 이유와 사귀면 좋은 점들을 나열했다. 


“평범한 고백은 아니네..”

“어..? 평범한 고백..을 받고.. 싶어?”

“아니, 나 이제 평범한 거 고집 안 해, 변호사 자체가 평범한 게 아니니까. 근데 이렇게 고백을 받을 줄은 몰랐네”


희연은 나름, 그동안 많은 고백을 받아왔지만,

이렇게 법 같은 고백은 처음이었다. 


“법조인이 된다고, 법을 인용한 고백이라. 그럼 나도 여기에 판결문을 내려야겠다.”

“어…? 그.. 그래”

“피고 준현이..? 아닌가 내가 피고인가?”

“그, 내가 피고지..? 아무래도?”

“에이 모르겠다. 박준현과 장희연은 연인이 되는 것으로 판결한다! 땅땅”

“희, 희연아?”

“왜, 싫어? 그럼 판결문 고쳐야겠다”

“아니야! 아니야!!”


준현은 용기내서 희연을 안으러 다가갔다가 잠시 주춤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희연이 팔을 벌리자, 덥석 희연을 안는 준현이었다. 


“두 사람의 사랑의 유효기간은 천년으로 한다”

“천년~ 너무 짧은데~~~”


그렇게 많은 정거장을 걸쳐 마지막 종착역에 도착한 기차처럼

서로에게 마지막 사랑이 되어줄 것을 맹세한 두 사람이었다.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결혼할 것이란 건 이미 같은 동기들은 확신하고 있었다. 

로스쿨 기간동안 두 사람 잉꼬 때문에 불만들이 아주 많았으니까.


“살아갈 힘은, 사랑.. 이지 않을까요?”

“사랑이라..”

“저희가 피고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말이지, 언제까지고 그 사랑을 지켜가길 바란다”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지켜가는 걸까요?”


희연은 새로운 논점을 제시한 자신의 선배를 바라보았다.


“뭐, 그럴 수도 있는거고, 장 변호사의 사랑은 장변이 알아서 하고, 우리 변호사 재단의 마음, 굳건하고 강건하게, 피해자들을 위하는 마음, 그리고 약자를 보살피는 마음을 지켜가라는 거야”

“당연한 말씀이죠!”


희연은 그렇게 공판을 나서면서 약자들을 지키려고 애쓰지만,

가끔 화가 나는 사건도 있다. 


변호인인 자신을 믿고 진실들을 말해주어야하는데

거짓 사기를 통해 약자성으로 자신을 변호하려는 사람들도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그동안 쌓아온 인류애가 

마치 붓물 터지듯, 호우 끝에 쌓인 댐이 방출되듯 후르르 무너져 버리고는 했다. 


“으아아아악!”


그럴 때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까지 가졌던,

‘평범한’사람들의 범주에 속해지는 희연이었다.


도덕적이고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이 되기를 노력하지만

그런 사람에게 뒤통수 맞으며 당하고 나면 그동안 쓰지 않고 참았던

온갖 쌍욕을 쌍시읏은 기본이고 어디서 들어보지 못했던 그런 욕들도 모두 쏟아내는 희연이었다.


그럴 때 마다 희연의 옆에서 등대처럼 희연에게 자신의 어깨를 내주는 준현이 있었고

반대로 준현이 그런 양아치를 만나면 희연이 준현에게 등대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위하다가, 

대한민국 재계서열 2위의 재벌가에서 터진 마약사건이 재단으로 오게 된다.


추천 변호인을 받는 자리에서 희연은 이 사건이 욕심이 난다. 


상대는 수임료만 몇 백억인 백&남이었다.


“제가 하고 싶습니다”


1심에서 마약사건 피고인은 심신미약으로 빠져나가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그 때 살인을 했다.

그리고 그 살인자로 지목된 피의자가 변호사를 선임할 능력이 없어 


국선 전담 변호인으로 사건이 가기 전, 

우강재단에 혹시 이 사건을 변호해줄 변호인이 없는지 문의가 온 것이었다. 


피의자는, 자신도 피해자라 주장하며 살인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해보고 싶다고 말한 우선 희연은 피해자를 만났다. 


그녀는 자신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그날의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미 검찰들은 그녀를 피의자로 고소하고 형사처벌이 예정된 상황이었다.


“하소연씨, 정말로 안 죽였어요?”

“네, 저는 그, 그놈(재벌) 그놈이랑 왜 같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 우선은 알겠습니다”


희연은 소연을 만나고 오는 길에 꺼림칙함을 느낀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소연, 그녀의 몸에서는 다량의 마약이 검출되었다.

그런데 그 마약도 흡입한 걸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인데,


검찰들은 그녀가 자진해서 마약을 먹었다는 걸 증거자료로 제출한 상황이었다. 


“이 사건, 모든 게 은폐되고 조작되어 있는 거라면..?”


자신이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를 떠올리는 희연이었다.

약자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재단에서 활동하는 이유도

우직하고 강단있게 라는 구호를 따르는 이유도 


변호사가 됐던 이유와 마찬가지였다. 


오래전, 

평범한 삶을 꿈꾼 오빠들과 언니들이 죽음으로 몰아진 사고. 


그 사고에도 이 재벌 서열 2위의 그룹이 관련되어 있었는데

마치, 이 모든 순간이 하나의 실타래로 연결된 거 같은 느낌을 받는 희연이었다.


어쩌면, 운명이란 게 이런 걸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건을 수임하기 전, 

재계그룹 2위의 그룹의 본사 건물을 지켜보는 희연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다.

세계 무대를 선도하는 기업이기도 했다. 


“지든, 이기든 엄청난 파장이 있겠네..”


대한민국의 구도 자체가, 

지반 자체가 흔들리며, 바뀔 대 사건일 테니까. 


“가자 희연아.”


오늘만큼은 평범하게 사는 꿈은 완전히 버리고,

위대해지려고 하지 말라는 조언도 버리기로 결정한 희연이었다.


위대해지려 하는 게 아니었다. 

그저, 진실을 뿌리 삼은 정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마음 뿐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주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