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산후기>
산과 바다를 하루에 다 만난 날이었다.
잘 올라갈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체력을 조금씩 길렀던 시간이었다. 자전거도 타고 홈트도 하고, 그렇게 준비를 하고 갔지만 여전히 힘들었다. 그래도 대청봉 코스가 아닌 흔들바위 코스라서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혼자서면 당연 못 갔을테고 같이 오르는 사람들이 있는 덕분에 가능했다!
등산 중 가장 큰 문제는 바위에 돌로 만들어진 계단이었는데, 바닥이 뚫려 있었다. 엄청난 공포 때문에 사진 마저 없다... 정면 이하의 시선 이하로는 낭떠러지여서 공포에 떨며 위로 올랐다.
롯데월드 내 있는 열기구 이후로 오랜만에 고소공포증을 오랜 시간 느껴본 시간이었다.
원래 힘들면 쉬어갈텐데 거기서 쉬는 게 더 힘든 시간이라 그 구간은 쉼없이 올랐다. 공포 때문에 옆손잡이를 꽉 붙잡고 올랐다. 때문에 나중에 팔목이 저릴 정도였다. 최대한 외곽이 아닌 안쪽으로 걸었다. 장갑이 없었으면 큰일났을 뻔..
올라가던 중에 여러 사람들이 이제 곧 정상이라며 거짓말(?)을 하며 지나간다. 그 말을 믿고 걸었는데. 10분만 더가면 된다더니.. 그런데 나도 내려오면서 그런 말을 거짓.. 을 흩뿌리며 내려왔다. 산행의 묘미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