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330
블랭핑크 로제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로제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A character who imagines the appearance of BLACKPINK's Rosé
이름: 박영채
제목: 찜질방 회장님
“정말 없어지는 거야?”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쭉쭉 흘리는 영채였다.
“우리 다른 좋은 곳 찾자.”
이제 막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영채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슬픔이었다. 이보다 더 큰 슬픔은 집에서 자고 있을 로잔느와의 이별일 것이었다.
영채는 그날 집에가서 자기보다 조금 작은 강아지 로잔느를 안고 펑펑 울며 잠들었다. 거의 매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겸 떠났던 ‘찜질방’이 폐업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영채에게는 작은 꿈이 하나 생겼다. 모든 게 다 있었던 찜질방처럼, 자신도 그러한 곳을 세우겠다고 훗날 찜질방 사장님이 되는 게 목표가 된 영채였다.
학교 수업 중에 꿈에 대한, 장례직업희망에 대해서 조사를 할 때였다.
번뜩 손을 들은 영채였다.
“영채야, 무슨 질문있어?”
“선생님! 찔질방 사장님이 되려면 뭐해야돼요?”
그때 선생님은 당황했다. 영채의 꿈을 무시해서가 아니었다. 선생님도 찜질방 개업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글쎼, 우선”
어린 아이들의 꿈에 큰 게 있고, 작은 게 있지 않았다.
선생님은 영채가 정말로 찜질방 사장이 되 수도 있고 자라다 보면 다른 꿈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선은, 지금의 꿈에 관심을 가지고 배려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선생님도 잘 몰랐다.
“선생님도 같이 한 번 찾아볼까?”
보통의 경우에, 아니면 유행처럼 말하는 장래희망사항을 말했으면 선생님도 막힘이 없이 얘기를 했을 테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러면서 영채는 그래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선생님은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하고 찜질방에 대해서 찾아봤다.
아무리 집중해서 찾아보는 게 아니더라도 초등학생인 영채보다는 훨씬 정보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영채는 정말로 찜질방 사장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웃어넘겼지만 영채가 진지하게 찜질방 사장님이 되려고 하자, 방향을 바꾸었다.
“영채야. 이 찜질방 너무 좋다. 그치?”
아예 찜질방을 확대시켜버린 부모의 야욕이었다. 이왕 찜질방 사장이 될 거면 아주 큰 찜질방 사장이 되라는 것이었다.
원래 이런 말도 있지 않는가?
거대한 꿈은 깨진 조각 마저도 크다는 말이었다.
그런 말처럼 영채의 큰 꿈을 응원하는 부모님이었다. 그 꿈에는 약간의 부모님의 욕망도 없다고는 할 수 없어 보였다.
“나도 이런 찜질방을 만들거야.”
하지만 만드는 건 건축업자가 되어야했다. 영채가 원했던 일과 사뭇 다른 일이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면 건축가를 고용해 자신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게 하나 둘씩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는 영채였다.
“나만의 찜질방.”
영채는 그렇게 자신의 찜질방의 모습을 구상해갔다. 그러던 날, 분양된 아파트가 완공되어 이사를 가게 됐다.
영채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이사가는 아파트에 최신식 찜질방도 함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좋아했다.
“아파트에 찜질방?”
처음에는 사람들이 사는 공간의 건물에 찜질방이 같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건 아니었고 아파트 옆 건물에 상업단지에 대형 찜질방이 들어온 것이었다.
가족들한테 쫄라 찜질방을 투어가는 영채였다. 그리고 그의 사장님과 우연히 친해지게 되는 영채였다.
사실상 영채의 영업 능력이었다.
“아이고 학생, 예쁘고, 말도 잘하고, 일도 잘하네.”
처음에는 학생, 그리고 영채로 불리고 나중에는 거의 딸 취급을 받았다.
“사장님은 좋겠어요. 이렇게 예쁜 딸도 있고.”
“하하, 그게.”
사장님이 딸이 아니라고 설명하려했지만 영채는 사장님의 팔을 붙잡고 애교를 떨었다.
“우리 찜질방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렇게 찜질방에서 알바를 하면서 꿈을 키워갔던 영채였다. 그렇게 중학교를 입학하고, 어느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된 영채였다.
대학생 때는 집과 먼 학교를 다닌다고 찜질방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영채는 자신만의 찜질방을 세우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했다.
자유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해서 찜질방을 차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하는 영채였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알아볼 때, 예전에 일했던 찜질방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영채 학생이예요?”
“아, 네 안녕하세요.”
목소리는 어딘가 낯익은, 그러나 사장님은 아닌 누군가였다. 알고봤더니 사장님의 딸이었고, 그녀는 사장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영채에게 전했다.
“가끔 봤는데, 많이 컸네요. 그땐 애기였는데.”
가끔 오고 가며 봤던 사장님의 딸은 장례식장에 한걸음에 달려와준 영채에게 고마워했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사장님의 사망소식에 영채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인생의 부질없음을 느꼈다.
“사장님.”
사장님과 악질 손님을 퇴치할 때와, 청소를 하고 간식을 챙겨주고 월급에 보너스를 넣어주고 다른 직원들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말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우리 엄마가, 영채씨 말 많이 했는데. 나 보다 영채씨 한테 찜질방 물려주겠다고 했다니가요?”
“.... 사장님이 절 많이 예뻐하셨죠. 연락 주셔서 고마워요.”
그녀는 영채에게 찜질방 운영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영채는 처음부터 자신의 찜질방을 차리기엔 자신이 물고 태어난 수저가 금수저도 아니라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때 마침 대학도 졸업했고 이제 직장을 알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집도 근처라서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었다.
그렇게 영채는 찜질방 알바에서 사장은 아니지만, 지점장 같은 입장이 되어서 찜질방을 운영하게 되었다. 그렇게 자신이 그동안 잡았던 전략을 찜질방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도 놀러왔고 가끔 일손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 중에는 경영학을 나온 친구도 있었다. 또 법학계열의 전공을 가지고 지금은 변리사 시험을 공부중인 친구도 있었다. 그녀는 나중에 특허법이나 민법, 상표법 등을 다루는 변리사가 될 예정이었다.
“우와, 말했던 것들 다 실험하고 있네. 그런데 이거 다 특허는 신청했어?”
새롭게 시도하는 게 많은 찜질방이었다. 네 발 달린 말보단 자동차가, 자동차 보다는 비행기가 빠른 시대였다. 그런데 그런 비행기 보다 빠른 ‘말’이었다.
SNS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영채의 찜질방 컨셉이었다. 이제는 인플루언서들이 시간을 내서 찾아오기도 했고, 그러다 보면 그걸 보고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특허? 아니?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내가 실험삼아 해줄 게. 이런 거 안 하면 너 위험해 진다.”
정말로 그렇게 됐다. 사장님의 딸은 아니었으나, 사장님의 딸의 남편이 영채가 키워 놓은 보릿자루를 뺏으려고 했다.
이제부터 자신이 직접 운영할 거라고 영채의 자리를 뺐었고 원래 사장님의 딸은 영채에게 미안하다고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했다.
어쩔 수 없이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다. 그렇게 영채는 자신이 키워 놓은 파이를 그대로 뺏길 뻔했다. 친구의 조언이 아니었으면 그랬다.
친구의 조언으로 자신의 상품이나 캐릭터, 그리고 여러가지 찜질방의 디자인에 대한 특허 신청이 완료되었고, 대학에서 이제 막 시보역할을 하게 된 변호사 동료의 도움으로 소송을 걸게 됐다.
그렇게 찜질방의 디자인은 함부로 쓸 수 없었고, 운영에 관련한 디자인은 영채의 저작권으로 인정돼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남자는 첫 패소 이후 재심을 신청했지만, 그동안 영채의 디자인 사용을 불허되어 영업정지를 맞게 되고 영채는 법의 테두리의 보호를 이용해 자신이 설치하고, 꾸며 놓은 디자인을 전부 바꾸라고 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영채가 해 놓은 모든 게 사라진 찜질방은 손님의 숫자가 엄청나게 줄었다. 예전에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찜질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송 건에 관련되어 그리고 영업을 못하게 된 후 장사를 할 수 있게 돼있음에도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게 되었다.
그때 사장님의 딸이 영채를 찾아왔다.
“미안해요. 처음부터 이렇게 됐으면 안 됐는데.”
비록 상황은 안 좋게 흘렀으나 사장님의 딸 덕분에 영채도 자신의 사업 비즈니스가 사람들에게 먹힌다는 걸 알게 됐다. 영채는 이제 자신의 특허권으로 새로운 프렌차이즈를 만들 생각이었다.
찜질방이란 이름이었지만, 찜질방이 주가 되기는 하지만 작은 테마파크와 마찬가지였다.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곳이었다.
“영채씨한테 제안을 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제안이요?”
이전처럼 다시 사장을 맡아 달라는 얘기라면 영채는 거절할 생각이었다. 이미 데인 곳이 있는데 다시 일을 같이할 수는 없었다. 원래 배신이라는 게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더 쉬웠다.
물론 배신의 당사자가 사장님의 딸은 아니었지만, 사장님은 결국 말은 이렇게 예쁘게 하면서도 자신의 가족을 선택한 사람이었고, 승소해서 다행이었지,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도 자신한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우울해하고 있을 게 뻔한 영채였다.
비록 영채가 순수하고 착하긴 했어도 순진하진 않았다.
“어떤 제안인진 모르겠지만, 저는 듣고 싶지도 않아서. 우선은 저도 처음에 일을 맡겨 주셔서 제 능력을 테스트할 수는 있어서, 소송 때문에 제대로 말을 못하고 그랬던 것 같아서 그런 말씀은 드리려고 나왔어요.”
영채에게 미안한 표정을 하는 사장님의 딸이었다. 그러나 영채는 그런 표정에 속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네. 알아요. 그래서 영채씨한테. 가게를 기존보다 싼 가격에 넘기려고 해요.”
이 무슨 소리인가? 예전 같으면 반갑겠지만, 영채는 어이가 없었다. 사장님의 딸이 그냥 소송에 지기 싫어서 도망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가게를 넘긴다고요? 그래도, 그럼 먼저 재심부터 취소해야 하는 건 아니 예요?”
“우리 이혼하기로 했어요.”
아? 이렇게 상황을 알게 되자 강건한 자세로 나왔던 영채가 오히려 미안해졌다.
“우리 엄마 재산이었고, 우리 가족의 재산은 아니었어요. 물론 제가 상속을 받았지만, 이혼 소송 전에 제가 영채씨한테 넘기려고 해요. 무엇보다 그 가게를 지금까지 몇 년간 운영해 오신 것도 영채씨니까.”
장례식장에서 사장님의 딸을 봤던 모습을 떠올리는 영채였다. 그때는 예쁘고 숙녀 같았던 사장님의 딸이었다. 더 어렸을 때 찜질방에서 일할 때 가끔 찾아온 사장님의 딸의 모습이 보였다.
그때는 지금의 영채처럼. 화사하고 아름다운 그녀였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남편이나 상황들이 그녀의 얼굴에 주름을 박아 넣은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 밉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
가격을 보니까, 정말로 헐값이었다. 거저 주는 돈이었다.
“소송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거예요. 그냥 내 명의로 파는 거니까. 진짜 주인한테 넘겨야하는데, 우리나라 법이 그냥 주는 건 안되니까.”
“…”
말문이 막힌 영채였다. 그러다가 문득, 이제 다시 언제 볼지 모르는데 이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이 부분을 제대로 전달하려고 했다.
어쨌든 자신의 꿈의 한 조각이라도 펼칠 수 있게 해준 대가였다.
“고맙습니다.”
영채의 말에 영채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는 표정을 짓는 사장님의 딸이었다. 그리고 살짝 미소 지어 보였다.
그러자 어둠밖에 없었던 세상에 한 줄기의 빛이 스며든 느낌이었다.
“고마워요 영채씨.”
영채는 그렇게 자신만의 찜질방 테마파크, 프랜차이즈를 위해 한 발짝 나서게 됐다.
찜질방 프렌차이즈 회장님이 되려는 영채의 꿈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