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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Aug 08. 2021

형용사로 나를 쓰기

-형용사

여름이 오면 겨울을 그리워 하고 다시 겨울이 오면 여름을 그리워 하는 바보, 

좋아하는 게 많아서 지금도 늘어서 내가 뭘 가장 좋아하는 지 선뜻 말하지 못하는 멍청이.

이성은 판단하지만 감정은 결정한다고 말하는 독선자. 

찰나의 이 순간을 과거의 가장 오래된 역사와 미래의 가장 젊은 날이 만나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몽상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과 대지를 포기하지 못하는 파도가 만나는 해변가에서

그대로 서서 버티는 일도 힘든 일이라 말하는 위선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뒤에 나오는 모든 문장을 신뢰하는 사기꾼. 

꿈속에서 본 이름을 컨닝해, 자신의 이명을 넓은 그물로 ‘라한’ 으로 지은.

이 시대에 태어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채로 영원을 남기려는. 


글지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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