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333
규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규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진규연
제목: 캠플 라이프
“너한텐 절대로 안 져!”
너라고 부르지만, 너가 아닌 존재. 규연의 친오빠였다.
“너? 지금 너라고 했어?”
“그럼. 너한텐 절대로 안진다!”
나만 때릴 수 있는 존재, 나만 괴롭힐 수 있는 존재. 나만 뭐라고 해도 되는 존재. 그런 게 바로 가족이자 형제, 남매, 자매의 관계였다.
그래서 죽도록 오빠를 패는 규연이었다. 물론 규연의 일방적인 생각이었고 실제로 더 많이 맞는 건 규연이었다.
오빠가 컴퓨터를 해야겠으니 첫째가 자리에서 물러나자 규연에게 자리를 물려줬지만, 규연의 자리를 뺏는 규진이었다.
“비켜 내가 할꺼야.”
그런식으로 규진에게 많은 걸 뺏긴 규연이었다. 끓이기 전에는 안 먹는다더니 끓이고 나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를 때는. ‘한 젓가락만’하고 거의 냄비를 통째로 목구멍으로 부어 삼켜버리는 존재였다.
“안 먹는다며!”
“왜 이렇게 맛있냐? 라면 많은데. 너는 그냥 더 끓여먹어!”
“이럴 거면 더 많이 했지!”
반항의 표시로 젓가락을 던져버리면. 그 젓가락이 그대로 규연에게 날라왔다. 그렇게 연년생의 오빠와 여동생인 규진과 규연은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기 일쑤였다.
그리고 마침내, 학교에서 캠플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스포츠로 불릴 수도 있는 게임에 대한 참가자를 뽑는 자리에서 제대로 격돌하는 두 사람이었다.
캠플은 캠핑과 플레이, 전쟁, 보물 찾기 등이 섞인 게임이었다.
처음에는 관심도 없었던 규진이었는데, 규연이 신청 한다니까 자신도 신청했다.
“저게 무슨 오빠야. 웬수지 웬수!”
매번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규진이 너무나 싫은 규연이었다. 그래서 규진을 이기기 위해서 필사의 노력을 다하는 규연이었다.
규진과 평소 친한 오빠의 친구에게 연락을 하는 규연이었다. 규진이 평소에 하던 FPS관련게임들을 모았다.
그리고 학교에서 캠핑을 자주 다니기로 유명한 선생님을 찾아가서 자문을 받았다. 캠플은 캠핑과 배틀이 유사한 게임이었다.
원래는 디지털 안에 있는 게임이었지만, 이를 실제로 꺼내서 게임사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대회를 여는 것인데, 인기가 생각보다 많아서 전국 규모로 대회를 열려고 하는 게임사였다.
“원래 게임과 아무래도 다르겠지?”
“원래 게임에서는 몬스터도 나오는 데 그게 실제로는 불가능하니까 안되겠지.”
게임에서는 마을 지키기 컨셉의 디펜스처럼 게임이 진행됐다. 낮에는 자원을 쟁취하고 밤에는 몬스터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컨셉이었다.
가끔 낮밤이 다르게 나오는 것도 있었다.
오프라인 캠플은 점수를 딸 수 있는 걸 하면서 상대 팀 보다 높은 점수를 따른 형식으로 진행됐다. 개인 플레이부터 단체전까지 여러가지가 있었다.
이번에 전국적으로 게임을 여는 건, 단체전과 더불어 개인전이 둘 다 있었다. 거기서 학교의 이름으로 나가는 학생용 버전인 학교 대항전이 있었는데, 규연은 이곳에 학교 대항전으로 나가보려고 했다.
그러나 규진에 밀려서 나가지 못할 위기에 놓였고, 위기는 현실이 되었다. 그렇게 규진에게 밀려서 나가지 못하게 될 때 규연은 정말 규진이 너무 싫었다.
“저 나갈 거예요.”
“규연아. 승부에는 승복을 해야 하는 법이야.”
오빠 편이 더 많았다. 학교 선생님도 마찬가지였고,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너무나 불공평했다. 처음에 캠플에 나가려고 했던 건 자기인데 왜 오빠한테 자리를 뺏겨야 하는 지 도저히 납득이 안됐다.
“안 돼. 나 나갈 꺼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나갈꺼라고!”
급기야 가출까지 감행한 규연이었다. 하지만 이미 학교에서는 규진이 대표선수로 나가기로 했었고, 규연으로 바뀔 가능성은 0%였다.
그때 첫째 언니가 자신이 다니고 있는 부속고등학교에서는 이 고등학교 대항전에 신청자가 없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거 불법아니야?”
규진의 말이었지만 첫째와 규연은 규진의 말을 무시했다. 그리고 전학수속을 밟고 바로 고등학교 대항전에 나가기로 했다.
오빠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전학까지 불사한 규연이었다. 다른 가족들은 형제끼리 왜 이런 걸로 싸우냐 고 잔소리였지만 당하고 만 살았던 규연은 절대로 그 말에 승복하지 않았다.
지금 규연이 가진 분노로는 호적을 파버리고 싶었다. 첫째이고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걸 내줬던 큰 언니도 규연의 분노에 공감하며 무조건 규연의 편에 들어서 싸워줬다.
가족들이 자신의 자취방에 오는 걸 싫어했지만, 규연이 대항전에 나가는 걸 돕기 위해서 자신의 방에 초대하여 함께 살기까지 하는 규서였다.
“언니 고마워. 덕분에 내가 살아.”
“뭐 이정도로. 절대로 지지막 규연아.”
규진은 자신의 귀를 파며, 뭐 저렇게 까지 열불 낼 일인가 싶어서 그냥 자신의 실력대로만 했다.
그리고 그런 규진을 이기기 위해서 규연을 정말로 필사의 노력을 다했다. 등교를 할 때는 땀에 젖은 채 수업시간 내내 보낼 수는 없어서 어쩔 수 없었지만, 하교할 때는 집까지 달려왔다. 그 무거운 책가방을 등에 매고서였다.
등교 전에 동네 뒷산은 아침에 새벽가치 일어나 일어났다. 나중에는 여유가 생기자 신문 배달까지 했다.
그렇게 체력을 기르며, 캠핑 지식도 쌓아가는 규연이었다. 캠플이라는 게임에서 반드시 규진을 이기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러다가 이러한 소문이 포털 사이트에서 돌았는지, 규연에게 연락을 해오는 캠핑 유튜버들이 있었다.
그들을 만나서 얘기하는 규연이었다. 이들도 캠플이라는 게임에 도전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데, 규연이 정말로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까지 하게 된 것이었다.
“규연씨, 고등학생의 이미지가 아니네요.”
보통의 고등학생들은 여러가지 분류가 있겠지만 크게 두 분류였다. 주로 공부를 해서, 또는 이성에 눈을 못 떴다 거나 해서 여러가지 이유로 외모에 관심이 없는 학생과 더불어 아예 외모만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러나 규연은 따지고 보면 공부도 하고, 외모에도 관심을 가지는 교집합형 고등학생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래요? 보통의 고등학생은 어떤데요?”
규연의 질문에 유튜버는 잘못하면 한 쪽 성을 가진 팬들을 다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 얼버무리며 캠플에 대한 질문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렇게 캠플을 준비하는 게 정말 대단하세요. 동네에 다 소문이 났다면서요.”
달리는 고등학생으로 소문이 난 규연이었다. 그 외에도 새벽마다 뒷산을 오르락 내리고. 그리고 사격장에서 1등 상품을 휩쓸어간다는 소문이었다.
오죽하면 사격장에서 ‘진규연 출입금지’ 팻말이 달릴 정도였다.
“군대로 따지면 거의 특등사수거든요.”
“특등사수요?”
“아, 그게 저격수를 할 수 있는, 총을 잘 쏘는.”
캠플에서 물감이 담긴 라이프 총을 나눠준다고 들었다. 그걸로 적을 탈락시킬 수도 있었다.
라이프 점수가 있어서 이 점수가 모두 떨어지면 탈락이었다. 반대로 라이프를 채우는 기능도 있었다. 현실에서 최대한 게임성을 반영한 느낌이었다.
“네. 반드시 탈락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요. 자기가 짱인 줄 알고, 다 인줄 아는 이기적인 인간을 반드시 처리할 겁니다.”
규연의 엄청난 각오를 듣고 유튜버는 침을 꼴깍 삼켰다. 도대체 누가 이런 어린 소녀의 분노를 사게 만든 걸까 궁금했다.
“아. 평소에 규연 학생을 괴롭히던 사람인가 봐요?”
사실 참 이상한 질문이었다. 평소에 괴롭힘을 받는다면, 그 사람에 대한 분노를 피해자는 표출할 수 있을까? 어른들의 세계에선 그게 가능할 줄 몰랐지만, 학생들이 세계에서는 불가능했다.
지금 맞는 것도 두렵고 아프지만, 훗날 있을 보복은 더욱 두려웠다. 지금은 어쨌든 시간이 지나면 끝나는 폭력이라고 해도, 보복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공포라 피할 방법도 없었다.
그래서 규연은 규진이 더 싫었다. 규진을 옹호하는 선생님도,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싫었다. 오로지 규서만이 좋은 규연이었다.
“저기. 질문이 조금 잘못됐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전교 학생회장으로 겉으로는 온갖 좋은 척, 착한 척을 다하고 다니는 꼴 보기 싫은 놈의 얼굴이 떠오른 규연이었다.
물론 규진이 인간 쓰레기급은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꼴 보기 싫은 존재였다. 지 것만 잘하면 그만인데, 자기 껄 뺏아가니까. 그걸 용인하는 세상이니까.
“네? 어떤 질문이.”
“제가 없어서 다행인데. 아니 없다고 할 수 없나? 아무튼 제가 정말로 평소에 괴롭힘을 당했어요. 근데 그걸 네 그래서 복수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을 할 수가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어그로 인가요? 인터뷰 당사자의 미래는 생각 안 하시나요?”
규진의 말에 유튜버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그저 인터뷰를 재밌게 해보려고 이런 대본을 준비한 건데, 규연의 말에 뭐라고 대답할지 생각이 안 났다.
“아 학생이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오해는 그쪽이 했구요. 제가 정말로 피해자였으면. 이런 프로그램도 못 나왔을테지만. 정말 피해자를 위한다면 그딴 질문은 하지 말았어야죠.”
참고 참아왔던 분노가 터지고 있었던 규연은 유튜버의 질문에 화가 더해졌다. 이미 지나갔을 사춘기의 나이가 지금 진행되고 있었던 건지도 몰랐다.
“아 그게.”
유튜브 로서도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애초에 학교 폭력이나 이런 류의 인터뷰도 아니고, 캠플에 참여하는 인물을 만나는 자리였다.
거기서 열심히 하고 있는 규연의 사연을 부각시키기 위해 준비된 인터뷰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냥 던진 돌에 개구리가 터져 죽는다고, 규연은 바람에 흘러가던 풍선이 가시를 만나 터진 것처럼 폭발하고 말았다.
“아. 네. 미안해요.”
유튜버도 변명으로 대응하면 규연의 터진 폭발을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진심 어린 표정과 말을 담아서 규연에게 사과를 했다.
그러자 규연이 순간. ‘앗!’하고 깨달었다. 자신도 모르게 화가 폭발해버렸다. 유튜버는 자신도 형한테 맞고 자랐던 이야기를 꺼내 줬다. 그러자 규연이 놀랐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는 했다. 자신만 이런 처지가 아니라 대부분의 형과 누나, 언니, 오빠를 가진 조재들이 비슷한 삶을 산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너무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에 휩싸여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가 있었다. 그게 규연에게는 오늘이었다.
유튜버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자신도 사과는 규연이었다. 엄한데 화를 풀었다는 말이었다.
“아니요. 충분히 그럴 수도 있죠.”
규연은 유튜브의 사과어 더불어 자신으 대하는 행동으로 인해 규서 외에 처음으로 어른을 만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유튜버는 카메라를 끄고, 규연에게 캠플에서의 여러가지 팁을 알려줬다. 꼭 규진에게 이기기를 바란다는 마음이었다.
“챌린저요?”
유튜버인 장훈은 캠플 게임에서 랭커였다. 그렇게 오리지날 게임과 오프라인 게임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주는 장훈이었다.
이렇게 캠플에 관심이 많으니까, 게임 유튜버도 하는 구나 생각이 들었던 규연이었다. 자기는 그저 규진에게 지는 게 싫어서 대회를 참가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캠플이라는 게임이 꽤나 유고한 정통을 가진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규연이었다.
“저는 이 대회가, 정규화가 되길 원해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 에서도 캠플에 참여하길 원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는 규연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이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얼마 안가 게임이 시작됐다.
게임의 참가자만 엄청났다. 인근 산에서 드론과 심사위원들이 돌아다녔다. 비교적 안전한 산으로 거의 동산에 가까운 살이 게임 터로 선정되었다.
그곳에서 각종 최신 기계를 몸에 두른 플레이어들이 나왔다. 규연과 규진도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악수도 없이 게임을 시작했다.
우선은 터를 잡아야했다. 이 게임은 개인전으로 고등학생인 점을 감안에서 오후 11시에 게임이 끝났다.
원래대로라면 몇 박 며칠을 보내며 최종 100인까지 나오고. 그 100인 중에 그동안 쌓은 포인트로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고등학생들은 여러가지 위협요소로부터 지켜줘야 하는 존재들이기에 단 하루.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쌓은 포인트로만 게임을 정했다.
“내가 이길 거니까.”
“뭐래. 내가 이긴다!”
이날을 위해 갈고 닦은 규연은 반드시 이겨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많은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주거지 선정부터 해야했다.
실제로 어른들이 참가하는 캠플에서는 주거지를 선정해 많은 걸 이루지만, 여기서는 심사위원들이 주거환경을 고려해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원래라면 점수보단 실제 주거가 가능한가 중요했지만, 고등학교 대항전 같은 경우에는 최고점수가 정해져 있었다.
다만 남들이 미리 선점한 장소에는 주거지 선언을 할 수 없었기에 얼른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나서는 규연이었다.
그동안 갈고 닦은 달리기 실력으로 웬만한 사람들을 모두 앞지르는 규연이었다. 그토록 앞지르고 싶어했던 규진까지 앞질러 버리는 규연이었다.
“뭐야, 쟤, 왜 이렇게 빨라.”
자기 동생이 맞는지 다시 한번 괄목상대하는 규진이었다. 규연은 기필코!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규진을 이겨 버려야 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