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342
홍수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홍수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연수나
제목: 조선에서 열린 세계 한글 축전
수나는 조정대신들의 존경을 받는 서하의 딸이었다. 서하는 나라를 기둥인 육조 중에서 예조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인가, 서하가 수나의 방문을 들어갔을 때. 수나는 글을 쓰다 말고 잠에 들어 있었다. 수나가 쓴 글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 가’란 질문이었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 가는 가.”
언젠가 이런 질문을 서하가 수나에게도 한 적이 있었다. 사람은 어찌 사는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그때 어린 수나는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법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사랑으로 살아가는 게 사람이라고 말했던 수나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할까 고민했다.
서하는 잠든 수나의 허리가 상하지 않게 누워 주고 방에서 나왔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간다라.”
작금의 조선은 대국인 대청보다 훨씬 발전하고 큰 나라가 되었다. 당장에 조선과 대청이 전쟁을 한다고 해도 조선의 패배를 확신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대청은 조선과의 교류를 적게 하고 싶어 했고, 반대로 조선은 대청과 교류를 많이 하고 싶어했다. 조선이 조공을 올리면 대국의 명예를 알리기 위해 그 보다 더 큰 값어치의 하례를 해야 했기 때문인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제국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국 조선은 조공을 끊을 것이 자명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제국은 조선을 필두로 한 다른 여러 나라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들의 강함을 증명해야 했는데, 그 강함이 이전과 같이 증명될 수 없을 지도 몰랐다.
조선은 임금이 여자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 여자 임금이 또 엄청난 성군이어서 그때 이후로 사실상 삼봉 정도전이 주장하던 대로 재상정치가 만들어졌다.
청나라를 통해 외래의 문물이 많이 수입되었고, 한양과 평양, 그리고 옛 삼한 이후 세워졌던 나라들의 수도였던 백제의 공주, 신라의 경주, 가야의 가주 등이 크게 발전한 대도시가 되었다.
해외의 사례와 더불어 조선은 이 문물을 받아들여 사실상 최강. 그러나 위로는 대청을 섬기는 제후국으로 남아 있었다.
이런 눈치를 살핀 대청은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파가 있었는데 그가 직접 조선을 억누르기 위해 사신으로 왔다가 지금 전쟁을 하면 대청이 열에 일곱은 패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 이후 조선의 입김을 받는 청나라의 신료들이 조선이 독립을 권하기도 했는데, 이는 러시아와 저기 서방의 미리국(미국)이 이미 조선과 교류를 하고 있었다.
제국이 아니지만, 제국보다 광활한 영토를 가진 영국이란 나라도 특히 조선과 잘 지냈는데, 조선의 과학기술은 세계 중에서도 으뜸이었다.
나라의 살림은 풍족해지고는 있지만 백성의 고통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그저 전쟁으로 인한 사망이 없고, 유행병이 없었고, 배고픔이 없었지만. 그것만으로 또 잘 사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때 조선의 조정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쥐게 된 것이 예조였다. 예조에는 현재의 임금의 아들과 딸이 각각 활약을 하고 있었다.
그중 공주의 스승이 바로 서하였다. 서하는 공주를 수나와 함께 교육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인지 두 사람의 관계는 거의 친 자매처럼 잘 지냈다.
“행복은 꿈으로만 갖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당장에 느껴야 하는 것이다.”
수나가 만약 서하에게 질문해 온다면 서하는 행복은 느껴야 한다고 대답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굳이 먼저 자신에게 물어 오지 않는다면 찾아가 알려주지도 않을 생각이었다. 중요한 건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수나와 공주의 교육을 하면서 예조의 일을 살피던 서하였다. 그렇게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어느 날이었다.
하루 종일 조정에서는 백성을 어떻게 편안하게 하는 가. 어떻게 더 잘 살게 하는 가를 논의했다.
그때 임금의 총애를 받는 대신 연서하가 앞으로 나섰다.
“전하. 전하께서 사전에 이르시기를. 백성을 어떻게 편안하게 하는 가 에 대한 질문에 저희 예조에서는 수많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래. 말 해 보거라.”
“예조에서는 매 회 매년 정기적인, 그리고 특별한 날을 제정해 날에 맞는. 축제를 여는 것을 의논하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임금은 연가의 서하의 말을 듣고 턱을 괬다가 입을 열었다. 들어보니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더 구체적인 의논을 해서 보고하란 얘기였다.
그런 애기가 나온 지 얼마 이후, 공주와 그리고 왕자와 함께 임금을 마주한 서하였다.
“성은이 감축드립니다.”
임금에게 예조에서 의논한 축제에 대해서 전달하는 서하였다. 공주와 왕자도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우선 국경일을 잡고 큰 축제를 여는 것으로 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어졌다.
“그러나, 개천을 축하하는 날은 우리 조선은 제후국의 입장으로써.”
“신라때에는 태백산에 천례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올렸습니다. 이 축제는 그야말로 축제. 실제로 제사를 올리는 게 아니라 제사를 올리는 날을 축하하는 일입니다.”
왕의 입장에서 매년 신년 신일이도 아니고, 또 한 번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제례는 귀찮기도 했다.
청나라가 무서워서 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럴 거면 새해 첫 제례도 하면 안 됐다. 이미 조선은 대청제국의 황제가 아닌 하늘에 직접 제사를 올리고 있었다.
신년은 그런 식으로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나라가 몇 개 있어서 괜찮은데, 아예 자신들이 하늘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개천절을 축하하는 일은 잘못하면 독립선언으로 보일 수가 있었다.
“조선이 쫓겨 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독립하자는 건, 이미 그대들과 내가 최대한 뒤로 미루는 게 낫다 판단하지 않았소?”
여러 궁격일들이 있었지만, 개천의 날을 축제로 잡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임금과 선하였다.
사실 대청의 입장에서는 한글을 주제로 축제를 여는 것이 어쩌면 더 불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건 그 나라의 특유의 문화 행사를 여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미 대청은 조선에게 몇 번이나 이제는 대등한 관계가 되자는 외교를 청해왔지만 조선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사실상 지금은 조선이 더 상국 같은 느낌으로 행세하고 있었다.
이는 대청과 다르게 조선의 왕의 힘이 최종 결정권한은 가지고 있지만 주도하지 않는, 민본주의 덕분이었다.
재상들은 각각의 자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고, 나라에서 행정과 사법, 입법 등을 맡아 했지만 국가의 자본은 또 시장에서 엄청나게 형성되었다.
국가가 지붕의 역할을 하고 그 지붕 밑으로 여러 상인들이 모여 거래를 하고 거대한 상단들이 만들어졌다.
대청에서 조선 출신 상단이 상례를 왔다고 하면 거래를 하고 싶어서 줄을 섰다. 또 조선은 왜든, 청이든, 러시아든 자신들의 상단이 공격받은 지역은 반드시 복수를 했다.
러시아의 마피아 부류가 조선 상단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자 1만 대군을 급파한 조선군이었다. 군대가 함부로 적진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조선군은 해당하는 나라에 있어서 ‘적’이 아니었다. 러시아와 왜와 같은 경우는 따로 외교관계를 수립해야 했지만, 청나라 같은 경우는 ‘제후국’ 중 하나였다.
그때 오히려 조선은 청나라의 도적단을 물리치는 전공을 올린 것이었다. 아무튼 외교적으로 조선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외부의 나라들이었다.
“전하. 그러면 한글날을 최고의 날로 한글절이라 하여 축제 기간을 2주로 하여 조선 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를 초대해 흥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공주의 말이었다. 왕자는 공주의 말에 동의했고 임금은 공주의 지혜로움에 감탄했다. 예조가 가져온 한글날과 개천절은 기간이 멀지 않았다. 1주일 사이였는데 한글 축제를 2주로 연다면 그 안에 개천의 날도 포함된 것이었다.
밖으로 홍보는 덜하면서 함께 축제 내에서 주제를 다르게 해서 행사를 열어도 충분한 것이었다.
“공주의 뜻이 옳다.”
공주는 친우인 수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버지와 이런 대화를 한다고 해서 수나에게 많은 의견을 구했는데, 지금의 의견도 수나의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서하와 공주는 곧 이 좋은 소식을 수나에게 알려주었다. 수나와 공주는 손을 잡고 펄펄 뛰었다.
“어허. 다큰 어른이! 공주마마. 체통을 유지하셔야지요.”
“연 참의! 오늘은 좋은 날이지 않는 가! 참의도 이리와서 나랑 뛰어보세!”
예전 같으면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하여 이런 농담이 나올 수도 없었다. 그러나 여왕의 치하에 엄청난 발전을 이룬 조선은 아주 달라졌다.
“공주님. 그러면 이제 축제를 준비하시는 겁니까?”
“맞아. 이번 한글절을 축하하는 축제에서 내가 주관하여 진행하도록 했어. 수나 언니가 나를 많이 도와줘야해?”
“그럼요. 얼마 든 준비가 되어있죠.”
어렸을 때부터 얼굴을 트고 자란 수나와 공주 이혜, 현수공주는 아주 두터운 사이였다. 현수공주는 2주간에 일어날 축제들을 각 고을에 알렸다. 그때 100개가 넘는 나라들이 이 조선을 찾을 것이니 각별히 준비를 하라고 했다.
처음 이 격문을 발견한 고을의 사또는 조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 싶었다.
한번은 길을 만들기 위해 산에 두개의 동굴을 연결해 터널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길에 돌들을 엄청 깔더니, 철과 나무를 얹죠 놓았다.
나중에는 그걸 철도라고 불렀다. 이 철도 위에 지나다니는 걸 기차라고 부른다고 했는데 사또는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자신의 고을을 간발의 차이로 지나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입장에선 여간 다행히 아닌 줄 모른다.
원래대로라면 자신의 조상들을 모시는 땅이 계발이란 이름으로 파일 뻔 한걸 죽어라 막았다. 그게 나중에는 엄청나게 후회될 일인 줄 전혀 모르는 사또였다.
그렇게 지방의 여러 관리들이 해당 소식을 접하고, 중앙에 사람을 파견했다. 이 축제가 무슨 축제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되는 지를 알기 위해서 였다.
그때 마침 조선에 기차를 전해주러 대함선을 타고 온 영국의 오스왈트가 있었다. 오스왈트는 기차를 배에서 내리고 있었는데, 그때 수나가 찾아왔다.
“오스왈트 경. 오랜만입니다.”
“오, 수나 연! 오랜만입니다.”
오스왈트는 자국에 돌아갔을 때 굳이 기차를 조선에 갖다 주러 오지 않아도 됐다. 그곳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을 수 있었지만, 굳이 영국에서 조선대사로 파견 왔다. 기차를 가지고 서였다.
오스왈트와 수나는 몇 년 전에 만났다. 서하가 영국의 선진 문물을 조선에 들이기 위해 협상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아버지를 졸라서, 먼 일본까지 여행을 떠났던 수나였다.
“조선은 처음이시죠?”
“그렇습니다. 일본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많이 다르군요.”
조선과 일본은 체계적으로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동양의 두 나라였다. 지금은 두 나라다 대청의 제후국일 뿐이지만, 두 나라가 힘을 합치면 대청을 이기고도 남을 것처럼 보였다.
“이게. 기차라는 건가요?”
오스왈트는 수나에게 기차를 보여줬다. 그녀는 기차의 둔탁한 모습을 보고 놀랐다. 그런데 이게 무엇을 하는 지는 몰랐다.
“예. 기차입니다.”
“이게 움직인다고요? 말 보다 빠르게?”
수나는 함선을 처음 보았을 때만큼의 설렘은 아니라 실망했다. 그러나 곧 한양과 연결된 인천 항구로 옮긴 기차에 올라탔는데. 배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하나로 연결되니, 마치 지룡이라도 강림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매우 크고. 기네요.”
수나의 반응에 기쁜 오스왈트였다.
“그렇죠? 조선에 우리 영국 증기관차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쁩니다.”
수나는 뿌웅거리며 엄청난 소리를 내며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너무나 놀랐다. 그리고 창밖을 보니 자신이 움직이고 있었다.
“세, 세상이 움직여요.”
“세상이 아니라. 이 기차가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기차를 탄 수나였다. 이런 경험들이 정말 대단한 느낌이었다. 처음 일본에서 철도를 발견했을 때는 이게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이런 기능을 한다는 게 신기했다.
“우와..”
자신이 만들 축제에도 이 기차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기차로 조선은 연결하게 된다면, 축제에 더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오스왈트. 우리 조선에서. 축제를 열 겁니다.”
“축제요?”
“네. 그것도 세상 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조선의 최고의 보물. 한글을 주제로 한 세계 축제예요.”
“오.”
오스왈트는 사실 축제든, 한글이든 관심이 없었다.
그에겐 오직 단 하나의 관심만 있을 분이었다.
그래서 귀를 기울이는 오스왈트였다.
“한글을 세상에 알리고. 그렇게 한글을 통해 세상이 하나가 되는 그런 축제를 열겁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는 못했지만, 상상만으로 행복해하는 수나의 모습에 자신도 행복해지는 오스왈트였다.
만약 오스왈트가 조선 사람이었다면, 그래서 행복한 오스왈트가 완성된 지금은 백성은 편안하게 한 재능이 수나에게도 있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