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글쓰기
오늘 나를 기분 좋게 만든 것은?
하늘이었다. 구름이 아무리 많아도 하늘을 모두 가릴 수는 없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말이 있다. 그런 말들이 위로가 되는 날이었다.
나에게 가을이란?
가을이 내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다 나는 가을에게 어떤 의미일까?
내가 가을을 생각하듯 가을에게 나는 의미가 있을까?
물어볼 수 없다. 지금까지, 앞으로도.
그렇다면 내게 물들어 오는 그 풍경이 가을이겠지만
내가 가을에게 나를 증명할 방법은 모른다.
그방법을 알게 됐을 때,
나도 가을에게 어떤 존재일수가 있을 때.
눈부신 가을이었다.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서슬퍼런 가을의 향기가 불어오고,
가을의 배경으로 세상이 뒤집힐 때.
나는 가을로 존재하는 가을의 날에.
가을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보다
그 가을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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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8월 19일 목요일.
나는 목요일마다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그 믿음을 보답해주는 신은 없지만, 그런 일은 대체로 일어난다.
마음의 가짐이 이미 좋음으로 가려는 까닥이었을까.
이제는 별 보다 많아진 구름으로 채워진 하늘에는.
내 마음을 뭉게놓은 거 같은, 흰 점들이 수득하다.
생각이 많아서 시도한, 새벽과 아침의 사이에 시작된 명상도 어느새 2주가 지났다.
이제는 내일이면 2주간의 명상 일정이 마무리 된다.
한페이지라도 읽자며 시작했던 책읽기도 모임이 끝나자 바로 읽지 않던 나를 거울보듯 보면.
분명 나의 아침은 다시 길어지겠지만.
다시 또, 원의 끝처럼. 시작하려고 한다.
그런 나였고, 그럴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