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338
지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지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진윤서
제목: 숨어든 하늘의 불꽃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하는 걸까요.”
세계가 놀란 일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태백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태백산은 한국의 12대 명산으로 알려져 있었다. 22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고 고대 신라라는 나라에서는 태백산에서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
그래서 태백산 정상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례단이 존재했다. 그런 게 관련이 있는 지는 모르지만 태백산 부근에는 한국우주공사도, 그리고 NASA도 예측하지 못한 운석세례가 쏟아졌다.
그때부터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태백시에 살던 윤서는 학업으로 인해 서울로 올라와 있었다. 그러다가 이런 소식을 듣고 가족들이 걱정되어 태백으로 돌아왔다.
“윤서야. 괜찮다고 했는데.”
이미 통화로 가족들은 무사하고 아무 일 없다는 이야기를 꺼냈지만, 직접 눈으로 봐야 안심할 수 있었던 윤서였다.
“다들 문제없어요?”
당시의 하늘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들이 세계를 휩쓸고 있었다. 평균 조회수가 1억이 넘는 엄청난 동영상들이었다.
수를 세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불빛들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그 중에는 아주 큰 포물선을 그리며 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진이라던지, 이런 증상은 없었다. 태백산 주변에 운석들을 주우려 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운석을 발견한 사람들도 없었다.
“그렇게 많은 별동별이 떨어졌는데, 정작 바닥에 떨어진 건 하나도 없다는 게 말이 돼? 이게 정말 말이 안 되는 거지!”
윤서의 동생도 일확천금을 노리며 태백산맥의 산들을 뒤집어 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부모님에게는 이미 엄청나게 혼이 났다.
“정신차려, 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놨어 봐!”
“아무 일도 안 놨잖아! 흥!”
동생은 그렇게 삐 져서 언니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바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동생이었다. 그런 동생을 보며 한 숨을 쉬는 윤서였다.
그렇게 가족의 안전을 확인한 윤서였다. 이제 진짜 태백으로 내려온 목적을 달성하러 가야했다.
“경욱아 너 괜찮아??”
오랜만에 경욱이에게 연락을 하는 윤서였다. 서울에 올라왔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경욱이를 당분간은 못 보는 일이었다.
태백에서 일어난 일로 많은 사람들이 태백으로 오고 있었다. 엄청나게 쏟아진 운석들. 그러나 발견되는 건 하나도 없는 그런 상황에서 였다.
그리고 발이 없는 말이 천리를 먼저 간다는 말처럼, 태백에서 이상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오랜만이네 윤서야. 나는 괜찮아.”
경욱에게 약간 달라진 느낌을 받는 윤서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했지만 괜찮냐는 말에 그런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서 재 묻는 걸 망설였다.
그러다 그래도 역시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윤서였기에 다시 한번 물었다.
“다들 태백산에 떨어진 운석 때문에 난리더라. 너는 문제없어?”
오랜만에 만난 자리였다. 카페에서 있는 이 순간을 더 즐기고 싶은 윤서였지만, 아무 말도 안하고 경욱이 얼굴만 쳐다보면 마음을 들킬 것 같아서 중간에 이물질을 끼어 넣으려고 했다.
마음이 들키지 않는 정도의 이물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윤서였다.
경욱을 쳐다보았다. 스마트폰이나 PC 화면으로는 이미 매일 같이 보고 있었던 얼굴이었다. 가끔 통화라도 하는 날이면 밤을 샜다.
그렇게 좋았던 경욱이었지만, 학업이라는 벽이 생겨 잠시의 단절이 생겼다.
“태백은 풍선 같아. 부풀어 올라서 언제 터질 지 모르겠는데, 어디까지 부푸나 궁금한 그런 상황?”
경욱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윤서였다. 경욱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을 윤서였다. 실제로 어떤 프로그램을 보니까 전통의 방법으로 팥으로 메주를 쓰는 방송도 봤다.
그래서 경욱이 팥으로 메주를 쓴다고 한다면 실제로 파주로 메주를 써올 윤서였다.
“그러게, 엄청 걱정돼서 바로 달려왔는데.”
경서는 태백으로 오는 기차부터 시작해서 버스까지 승차권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정부에서 지원한 태백시민 전용권이 없었다면 지금도 표를 구한다고, 매일 같이 같은 시간대에 온라인으로 접속하거나 오프라인으로 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표를 구하고 있을 주도 몰랐다.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서 임시 거주지, 트레이너? 이것도 엄청 설치했다고 하더라.”
세계에서 태백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운석을 주으면 밖으로 가져갈 수 없는데, 자기 재산이 아닌데 이렇게 몰려드네.”
태백산 주변으로 펜스가 쳐졌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짐 검사를 했다. 혹시나 운석을 외부로 반출하는 사람들을 막아내기 위해서 였다.
“아 정말? 운석을 주워도 내 게 아닌 거야?”
그러고 보니 동생이 생각보다 빠른 포기를 했었다. 그 이유가 운석을 줍는다고 해도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돼서였다는 걸 경욱을 통해서 알게 된 윤서였다.
“그렇게 들었어. 우리나라 유물도 발견되면 그 땅 주인이 갖는 게 아니잖아? 그런 거랑 비슷하다고? 근데 궁금하긴 해서 나도 기웃거려봤는데.”
“아, 너도? 정말?”
경욱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경욱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 같아서 윤서는 조금 더 운석에 대해서 조사를 해올 걸이라고 후회를 했다.
“영상이랑 찾아보니까 정말경이롭지 않아? 하늘에서 불꽃놀이가 일어난 거 같아. 보통의 불꽃놀이는 땅에서 하늘로 쏘는 거 잖아. 그런데 이번에는 하늘에서 땅으로 쏜 거 같은 느낌이랄까?”
경욱은 자신이 보던 영상을 윤서에게 틀어줬다. 윤서도 이미 TV에서 계속 보여주고 있어서 많은 영상을 봤는데, 경욱이 보여준 건 조금은 달랐다.
경욱의 발대로 하늘에서 폭파가 일어나는 느낌이었다. 너무 많은 운석들이 한 번에 태백으로 목표를 찍어 떨어지는 와중에 하늘에서 충돌한 느낌이었다.
그런 충돌로 인해 빛이 번쩍 번쩍 타올랐다.
“정말, 불꽃놀이가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네.”
“도대체, 왜 이런 증상이 일어난 걸까? 평범한 일이 아닌 건 확실해.”
전세계의 천문학자, 그리고 심지어는 한국의 무당에 해당하는 세계의 여러 단체들, 그리고 종교단체마저 태백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게, 예전에 단군이었나, 태백산맥에 제사 지냈다고 했던 것도 기억나.”
“아. 그랬나? 신라만 태백산에서 제사 지낸 거 아니었나?”
“아 신리인가?”
두 사람의 역사지식은 짧은 편에 가까워서 그냥 깔깔거리며 다음이야기로 전향했다.
“가보고 싶은데, 갈 길이 막혀서 걱정이야.”
그때 윤서의 눈빛이 반짝였다. 경욱이를 이번에 태백산으로 데려간다면 점수를 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예전에 사람들 없이 아는 끼리 친구들만의 루트가 있긴 한데.”
“태백산으로 가는? 그런 게 있어? 안 위험했어?”
경욱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태백산 정산 부근이었는데, 두 사람 다 가족과 함께 산 정상을 찾았다.
다만 다른 건 윤서는 자신이 아버지에게 졸라서 산을 오른 거였고, 경욱은 아버지에게 거의 반 강제로 끌려와 산을 오른 것이었다.
“만세~”
산 위에서 퍼지는 메아리가 좋았던 윤서였다. 그날 메아리처럼 엄청난 운석들이 떨어진 날에 메아리를 울렸다면 어떤 소리가 났을까 문득 궁금해진 윤서였다.
“그게 예전에, 통제 한 번 됐었잖아. 태백산에 뭐였지 사고로.”
“설마 그때 간 거야?”
“그때, 우연히 발견한 길이 있어.”
윤서의 말을 듣고 경욱은 태백산을 오를 준비를 했다. 이미 정부와 경찰, 군인들이 통제하고 있는 태백산이었지만, 호기심을 억누르고 만 있을 수는 없었다.
단 둘만 태백산을 오르면 좋겠지만, 문제가 있었다. 윤서 자체가 온전히 길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때 형성된 등산원들에게 연락을 해보는 윤서였다.
“지금, 태백산을 간다고? 갈 수 있어? 정부가 다 통제하던데?”
“그때, 우리가 갔던 루트 있잖아.”
“거긴 길도 아닌데. 아직 남아 있을리가.”
“없어져?”
“산길은 그렇지, 동물들이 이용한 게 아니면, 거기에 어떤 게 생길지도 모르지, 벌써 10년도 더 됐다.”
친구의 말이 맞았지만 경욱을 실망시킬 수 없는 경서였다. 윤서의 작전은 태백산에서 운석을 발견하고, 그걸 주면서 고백을 하는 거기 때문이었다.
“나. 경욱이한테 고백하려고 했단 말이야. 태백산에서.”
그 말을 들은 친구가 ‘아.’ 하고 놀란 표정으로 있었다. 그동안 경욱과 윤서를 엮어 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다.
그때마다 경욱이거나 윤서는 한 번씩 돌아가면서 바보 같은 행동을 했다. 사랑의 바보 시소도라고 두 사람을 생각하는 친구들이었다.
둘 다, 윤서는 경욱이 없을 때 경욱 얘기만 하는 편이었고, 경욱은 윤서가 없을 때 육서 얘기만 하는 편이었다.
말로는 좋아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누가 봐도 이미 서로를 오래 좋아하고 있는 사이였다.
다만 그 오래가 문제였다. 흔히 말하는 붕알 친구. 두 사람의 부모님은 서로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엄마끼리 친구도 아니고, 아빠끼리 친구도 아니고, 엄마와 아빠가 서로 친구였다는 게 달랐다.
그래서 두 사람은 어쩌면 윤서와 경욱도, 자기들의 부모님처럼, 오래 좋아했지만 결국은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다른 가족을 찾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며 슬퍼하기도 했다.
“고백을. 네가?”
고백이란 애기도 놀랐다. 그리고 사실상 대놓고 경욱을 좋아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건 처음이었다. 비록 단 둘이 있었지만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윤서의 마음이 지금 엄청나게 터지기 직전의 풍선과 같구나 생각하는 친구였다.
“서울에 올라갔더니, 경욱이 잊는 게 아니라, 더 보고싶었나 보네.”
원래 예정대로라면 경욱도, 윤서도 서울에 함께 지낼 예정이었지만, 경욱이 시험을 잘 못봤다. 정확히 말하면 시험을 잘 봤는데 마킹을 잘못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재수를 하게 된 경욱이었다.
그렇게 윤서는 대학을 보내는 척하면서 휴학을 했다. 경욱과 함께 보내고 싶기 때문이었다. 이건 친구들도 모르는 사실이었다.
다만 휴학생이지만 한달 정도는 다녀서 동아리던지, 학과활동은 안 해도, 학교 활동은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윤서였다.
특히, 1년 후 경욱과의 데이트를 위해서 서울의 이곳저곳을 미리 돌아다녀보았던 윤서였다.
친구가 아닌 연인이 되어서 돌아다닐 장소들, 그리고 친구도 연인으로 만들어 줄 장소들을 물색하고 다녔던 윤서였다.
그런데, 자신이 처음으로 경욱을 만난 곳에서 경욱과 연인이 되는 그런 꿈을 그리는 윤서였다.
“마음은 좋은데. 글쎄. 일단 나도 친구들한테 연락해 볼 게.”
시기가 시기인 지라 가능할까 싶었다.
그래도 친구들도 응원하던 윤서와 경욱의 일이었다.
윤서는 실수로 내뱉은 말에 친구가 반응해줘 깜짝 놀라고 있었다.
친구는 차마 말하지 않은 말을 속으로 속삭였다.
‘너네 빼고 다 알아, 너네끼리 서로 좋아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