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이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335

by 라한


배이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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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진주연

제목: 삼한대제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고, 더더욱 자신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던 주연이었다.


“이게 말이 돼?”


말이 안 되는 이야기가 현실이 된 세상이었다. 주연은 자신이 억지로 읽고 있었던 책 속에 빙의 되었다. 아니 빙의 되었다기 보다는 갇혔다. 빨려 들어왔다.


원래의 세상에서도 진주연이었던 그녀였는데, 지금의 세상에서도 겉모습인 외모, 그리고 성격까지 그대로였다.


다만 달라진 건 이곳에서 몸이 더 가볍고 날 세졌다. 원래 주연이 읽고 있었던 책이 막장의 정수라고 불리는 책이었다.


어느 날 따분하고 무료한 생활을 지루해하던 주연에게 이 책을 친구가 추천해줬었다.


“이 책 읽어봐. 지루해 할 틈이 없다.”

“무슨 책인데?”


책 제목이 삼국환전이었다.


“삼국환전? 이게 뭐야?”

“중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이 삼국의 신화와 전설, 그리고 역사를 엮은 소설이야.”


신기해서 책을 살펴보던 주연이었다. 인터넷에 쳐보니 막장의 정수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파워 밸런스 붕괴라는 말이 있었다. 중국은 너무 너프 됐고, 한국은 너무 버프 됐으며 일본은 사람보다 괴물들이 주인공 갔다고 하는 소설이었다.


“막장의 정수라.”


그냥 환상적이다. 재밌다 라는 말이 많았으면 흥미가 없었을 텐데 막장의 정수라는 말에 끌렸다.


“막장의 정수라.”


막장은 사람들이 비판하는 지점이었다. 그러나 안 볼 수도 없는 그런 장르였다. 그렇게 주연도 막장이라는 말에 삼국환전에 손을 가져갔다.


“어, 삼국환전이네?”


추천은 했지만 막상 주연이 볼 줄은 몰랐다. 주연은 막장 보다는 잘 짜여진 정극을 더 좋아하는 파였다.


“어. 너가 추천해줬잖아.”

“정말 볼 줄 몰랐네. 너는 삼국지나 초한지 이렇거 좋아하는 줄 알았지.”

“재밌는 거 다 좋아해, 서유기도 좋고, 홍길동전도 좋고.”


그렇게 삼국환전을 보는데 환이라는 말이 환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세 나라의 환상전이라는 게 풀 네임이었다.


주연은 과거에 유행했던 드라마 해리포터라던지, 왕좌의게임, 반지의제욍을 재밌게 봤었다. 그중에서 왕좌의 게임은 주인공이라고 생각되서 응원하는 캐릭터들이 죽어나갔던 걸로 유명했다.


삼국환전은 그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았다. 일단 한국, 중국, 일본이라는 나라들의 수천년의 역사를 한 시간대에 몰방해 넣은 느낌이었다.


“와.”


어떻게 이렇게 막장이면서도 재밌을 수가 있지? 신기했다. 친구와 왜 추천해줬는지. 그리고 왜 막장이라고 하는 지 알 것 같았다.


분명히 도덕성을 가지고 성공하며 사람들을 모았던 인물이 한 순간에 타락해버리지 않나, 특히 자신의 딸을 겁박 하는 때는 과거 응원했던 자신이 싫어졌다. 그러다가 반항하는 딸을 마구 잡이로 때리는데, 정말 혐오감이 올라왔다.


“이런 게 막장의 맛이구나.”


주연은 그렇게 막장의 맛을 깨 달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막장의 고구마만 일어나는 건 아니었다. 딸을 좋아하던 남자가 그의 뒤통수에 칼을 찔러서 그의 눈에서 칼날이 튀어 놨을 때 묘사는 가히 기가 막혔다. 웬만한 시리어스한 책보다 대담하고 소름이 돋았다.


정말로 삼국의 모든 영웅과 괴물과, 신화 속 존재들을 한데 모아 놓으면 삼국환전처럼 될 것 같았다.


아버지에 의해서 잠시 시력을 잃은 딸이 자 신을 구해준 첫사랑을 아버지인 줄 알고 죽이는 장면이 이어질 때 주연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제발, 그 남자가 죽은 게 아니길 바랐지만, 이 삼국환전 속의 이야기는 단 한 번도 주연의 바람을 이루어 주지 않았다.


“진짜 너무하네.”


응원하던 캐릭터들이 죽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삼국환전의 주인공들은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 아니면 타락이었으니까. 타락보다는 죽는 게 낫다는 걸 배운 주연이었다.


“작가는 분명히 성악설 예찬론자 일거야.”


주연이 자신이 추천한 책에 푹 빠져든 걸 기쁘게 여기는 친구였다. 그러면서 주연의 분석에 고개를 끄덕였다.


“끄러니까. 어쩜 그렇게.”


삼국환전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생긴다고 했다. 사람에 대한 의심이었다. 그가 아무리 착해도, 결국엔 나쁜 놈이 된다는 그런 의심이었다. 이 사람한테. 아니 이 캐릭터한테 애정을 줘도 되냐는 의심이 생기는 게 삼국환전이었다.


“여기 삼국환전 등장인물 테스트 있는데 해볼래?”

“등장인물 테스트?”


질문에 따라 선택한 답변지를 고르다 보면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알려준다는 설문지였다.


평소에 귀찮아서 MBTI가 뭐예요? 라고 물어보면, ‘테스트요’라고 대답하던 주연이었다. 그런 주연이 친구의 추천에 바로 테스트를 받아들였다. 꽤나 이야기속에 빠져든 모습이었다. 역시나 뿌듯해하는 친구였다.


“어디 보자.”


테스트를 하는 도중에 선생님이 오셔서 수업을 하느라 테스트를 마무리 못했다. 그러다가 다시 처음부터 하는 건 별루여서 안 하게 된 주연이었다.


막상 집에 오니까. 다시 그 테스트가 떠올랐다. 책도 어느새 현재 연재중으로 나온 건 다 읽었다.


“이래서 웹소설을 읽는 건가.”


주연이 읽은 건 웹소설이 아니었다. 오히려 웹소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웹소설은 연재중이면 그래도 다음날이면 나오는 게 당연했으니까.


다만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삼국환전’ 같은 경우는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었다. 보통은 1년에 2~3권 정도가 출간되고 있었을 뿐이었다.


“언제나 와.”


자신이 막 읽은 최근편이 일주일전에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하는 주연이었다. 그러다 친구가 학교에서 보여준 테스트를 떠올렸다. 집에 와서 찾아보려고 하니까 없었다.


그래서 그냥 어떤 인물에 맞는 지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의 캐릭터를 한 번 만들어 보는 주연이었다.


“나는 우선 한국이니까 당연히 한국에서.”


한국에서도 수많은 나라가 있었다. 실제 역사속에 등장했던 나라부터 삼국환전 오리지날 국가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주연에게 특히 애정이 가는 나라는 대진제국이었다. 대진의 황제는 지금은 다른 나라들이 돌아가면서 하고 있었다. 유럽의 신성로마제국 느낌이었다. 책에서는 대진의 우두머리가 한반도 내에서는 최고의 영예로 통했다.


그 밑으로 쥬신이라던지, 고려제국, 가우리제국 등이 존재하는 걸로 나왔다.


“여기 대진제국의 정통파들은 타락한 인물이 하나도 없네.”


대진제국이라는 이름 자체가 이미 이름값을 못하는, 이름만 있는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인지 이 대진제국을 따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한 역할을 하며 일찍 비명횡사했다.


그런 나라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공주로, 주연은 자신을 선택했다. 때 마친. 자신의 성이 진씨이기도 하니까 막 이어 붙이는 주연이었다.


“이 삼국환전의 찐 주인공! 진주연!”


이름 만들기도 귀찮아서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썼다. 대진제국의 최고 인물로 설정하는 주연이었다.


“다들 능력이 하나쯤 있으니까.”


절대 죽지 않음.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동원해 절대로 살아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살아나는 기적을 보여주는 능력을 가졌다고 설정하는 주연이었다.


그외 정말 사기적인 능력을 이것저것 붙여주는 주연이었다. 아포칼립스 혼돈의 세계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처럼 생각했다.


일단 이름을 자기 이름으로 해가지고, 너무나 애정이 많이 가는 주연이었다.


“작가들이 이래서, 자기 이름으로 단역을 해도 주인공 보다 센 거구나.”


예전에 이런 적을 한 적 없을 때는 욕했던 작가들의 마음이 이해 가는 주연이었다. 세계관 내에서는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겉으로 봐선 쓸모 없어 보이는 권투왕이라는 능력이라던지, 요리를 정말 잘함 등에 대한 부분도 적어 놓는 주연이었다.


“아. 이렇게 캐릭터를 만드는 일도 피곤하네?”


그냥 자신의 욕망을 적어 놨을 분이었지만 은근히 피곤한 주연이었다. 그래서 등을 침대에 닿게 하자 마자 스르륵 잠에 빠져든 주연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목소리가, 그러나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엔에게 무언가를 물어왔다. 자세히 듣기 위해서 귀를 기울이는 주연이었다.


‘다음 이야기를 써볼래?’하고 물어오는 느낌에 주연은 그럼, 내 이야기는 내가 써야지 하는 대답을 했다. 비몽사몽으로 말한 거였다.


그게 시발점이 되어서, 이야기 속에 빠져버린, 아니 갇혀버린, 끌려와버린 주연이었다.


“이게 말이 돼?”


분명히 이 세계였다. 빙의라면 빙의 일 수도 있었고, 그냥 끌려온 거라고 한다면 끌려온 걸 수도 있었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빙의됐다. 자신의 외모를 그대로 닮은 모습의 진주연의 캐릭터로 진주연이 빙의됐다.


이제는 며칠 전의 밤이었다. 이곳에서 열흘 정도 보냈더니 상황을 대충 파악한 주연이었다.


“삼국환전의 세게야? 이게?”


거기다 자신이 설정한 그대로였다. 이곳은 삼한의 나라 중 하나였다. 자신이 설정한 대진제국은 이름만 있는 나라였다.


그러나 자신이 다시 설정할 때 유일하게 마지막으로 남은 황족의 핏줄, 진주연. 그녀가 살아 있었다.


삼한의 정통성을 얻으려는 자들은 그런 주연을 차지하려고 난리였다. 그 중에 십제의 온조가 그녀를 찾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인 소서노는 비류와 온조에게 먼저 대진의 공주를 찾은 자가 장차 삼한의 왕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말 이게 되네.”


주연은 웹소설에 자주 나온다는 상태창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이 캐릭터로 정말로 살아가는 걸 생각했을 때, 남들보다 확실히 다른 이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들과 다른 정보요약 능력. 그리고 그걸 언제든 볼 수 있는 능력을 넣었다.


상태창 기능부터 여러가지 사기적인 기술을 넣었는데, 그게 지금 이 빙의 된 삼국환전에서 발현되고 있었다.


“내가 설정한 그대로야.”


밸런스 붕괴로 인해 지금은 사용하지 못하는 스킬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 스킬들에 해금을 하는 방법도 적혀 있었다.


적절하게 이야기 속에서 매치되어 사라진 능력은 없이 해금인 상태로 능력을 얻는 법이 적혀져 있었다.


그런데 설명만 보면 상충하는 스킬 같은 경우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같이 얻을 수는 있는 건가?”


여러가지 테스트를 통해, 정말로 개사기, 먼치킨형 캐릭터인 주연이 만든 주연이었다. 무엇보다 사기인 건 모든 캐릭터들이 언제 죽을 지 모르고 타락할지 모르는데 주연은 죽지 않고 타락할 시 이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라고 되어 있었다.


즉 타락하면 오히려 좋아모드가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데우스 엑스 마키나’였다.


“캐릭터 하나는 정말 밸붕으로 만들었네.”


주연은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흡족해 했다. 너무나 사기여서 혼자 나라를 세워도 될 정도였다.


그런데 자신이 만든 주연의 캐릭터는 사기 중의 사기였다. 정통성이며, 본연을 그대로 닮은 거뿐이지만 환상적인 외모와 더불어 최고의 사기 기술들이 존재했다.


“이런 캐릭터로 빙의면. 뭐 나쁘진 않지만 싫어!’


아무리 사기급의 능력을 갖고 있어도 원래의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주연이었다. 무엇보다 여기는 가족도 없고, 친구들도 없었으니까.


그때 이곳에서 자신의 가족이 되고 싶어하는 온조와 비류가 각자의 방법으로 주연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어떻게 나가지.”


전부 다 있는데, 정작 가장 필요한 게 없었다. 이 세계에서 탈출하는 방법이 없었다. 혹시 모른다. 죽어서 탈출할 수 있을지도. 그런데 죽는 게 정말 죽는 게 되어버리면 낭패였다.


주연은 우선, 이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빠르게 찾아볼 생각이었다. 자신의 마음대로 이 캐릭터가 만들어졌으니까. 그리고 이 세계에 빠져버리게 된 거니까 어떻게 든 빠져나갈 방법도 있지 않을 까 싶었다.


그렇게 원래 세계로 나가기 위한 먼치킨 주연의 모험이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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