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상>
지나가는 시간은 붙잡을 수가 없다. 흘러가는 물길을 붙잡을 수는 없어도 물속에 손을 넣으면 물살이 얼마나 센지, 흘러가는 수속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만진 물은 어디까지일까?
바다까지 모두 연결된 샘물이라면 나는 강물을 넘어 바다까지 만진 걸까?
그저 내 손이 닿은 그 작은 부분만 만진 걸까?
인생 같다.
생은 내가 살아온 과거와 살아갈 미래를 모두 합한 말이지만,
알 수 있는 건 지금뿐이다.
떠나온 순간은 찰나의 기억이 된 채로
바래져 가는 부분을 상상으로 채워 그리워할 뿐이고
아직 오지 않아 곧 마주할 시간은
긴장된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
일상이란 늘 하나로 시작하지만 서로 상반되고 상충되어 상서롭고 빙빙 돈 채로
하루도 마음졸이지 않게 하는 날이 없다.
어느 날엔가 지나친 세 잎 클로버가
혹시나 네 잎 클로버가 아니었을까 하는 고민뿐이다.
그러나 세 잎이 행복이고, 네 잎이 행운인데.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면
결국 연결된 시간의 모든 순간.
역사가 된 과거도 살고있는 현재도, 미래가 될 상상도,
다 가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