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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Apr 18. 2024

이지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28


이지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지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상

제목: 반역의 세자


어린 대군으로 태어나 형들을 밀어내고 세손이 되었다. 

중전이 된, 어린 국모의 입김이었다.


왕은 자신보다 두배는 어린 중전에게 빠져서 중전이 시키는 대로 했다.

일반적인 신하들이 보기에는 늙은 왕이 여우 같은 중전의 꾀에 빠진 것 같으나

임금의 입장에서 직접 들었을 때는 모든 말이 근거가 있고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전하, 전성대군은 보이는 것처럼 포악하고, 준성대군은 지혜롭긴 하나 미약하옵니다. 제 소생이어서가 아니라, 태어날 왕자에게 미약하지도 그렇다고 포악하지도 않은 왕도의 길을 가르치는 것이 어떻습니까?”


태어나 봐야 아는 것일수도 있으나 이미 태어난 왕자들의 훈육을 해보니,

가르친 건 뛰어나게 잘하는데, 미처 모자라게 가르친 부분은 부족했다.


듣고 보니 중전의 말이 맞다고 여긴 왕은, 세자가 태어나고 두 살배기 였을 때 

여섯 왕자들을 모두 불러모아 왕위를 꿈꾸는 자가 있는지 물었다. 


그때 아무도 없다고 하였다. 

이는 마치 역모를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왕자로 태어나 왕위로 꿈꾸는 자가 없으니,

이제 태어날 왕자는 처음부터 왕을 꿈꾸게 만들겠다며 


‘이 상’을 세자로 책봉했다.

이에 신하들이 반대 상소를 올리려 했으나 그들을 모두 쳐내는 왕이었다.


임금의 강력한 뜻을 알고 신하들도 물러섰다.

이에 분개한 왕자들이나 어떻게 보면 아버지가 이미 선수를 쳐 

자신들에게 왕위에 대한 욕심을 여쭤봤을 때 나섰어야 했다.


아마 첫째 대군도 나서지 않는 일에 둘째도, 그렇게 모두가 나서지 못한 일이었다.

왕자들은 어느새 첫째와 셋째를 빼고 모여서, 


“어찌 이제 막 옹알이를 시작한 상이를 세자로 책봉할 수 있는가”


라며, 불만을 드러내자, 

그러면 그 불만을 아버지께 직접 말하지, 왜 우리끼리 모여서 이렇게 떠드냐고

반문하는 다섯 째와 둘째가 다툼이 일어났다. 


그렇게 형제끼리도 반목하는 사이에 

셋째는 중전을 찾아가 극진히 보살피며, 동생인 이상을 잘 돌봤다. 


그렇게 셋째를 경계하던 중전의 마음도 풀리며

셋째는 어느새, 이상의 둘도 없는 형이 된다.


“형님, 왜 다른 형님들은 형님처럼 저에게 잘해주지 않는 겁니까?”


처음부터 세자의 신분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이상의 눈에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둘째는 좋았지만 

자신을 피하는 다른 형들에겐 내심 서운했다. 


“상아, 태어났다고 해서 모두 너에게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네가 비록 세자의 신분이긴 하나, 모든 것이 전부 내 발 아래 있는 것은 아니다”

“저는 장차 형님들의 왕이 될 사람입니다. 그래도 그런 겁니까?”

“네가 장차 우리들의 왕이 된다고 해도, 그래서 우리들의 절을 받는다고 해도, 마음으로 너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형제가 있을 수고 있고 신하가 있을 수 있다.”

“신하도 말입니까?”

“그렇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

“너는 임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임금이란, 하늘이 내린 자리로 땅의 주인이며, 백성의 친구입니다”

“백성의 친구라, 백성이란 무엇인가”

“이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네가 말한 임금도 있지만, 예부터 공자께서는”


그렇게 셋째 이두는 이상을 가르치면서, 스승이 되었다.

이상은 예전부터 책을 좋아하기로 유명해서 임금이 강제로 책을 하루에 한 권만 읽게 하였다.

그러자 이두는 몰래 책을 구해 읽었다. 


모든 왕자들이 이두의 반만해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임금이었는데,

지금 이상은 그런 이두만큼이나 책을 많이 읽었다.


그리고 첫째 만큼이나 무예가 뛰어났고 둘째 만큼이나 미술이나 음악에 조예가 깊었고,

넷째만큼이나 호기심이 뛰어났고, 다섯째만큼이나 친교력이 좋았다.


그리고 여섯째만큼이나 잘생겼다. 

처음부터 세자로 삼아서 그런지 정말 잘 자라주고 있었다. 


문제는 이상이 열 네살때부터였다.

너무나 성숙하게 잘 큰 세자를, 이제는 임금이 견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여섯 형들의 견제를 받으면서 잘 컸던 세자였기에

자신의 영원한 지지자인줄 알았다 아버지마저도 자신에게 이렇게 대할 줄은 몰랐지만,


충격에서 빨리 헤어나와 아버지의 견제를 견뎌내는 이상이었다.

계기는 정말로 이상의 영원한 지지자였을 중전이 사망한 것이었다. 


신하들은 세자의 눈치를 보며 

새로운 중전의 자리를 추천해야할지 말지 고민이었다.


첫째 대군은 세자의 입지를 약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어서 빨리 중전을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셋째는 이에 반발했다.

아무래도 세자와 가장 어울리는 대군이었으니 세자의 입지가 곧 자신의 입지이기도했다.


그렇게 형제들이 반목하고 있을 때 

이상은 생각했다. 자신이 어찌해야하는지를. 


그때 형제의 반목 사이에 자신이 보지 못하는 걸 보려 했던 이상은,

오랜만에 백성들의 삶이 어떠한가를 살피기 위해 잠행을 나섰다. 


그런데, 백성들은 아주 고달프게 살아가고 있었다.

얼마전 왜구의 침입으로 동쪽 지역이 난리가 났다고 했다.

대대적인 침범으로 많은 이주자가 발생했고, 

물가는 치솟아서 굶어 죽는 자까지 생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당쟁이라니”


세자는 아버지를 만나는 것을 직접 청했다.

중전이 살아있을 때만해도, 중전을 사랑하는 만큼 세자를 사랑했던 왕이었지만

이제는 너무나 총명한 세자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한 임금은 


세자의 문안을 받아주지 않고 있었다.

그때, 세자는 문 밖에서 크게 얘기를 했다.


“전하, 소인이 아뢰옵기 항공하오나, 감히 말을 올립니다. 저잣거리의 백성들이 현재 치솟은 물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남쪽으로는 흉년, 동쪽으로는 왜적의 침입으로 인해 삶이 고달픕니다. 구휼을 통해 백성들을 구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나 신의 이른 짧은 생각이 옳은 지 판단할 수가 없어서 조언을 구하고자 전하를 찾아갔습니다. 신은 세자로서, 조선의 백성들이 흘리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어 가슴이 탑니다. 전하의 넓은 아량과 깊은 지혜로 백성들의 삶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세자의 말을 곰곰히 듣던 왕이 세자를 들이게 했다.

세자는 그때 저잣거리에서 자신이 본 광경을 임금에게 고했다.


“너는 어찌, 저잣거리로 나간 것이냐”

“궁궐에서는 새로운 국모에 대한 얘기가 한참이오나, 이는 마땅한 말로 전하의 결정만이 내려지면 그만입니다. 저는 이 결정 이후, 처리해야 하는 일들을 먼저 살피다가 백성들의 삶을 오랜만에 직접 보고 싶어 궐 밖으로 나갔는데, 차마 가슴이 아파서 짧게 보고만 왔을 뿐입니다. 세자로 더 깊숙이 들어가 살펴 전하께 보고치 못한 죄가 있사옵니다”


세자의 말을 들어보니, 자신이 그동안 견제하고자 했던 모습이 부끄러워진 왕이었다.


“그래, 네 말이 옳다. 백성이 있어야 임금이 있다. 너는 왕도를 걸을 준비가 끝난 것 같구나”

“전하, 말씀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옥체가 강건하시건데,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옵니까”

“나는 이제 보는 눈이 두렵고, 듣는 귀는 어둡다. 이 나라의 군주로 적임한 자에게 마땅히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게 옳은 듯 싶구나, 상아, 너는 임금이 되고 싶으냐?”


아주 오래전, 임금의 자리에 대하 여섯 형제에게 물은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 아무도 없다고 하여 자신이 세자가 됐던 일을 기억하는 세자, 이상이었다.


“저는 왕의 자리이든, 세자의 자리이든, 신하의 자리이든 백성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자리도, 책임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임금이 자신의 자식을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과거 여섯 형제가 하지 못한 말이었고, 


지금의 세자만이 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왕도를 위해 태어난 자. 


“그래, 너는 내일부터 대리청정을 해 백성들을 보살펴라”

“전하, 말씀을 거두어 주시옵서서”

“이는 농으로 하는 말도 너의 진심을 떠보기 위한 말도 아닌다. 오로지 나의 진심에서 나온 말이니 따르도록 해라, 왕으로서 명령이다.”

“전..하”


그렇게 이상은 대리청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곧장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기 위해 구휼을 시작했고, 

과전법을 적용해 세금을 거두면서도 전국 팔도에 어사를 파견해 

법율을 어기고 백성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를 방지하고자 했다. 


일을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고,

입궐하는 자들은 있었으나 퇴궐하는 자가 없을 정도로 


대리청정하는 세자로 인해 

궁궐의 신하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게 되었다.


그러자 많은 퇴직희망자들이 나타났는데

세자는 지금 퇴직한 자와 그 가문은 앞으로 자신이 왕으로 있는 동안은

절대로, ‘입신’을 꿈꾸지 못할 것이라는 엄명을 놓았다.


그러자 신하들은 눈치를 보며 자신의 사직서를 회수했다.

이때 세자를 견제하던 대군들이 세자에 대한 탄핵을 가지고 임금을 찾아왔는데, 


임금은 첫째 대군의 대군의 지위를 빼앗고, 강등시켜 왕족의 지위를 빼앗아 버렸다.

로열 패밀리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아바마마 어찌.”


모두가 반대했다. 세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임금은 이를 행했고,


첫째는 이를 계기로 반란을 도모하기에 이른다.

이를 눈치 챈 둘째는 첫째를 말려보았다. 


역모를 알고도 고하지 않는 것도 역모다.

둘째는 선택을 해야할 때


둘 째로 인해 초조해진 첫째는 그날로 바로 난을 일으켜

임금의 목을 베어버린다. 


그리고 자신이 왕위에 오른다. 

세자였던 동생을 유배시키고, 


자신을 선택하러 오지 않은 둘째를 포함해 모든 왕족들을 유폐시켜버린다.

이에 분개한 형제들이 다시 첫째에게 반란을 일으키는데,


셋째는 이상을 찾아간다.


“나는 네가 왕의 적임자라 생각한다. 왕위에 오를 것이냐?”

“저는 아버지께, 백성을 위하는 자리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겠다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는 길은, 제가 왕도를 벗어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 맞다. 나는 전임 평조판서에게 우리에게 협력한 장수들의 명단을 받아왔다.”


그렇게 셋째는 사람들을 만나,

이전에 적법한 왕이었던 이상을 따르게 설득시킨다.


그렇게 적법하게 왕이 되었어야할,

그리고 대리청정으로 나라를 잘 이끌었던 이상은, 


셋째 형과 함께 반역으로 왕위에 오른 첫째를 몰아내기 위해 

군대를 일으켰다. 


제 손으로 형제를 죽이는 일은 하고싶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복수를 하며, 나라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라도 형을 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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