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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Apr 15. 2024

이주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25


이주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주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오세월

제목: 세월의 세월


“주먹이 가업이야?”


지역에서 한가닥하는 조폭 가문의 첫째 딸. 

아버지는 딸이 아들이 아닌 것을 안타까워해서 

연달아 자식을 낳는 걸 시도하지만 딸만 다섯이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자신의 대에서 가업이 끊기는 걸 아쉬워했다.


“이게 무슨 가업이야. 누가 보면 격투 선수라도 되는 줄 알겠네”

“격투, 좋지. 하지만 딸, 넌 안 돼”


그런데 세월은 몸만 여자였지, 

싸움의 실력은 어째서인지 남자보다 더했다. 


이미 초등학교 때 지역 중학교를 평정했다.

남자도 아닌 여자인 세월이었다. 


삶의 지식과 지혜과 부와 명성과 비례하지 않듯,

가녀린 몸매와 여성성이 반비례하여 남성성이 없는 세월이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맞 붙게 만드는 사건 마저 일으킨다. 


그저 꼬맹이라 생각하고, 그저 귀엽다며 땅콩을 먹여주는 정도라 생각했던

고등학교 1학년 일찐은, 


그녀의 명성이 그냥 웃기자고 생긴 거라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그 명성을 드높여주는 희생양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초등학생이 중학교를 평정한 것도 믿기 어려운 사실인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때려잡았다.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을 만나지만, 

그것도 여자도 아닌 남자. 진짜 싸움을 하는 양아치들이었는데,


그 양아치는 아직 어린, 2차 발육도 찾아오지 않은 세월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야 세월, 너, 나중에 오빠한테 시집와라. 그러면 봐줄 게”


하지만, 초등학생인 세월에게, 

그도 그저 전설의 지름길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3학년, 그러나 전설이 신화가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도, 2학년도 모두 진실이고,


이 지역에서는 사실, 고등학교 2학년이 3학년을 제압한 곳.

즉.. 성인 미만, 남녀 통합 모두를 제패한 게 바로 세월이었다. 


그 누가 그랬다. 세월이 지나도, 절대로 세월을 잊지 못하겠다고

이런 전설은 훗날 ‘영화’보다 좋은 상상력으로 취급될 뿐이라고.


그 자체가 신화가 된 것이었다.

세월은 그렇게 아버지에게 이런 사실들을 보고하지만


아버지는 콧방귀를 뀌며. 

‘니가?’ 이런 대접을 받는다. 그러다 아버지의 오른팔과 

대련을 한 번 해보는데, 아버지의 오른팔과 대접전을 펼친 끝에 패배한다.


“아가씨..?”


남자도 아닌, 여자를, 그것도 후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몸매를 가진 여자를.

이렇게 줘 패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그도 알았다.


조금만 방심하면 자신도 세월의 전설을 추가해주는 이야기 꺼리가 될 거라는 것을. 

자신의 딸의 무도 실력을 보고, 이는 마치 무림세계의 동방불패가 

현존하여 세월의 몸으로 환생한 느낌을 받는 지역의 우두머리였다. 


“세월아, 너 진짜 좀 세네..”

“아빠, 내가 뭐라고 그랬어”


삼촌에게 패배해 쌍 코피를 흐르고 있는 세월,

보통의 남자들도 이 정도 당하면 K.O는 물론 기절까지 할 텐데

세월은 지난 싸움의 흔적들로 단련되어 피만 주르륵 흘리는 정도였다. 


세월의 아버지를 따르는 부하들도,

세월이 남자였으면 진짜 전국구 평정이 마냥 꿈이 아닌 실제로 됐겠다 싶었다.


“싸움은 피지컬이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데, 넌 그 반이 없어도, 반을 먹고 들어가버리네”

“나 쌈 잘해”

“그래 니 뭐 될껀데?”

“아빠 따라 깡패 돼야지”

“안된다. 깡패 하지마라, 니 얼굴 아깝다”

“그럼 뭐하는데 연예인이라도 될까?”

“니가?”

“아빠? 나 아빠 딸이야? 무시해?”

“아무리 그래도 연예인은 아니지”

“허 참 어이가 없네”


세월은 그렇게 주먹의 전설을 만들고, 

공부를 했지만, 신은 그래도 다 주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세월에게 아버지를 닮은 깡과 싸움의 실력, 

그리고 외모까지는 줬지만 지식이나 지혜는 주지 않았다. 

주먹은 위에서 1등이었지만, 공부 실력은 아래에서 1등을 하는 세월.


그렇게 일찌감치 대학을 포기하고 다른 진로를 탐색했다.


“경찰도, 공부를 잘해야 되는데..”


그렇게 경찰도 포기하고, 남은 건 정말 깡패의 길 밖에 없는 세월이었다. 

그런 세월에게 둘째 동생이 찾아왔다. 어느덧 동생도 고1이었다. 


“언니, 언니는 뭐 될껀데? 공부 안하나? 언니 친구들은 밤을 세워 공부하는데”

“공부는, 내 유전자까지 니가 가져갔다”


언니와 다르게, 싸움은 안 해서 모르겠고,

외모는 가족이니까 닮았고, 공부는 완전히 반비례하여 잘하는 동생 주빈이었다.


“언니가 공부만 좀만 더 잘했어도, 경찰이라도 되볼 텐데, 머리가 안 되서 안타깝네”

“씨이, 경찰 그거 그냥 몸으로 해도 되는 거 아니야?”

“경찰대를 가야 하는데 못가잖아”

“순사로 시작하면 돼지”

“그것도 어렵다. 시험친다”

“아 진짜 아씨..”


세월은 동생 주빈과 뭐가 될지 고민한다.

주빈에겐 그래도 2년이라는 시간이 더 남았는데

이제 자신은 정말 성인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으니까. 


“나 정말 깡패밖에 할 게 없나”

“언니도 아빠처럼 깡패 될 거가? 근데 실력하난 우수해서, 가능성은 있네”

“몰라, 정 없으면 그카야 안되겠나? 니는 뭐될낀데”

“나는 언니랑 아빠 같은 사람 잡아 쳐 넣는 검사될끼다”

“이년이”


그렇게 오랜 전통으로 해왔던 술래잡기를 하는 두 자매였다. 

그런 자매의 술래잡기를 보며 자신도 끼워달라고 합류하는 동생들. 

그런 가족들 사이로 서로를 보며 해맑게 웃는 세월이네 가족이었다. 


세월에게도 세월은 계속 흘러왔다.

어느덧 스무 살이 된 세월은 아직 뭘 할지 고르지 못한 채 

일단 친구들을 따라 서울로 올라왔다. 


그렇게 처음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살게 된 세월이었다. 

한 번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오히려 빨리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는데

처음으로 부모와 동생들과 떨어지니까, 거기다 항상 귀찮았던

삼촌들마저 보이지 않게 되자 보고싶었다. 


“보고싶네,,”


그래서 전화를 하게 되면, 

마찬가지 마음이었나 보다. 


“우리도 세월이 보고 싶다. 보고싶다 세월아”


올라온 지 얼마나 됐다고, 언제 내려올 건지 묻는다. 


“나 언제 왔다고, 벌써 가냐”


그렇게 서울에서 뭐라도 해보고, 

무라도 썰어보고 가겠다고 하면 가시나가, 남자도 아닌데 그럴 필요 없다고


그래도 세월은 열심히 했다. 뭐든 열심히 하면서 알바도 하고 

이것저것 다하던 세월은 서울에 진출한 아버지의 식구를 만나게 된다. 


“어, 너 세월이..?”

“어 삼촌? 삼촌이 왜 여기에 있어요?”

“형님은 잘 계시나? 나는 서울에 터 잡고 살고 있다”

“아, 어쩐지 삼촌 못 본지가 오래됐는데 아부지한테서 독립한 거예요?”

“독립이라, 그치,”


그렇게 삼촌의 일을 돕게 된 세월이었다.

근데 삼촌은 가족들이 그립나 보다. 


“세월아, 니 아무래도 물장사가 잘 맞는 것 같은데 함 해볼래?”

“네? 삼촌 나 알바로 쓰기 싫어서 수 쓰는 거죠?”

“아니 잘한다 아이가, 니 오고 매출이 2배는 늘었다. 예뻐가지고”

“제가 예쁘다는 거예요, 아니면 매출이 예쁘다는 거예요”

“니가 원하는 해석해라, 암튼 해볼꺼면 삼촌이 그냥 줄게”

“네, 이 넓은 가게를 그냥요?”

“이 가게 니 아빠가 해준거랑 다름이 없다, 근데 내는 고향이 낫다. 서울 이시끼들, 정이 없어”

“저는 그래도 서울이 좋던데”

“젊은 애들은 다 그카더라, 서울이 좋다고, 뭐가 좋노 서울, 좁은 곳에 사람만 덕지덕지,”

“그래서 좋은 거죠”


삼촌한테 가게를 물려 받기로 한 세월이었다.

가게 이름도 자신의 이름을 넣어 ‘세월주류’로 바꾸었다. 


삼촌은 그대로 시골로 갔다.


친구들이 놀러 오고 그렇게 건너 건너 사람을 알게 되고 

가게의 장사가 잘 되는데, 삼촌이 사라지자, 


주변의 깡패가 찾아오는데, 시비를 걸었다가 세월에게 줘터졌다.

깡이라는 게 모두 사라진 깡패는 더 센 놈을 데려왔고

세월의 전설 Part2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주먹 하나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해진 세월이었다. 

어느새 주먹의 세계에서는 세월을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 되었다.


“형님!”

“형님이라고 하지 마요!”

“누님!”

“누님이라고도 하지마요!!!”


세월은 어쩌다 주먹세계를 평정해버리고,

이 소문은 전국구로 퍼지게 됐다.


여자 하나한테 정벌 당한 서울의 소식은 조롱거리가 되었고

세월이 정벌한 서울을 쉽게 보고 쳐들어왔다가 


얼마 후, 세월을 전국구 최고의 주먹으로 만들어줬다.


세월은 그때서야, 내 운명은 이거였나 싶었다.

어느새 주먹 하나로 전국 최고가 되었으니까. 


그렇게 세월은 어쩌다 보니 쌓은 사업으로 

‘세월빌딩’까지도 세우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넣은 빌딩을 보며, 

자신의 주먹을 칭찬한다. 


그런 세월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깡패들.

세월은 그들을 보며 한 숨을 쉰다. 어쩔 수 없는 업보니까. 


자신은 그저 지키려 했을 뿐이었지만,

지키는 일에 주먹을 써야 했을 뿐이었으니까. 


그렇게 세월빌딩에서 새로운 2차전을 시작하는데,

자신한테 원한을 품은 자들이 쳐들어온다. 


세월은 그자들을 쓰러트려 가는데, 

적들의 우두머리까지 돌진한 세월.


“도대체 왜! 나한테 왜 이래?”

“니가 우리 모든 걸 다 가져 갔으니까”

“내가? 내가 뭐? 난 먼저 싸움 건 적 없어”

“넌, 존재 차제로 쓰레기인 거야”

“진짜 말귀가 안 통하는 새끼들이네”


세월의 주먹을 이겨낼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세월과 싸운 상대들은 항상 같았다. 

먼저 시비를 걸고, 뒤지게 얻어 터지는 방향이었다. 


그렇게 건물에서의 싸움은 조용히 마무리 된다.

기자가 된 동생과, 그리고 검찰이 된 주빈의 활약이었다.


“언니, 말썽 좀 그만 피워”

“내가 피웠어? 얘들이 피웠어”

“아니, 그러니까. 언니 주먹이 문제야”


어렸을 때 아버지의 오른팔과 무승부를 빼고 모두 승리한 주먹.

문제는 그때 무승부였다.


첫 무승부에 엄청나게 충격을 받은 세월이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안 그래도 그냥 둬도 센 주먹을

특수훈련까지 하면서 연습했으니까. 


그러니까 그냥 천재를, 노력까지 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비록 세월이 직접 나선 건 아니지만

전국제패, 전국구 최강의 주먹이었다.


거의 이정도 됐으면 한국을 떠나 

세계제패도 노려볼만한 그런 느낌, 그런 실력이었다.


“언니, 우리 조용히 살자”

“내가 뭐?”


그렇게 세월은 자신의 빌딩을 지키고,

또 가족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자신의 빌딩에서 ‘군림’하며 살아가던 세월이었는데,

세월이 무너지고 있었다. 


빌딩이 붕괴되면서. 

세월은 이 빌딩에서 살아나가야 했다. 


때 마침, 자신들의 잘못으로 패배한 깡패들이

세월을 치기 위해 세월을 찾는다.


아무래도 그 놈들을 소행일지도 모르겠다. 

건물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세월을 죽이겠다고 덤벼드는 놈들이니까.


아빠도 가족들도 피난하는데,

미친놈들도 막아야 했다. 


세월이 있는 곳은 최상층 50층에서, 41층. 


“언니, 언니 어디야”

“나 41층이야, 주빈아, 주빈아 너는? 엄마도 너랑 있지?”

“여기 6층인데, 금방 이상한 사람들을 봤어. 깡패들 갔던데 언니 괜찮아?”

“나는 괜찮아. 6층이면, 거기 비상계단으로 쭉 내려가면 돼. 비상계단도 한 개 가 아니라 양 옆에 다 있는거 알지? 그러니까, 내려가서 보자”

“언니, 언니는”

“언니가 누구야?”

“오세월이지.”

“그래, 세월은 세월이 지나도 세월이야,”

“세월이 지나도, 세월이 가도, 세월은 오세월이지”


어렸을 때 장난을 치면서 하던 말.

보통은 세월이란 이름을 가진 언니를 놀리기 위해서 하는 말이었는데


“언니는 무사하니까. 최대한 빨리 내려가.”

“언니, 건물이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어..”

“걱정 마. 살아 나갈거니까”


그들은 건물을 반으로 쪼개 폭파시켰다.


20층 여부에서 반이 날아가, 다른 건물에 부딪치며 도미너 현상까지 유도한다.

다행히 그 건물이 버텨줘서 

/I 형태로 건물이 무너지게 된다. 


사람들은 반으로 쪼개져 무너진 세월빌딩에 대한 뉴스를 도배한다. 

세월은, 이 세월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자신을 추격해오는 적들과 맞선다. 


“나 세월이야.. 나 오세월이라고!”


천하무적의 전설을 아직, 갱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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