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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y 20. 2024

강동원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60


강동원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강동원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조선민

제목: 레버 


나라를 잃고 이제는 부모가 지어준 이름 마저도 버려야 할 때 선민은 자신의 진짜 이름을 버리고 조선의 백성이란 뜻으로 조선민이라 이름을 짓는다. 


당당하게 올린 이름은 선민의 뛰어난 도력으로 인해 마치 일본어인 것처럼 속여져 그냥 넘어가게 된다. 그렇게 선민의 도력으로 인해 선민이 사는 지역의 사람들은 모두 그냥 넘어갈 줄 알았는데, 또 이 일을 어찌 알고 일본군은 선민을 잡으려 군인까지 파견한다. 


“나를 잡고 싶겠지만, 그건 천년이 지난 후도 부족하지”


선민은 그들의 천라지망과 같은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온다. 여유 있게 일본군과 일본경찰들을 따돌린 선민은 잠시 쉬어가기 위해 주막에 들린다. 나라가 쇠하니 주막도 곧 사라질 것만 같다.


“나라 잃은 슬픔은 다 털어내셨습니까?”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서 대비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스승, 자신의 도력은 모두 이 스승으로부터 배운 선민이었다. 


“네 이름을 버리고 사니, 찾을 수가 있나”

“쉬우셨으면서 농도 잘 치십니다?”

“그래, 네 이름을 버렸으니 새 이름으로 불러야겠지? 조선의 백성이라? 웃기는 군 나라에서 해준 게 하나도 없다면서 왜 또 이름은 그렇게 지었느냐?”

“스승님께서 제게 가르쳐준 많은 배움 중 하나 아닙니까? 왜 지난 일을 들춰 사람 마음을 어지럽히십니까?”


스승은 이름이 바뀐 제자에게 길을 잃었냐고 물었다. 그러자 선민은 길만 잃었겠습니까, 지킨 것이 없습니다. 이름도, 나라도, 길도 모두 잃었다고 대답했다. 


“걷는다고 길이 되겠습니다. 본다고 본 것이 되겠습니다. 들린다고 귀입니다. 말한다고 입니까? 뭐 하나 제 역할을 하는 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너는 너의 길을 알지 않느냐?”

“제 길이요? 그게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제자가 처음으로 여쭙니다. 스승님. 이 제자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정말로 내가 가라는 길로 갈 것이냐?”


제자라고 하지만 가르치긴 했지만 청개구리와 같았던 선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민을 아끼는 건 재능만큼은 역대 급이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자신의 밑에서 더 배웠으면 선민은 자신의 스승처럼(스승의 스승), 신선이 되었을 것이었다. 


“듣고, 옳다 싶으면 가야지”

“괘씸한 놈. 그래 가 보거라, 이쪽으로 왜 인지는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어찌!”

“니가 지금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없다 했으니 일단 가 보고 결정해라, 그 뒤에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스승이 일러준 대로 길을 걷는 선민이었다. 이렇게 스승의 일처리에 동원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선민, 자신의 옛 이름인 동원을 떠올려 본다. 


“그 시절이 좋았지”


언제나 지나간 시간이 그립고, 다가올 시간이 무섭다던 스승님. 그때의 말을 이제야 체감하기 시작하는 선민이었다. 


스승이 일러준 대로 가보니 경성이었다. 경성에는 도대체 무슨 일로 가보라고 한 것이지? 선민은 그곳에서 스승이 말한대로 주막을 찾으려 했는데, 주막 같은 곳은 없었다. 서양식으로 바뀐 주점들이 즐비한 곳이었다. 


“낭만의 시대가 갔구나..”


시대는 이제를 작금이라 하여 낭만의 시대라고 하는데, 선민이 말하는 낭만의 시대는 저물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른데 조선 땅의 원주민들은 하나같이 같은 생각을 했다. 대한 독립 만세였다. 


선민이 본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사람들이 어디서 보았는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었다. 


“대한, 독립..만세?”


선민도 그 사람들 곁에 끼어들었다. 이런 사람들이 수백수천수만 명인데 일본군이 어쩌겠는가? 하하 웃으면서 정말로 나라가 금방이라도 독립이 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선민이었는데 그 앞에 총칼이 휘젓고 들어왔다.


선민은 그들을 막아섰다. 자신의 도력을 사용해 사람들을 지켰다. 그 중에는 자신처럼 날쌘 사람들이 앞으로 나서는데 마치 그들이 이미 나타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일본군이 대처를 하고 있었다. 


오직 선민이 나서는 자리만 그렇지 않았다. 선민은 그들 중 자신이 보호할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자신의 도술로 지켜내며 일본군에게 혼란을 주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달아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본인들에게 끌려갔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라 전부 구할 수 없었다. 선민은 스승이 이 장면을 자신에게 보여주려고 한 걸까? 싶었다. 


그때 팔에 총이 스친 남자가 신음소리를 내며 선민의 가슴을 부여잡았다. 


“무슨 남자가 이렇게 엄살이 심합니까?”


선민은 그의 상체를 치료하기 위해 옷을 벗겼는데 가슴 쪽 두 봉우리가 있었다. 놀란 선민은 얼른 옷을 다시 접었다. 


“뭡니까, 남자가 아니라 여장부..?”

“끄으.. 으..”


그는 여전히 신음을 참으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선민은 자신이 배운 게 의술이 아닌 도술이라 정말로 아픈 것을 치료할 수는 없었다. 다만 고통을 다른 느낌으로 바꿀 수 있어서 즐거움으로 바꿔주려던 찰나 그러면 미친 사람처럼 웃을 것 같아서 참았다. 


“조금만 참으시오, 내 얼른 의원께 데려다 주겠소”


곧 주변의 아무 골동품을 찾아 말로 변신시키는 선민, 그녀를 말에 태우는데 그녀는 말에서 제대로 서있지 못했다. 결국 같이 말을 타고 가는데, 의원에 도착해서야 그가 어느 귀한 규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고 애기 씨,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 보시오 이게 무슨 일이오? 낮에 저잣거리에서 참변이 일어났다고 하던데 거기에 애기씨가 얽힌 것이오? 이거 큰일이오, 거기 참여자들을 일본군놈들이 다 잡아가고 있다는데”

“참변이라, 참변이라 부를만한 일이 있었지, 그런데 애기씨라고? 이 나라에서 계급이 사라진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 자를 높여 부르시오. 이 자의 부모님이 악덕지주라도 되는 것인가?”

“그게 무슨 말이오, 그 반대지, 이 애기씨 집안이 아니었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죄다 굶어 죽거나 일본군에게 끌려갔을 것이오”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여자를 두둔하는 의원을 보니 그동안 꽤 많은 덕을 쌓은 집안의 여식처럼 보였다. 선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하고 분신을 만들어 전국의 상황을 알려고 했다. 


이번 일은 경성에서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벌어졌는데, 그 문제의 발단은 바로 국왕이셨던 선황께서 돌아가신 일이 발단이었다. 


황제란 하늘의 아들이란 뜻이고 선민이 배운 도술이란 하늘의 기술. 마땅히 황제를 모셔야하는 자리였는데 한 번의 쓰임도 제대로 못한 선민이었다. 


“황제께서..”


이제 그를 황제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일이다. 강제로 퇴역당하고 아들에게 황제를 물려주었고, 그 아들은 나라를 통째로 일본에게 넘겼다. 그렇게 일본의 황족이 된 조선 황족들, 잠깐 사이 나라 이름을 대한으로 바꿨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선민처럼 조선으로 갖는 사람도 있고 대한으로 갖는 사람도 있었다. 


허나 그 두 나라다 지금은 없는 나라였다. 일본은 총독부라는 새로운 이원정부를 한반도에 만들어 관리했다. 그리고 일본인들을 1계급, 조선인들은 2계급으로 비공식적으로 나눠 관리했다. 


그러한 일이 선민이 그저 나라가 사라졌다는 말에 방탕하게 살던 9년간 있었던 일이었다. 


“9년이나 지났는데도 나라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오래전 이항복이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을 때, 비록 10만까지는 아니더라도 2만의 정규군이 상시로 배치되며 양성되었는데 그중에 도력이 있는 자중 도술에 재능을 보이는 자들을 도사로 삼았다. 


친위도사는 금부대장과 함께 나란히 임금의 양 옆을 지키며 나라의 근간을 살피는 자리였고, 자신의 스승이었던 자는 조선의 마지막 친위도사였다. 


“너는 장차 나를 이어 친위도사가 되어 임금의 사방을 지켜낼 조선 최고의 도사가 될 것이다 선민아!”


선민은 그렇게 도사의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했지만 조선이라는 나라가 대한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도술이 아닌 실학파들이 대거 정부를 구성했고 오행과 같은 옛 것은 질타를 받았다.


임금은 친위도사인 스승을 불러, 지금은 때가 그러니 잠시 물러가 있으라며 훈련을 명목으로 전국을 떠돌게 하였는데, 그로부터 몇 년 후 타국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실학을 하는 놈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때 스승도 선민도 나서지 못했다. 이들이 가장 두려워한 건 외세도 내세의 적도 아닌 바로 도사들이었기에 임금 모르게 가짜 어명을 만들어 서로를 처단하게 했다. 


그렇게 임금의 명령에 죽고 사는 도사들은 자신이 임금의 명령을 받은 도사인 줄 알고 가짜 명령으로 서로를 죽였다. 선민은 자신을 죽이려 한 죽마고우를 물리치며 이 사실을 임금에게 따지러 했는데, 임금은 강제로 실학파들에게 쫓겨날 위기였다. 


그렇게 분노의 도술을 이용해 그들을 몰아쳤다.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방법은 잘못되었지만 조선을 위한 충심만큼은 확실했던 실학파들을 도륙한 선민이었다. 이를 겨우 막아낸 것이 바로 일본이었다. 일본은 음양술이라는 기술로 선민의 도술에 대적했다. 


그때 선민을 잡으려 일본의 수많은 음양사들이 들어왔고 선민은 그들과 밤낮없이 싸웠고 그들의 우두머리를 잡아 죽여버렸다. 


“일본의 여우보다, 우리 반도의 여우가 더 얄밉고 무섭구나”


선민은 자신이 부리던 호랑이를 그때 자연으로 돌려보내며 자신도 더 이상 세상에 눈을 돌리지 않아야 겠다며 한반도의 대부분의 물줄기가 시작하는 태백으로 숨어들었다. 


태백은 한강의 강물과 낙동강의 물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수련을 하던 선민이었다. 이후 실학파는 실패했지만 임금은 더 이상 동양의 사상을 고집하지 않고 나라를 부국강병이란 이유로 개화시켰다. 


음양사들에게 당한 상처가 시리었던 선민은 바깥 소식을 더 이상 자신에게 전하지 못하도록 산새들에게 전했다. 


그러나 다음 소식은 산새가 아닌 산으로 도망쳐 온 화전민에 의해서 듣게 된다. 나라가 망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들 부들거리며 참았던 게 9년, 그렇게 10년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게 된 선민이었다. 


“당신은 친위도사의 수제자, 강동원 아니오?”

“사람 잘못 봤소, 나는 조선민이요”

“이름을 바꾸셨소?”

“…”


선민도 그가 누군지 안다. 조선의 훈련대장의 수족과 다름없었던, 자신이 도술의 최강자였다면 그는 무술의 최강자였으니까. 


“이 여자가 누군데 당신 같은 사람이 보호를 하는 것이오?”

“이 여자요? 음. 만약 조선이 아직 살아 있었다면 미래의 임금을 낳았을 분이지”

“그게 무슨 소리오?”

“황태자비가 되었어야 하는 운명이지만, 일본의 토리야마 카게하에 의해서 운명을 도둑맞은 여자입니다”

“토리하마 카게하?”


토리하마라는 이름을 되새기며 기억을 떠올리는 선민이었다. 어쩐지 낯설지 않은 이름이었으니까. 그리고 곧 무슨 기억인지 떠올렸다.


자신이 베었던 수많은 음양사 중, 그들의 우두머리가 카게하라는 성씨를 가지고 있었다. 토리야마 사루토 라는 이름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 선민이었다. 


“토리야마 사루토, 토리야마 카게하,, 음양사인가? 운명을 빼앗다니?”

“다른 음양사와 다르게, 우리의 정보에 의하면 그녀는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 우리 대한제국을 이렇게 멸망하게 만들었다고..”

“…”


선민도 자신이 여기까지 오면서 마치 일본군이 미래에 벌어질 일을 어쩐지 알고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토리야마 카게하라는 이름을 들으니 자신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어 버렸다. 


“미래를 보는 음양사라..”

“저희 독립군은 그 여우를 사냥하려고 합니다.”

“여우.. 사냥이라..”

“그 놈들의 말로 키츠네가리죠. 도사님께서 동행해주시길 바랍니다. 우연히도 이렇게 만난 게 꼭 과연 우연일까요?”

“우연이라… 운명도 예견하고 깨 부수는데 사냥을 할 수 있겠나?”

“레버.. 아시죠? 작은 힘으로 큰 바위를 움직이는..”

“몰라, 그런 거, 나는 이거 한 장이면 되거든?”

“그 부적과 같은 힘을 레버라 부릅니다. 우리의 진짜 작전명이. 바로 그 레버(lever)입니다. 대한의 독립을 방해하는 여우를 사냥해, 새로운 문을 여는 것입니다”


부적 한 장을 슬슬 흔들던 선민은 그의 어깨 끈에 부적 하나를 달아준다.


“잠시 생각 좀 해보고, 내가 아직 운명에 맞설 정도는 아니거든”


그렇게 반도 내 활동하고 있는 독립군을 뒤로하고 나서는 선민, 죽은 것도 아닌데 자신에게 그동안 벌어졌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필름이 되어 스쳐지나 간다. 


“레버라,,”


자신의 부적을 레버라고 말하던 조선 제일검에 가장 가까운 자의 말 한마디가 어느새 그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칼을 몸을 살짝 베어 뜨거운 것을 쏟아내게 만들지만, 너무 가벼워 잡지도 못하고 또 반대로 무거워서 지탱할 수도 없는 숨과 같은 말 한마디는 가슴을 뜨겁게 달궈놓는다. 


“내가 두려운 것은, 다만 내가 두려워 하는 모습일 뿐이니” 


부적 한 장을 꺼내 후 부니, 부적이 잿가루 되어 날라가더니, 그의 조선 제일검의 어깨 속 부적보다 작은 형태의 인간이 되어 그의 품에 담긴 선민이었다. 


조선제일검은 어디서 이상한 기운을 느껴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게 자신의 주머니 일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카게하의 운명이 벌써 당도한 것인가...”


카게하는 운명을 본 후 깊은 잠에 빠지다고 했다. 그때가 기회라고 느꼈는데 부디 카게하가 지금 본 운명이 자신들의 죽음이 아니기를 바라는 무사와, 그런 무사의 두려움이 재밌는 도사 선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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