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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Nov 20. 2024

[이나경]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파트 9 - 12

프로미스나인 이나경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나경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진영

제목: 생존 게임 라이브


“아, 정말! 그때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니까!”


진영은 최근 유행하는 게임 ‘레전더리 라이프’의 랭킹 2위였다. 이 게임은 오래 살아남는 생존 서바이벌 로그라이크 게임이었다. 


게임속에서 무작위로 뜨는 아이템들을 구해 자신을 죽이러 오는 게임 속 플레이어와 NPC들을 헤치며 오래 살아남는 게임인데, 랭킹 전 1위를 이름도 모르는 플레이어와 옥신각신하고 있는 게 진영이었다. 


1위와의 실력차이가 확실하게 났던 진영이었다. 그동안 흔히 말하는 운빨로 게임의 실력을 키워 왔다. 기획된 대로 플레이라던지 계획대로 하는 능력은 없지만 반대로 순간적인 순발력은 누구보다 뛰어난 피지컬로 밀어부치며 게임을 하는 게 바로 진영이었다. 


진영은 오래전에 아이돌 가수가 훈련생활을 했다. 10년동안의 훈련 끝에 데뷔를 했고 엄청나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아니 아직도 인기가 있지만 박수 칠 때 떠나라를 시전해버린 진영이었다. 


‘레전더리 라이프’를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금도 아이돌 생활을 하며 어쩌면 세계최고의 음악 차트라고 불리는 빌보드 1위도 노려보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진영은 자신 앞에 놓여질 그런 영광스런 미래가 아닌, 게임을 선택했다. 너무 재밌었다. 도저히 놓을 수 없었다. 팬을 만나고 있을 때도, 공연을 할 때도 진영의 머릿속에서는 레전더리 라이프가 생각났다.


마치 그녀가 게임의 기획자라도 되는 듯 그녀가 원하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추가시켜주는 게임이었다.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해 생존게임을 벌였던 지난 연습생 생활을 팬들의 사랑이 아닌 레전더리 라이프의 플레이로 보상받는 기분까지 느낀 진영이었다. 


“내가, 게임 중독이 되다니”


스스로도 알았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 그런데 헤쳐 나올 수가 없었다. 게임의 업데이트라도 느렸으면 전부 해본 다음에 게임을 놓을 수 있었지만 마치 현실처럼 플레이 할수록 할 것들이 늘어났다. 


그렇게 잠정적 은퇴를 하고 게임에 빠져 살고 있는 진영이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거실로 나온 진영이었다. 거의 진영이 없이 활동중인 멤버들과 함께 쓰는 숙소였다. 진영은 숙소에서도 나오려고 했지만 진영의 동료들은 언제든 돌아올 진영을 위해 너는 아직 은퇴선언도 안 했고, 탈퇴도 공시적으로 하지 않았다라며 기다려 준다고 했다. 언젠가 현실로 돌아올 진영을. 


“미안해 애들아, 아쉽게도 돌아갈 일은 없을 것 같아”


이미 밤이라 각자의 방에서 자고 있을 동료들에게 조용히 입을 읊조리는 진영이었다. 게임은 이미 전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었다. 


랭킹전은 모두가 동등하게 게임을 플레이하지만 여러가지 맵들이 존재했는데 이런 맵들은 아이템을 구비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아이템은 랭킹전에서 드랍 됐다. 한마디로 맵에서는 아이템을 구할 수 없었고 랭킹전에서 아이템을 구할 수 있었다. 


보통은 소모품으로 아이템이 나왔다. 지속 아이템도 있었으나 그 가격은 현실의 시가로 몇억대였고, 지영은 이런 아이템을 가장 많이 습득했다. 진영이 랭킹 1위와 옥긱산긱하며 1위가 됐다, 2위가 됐다 할 수 있는 건 엄청나 순발력과 그리고 남들이 배아파하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즉 아이템도 지연에게 매우 잘 떴고, 지연은 이런 획득 아이템만 파는 것만으로 아이돌 활동보다 몇 백배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지금은 게임을 유지하는 정도에서 시장을 더럽히지 않는 선에서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래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야”


그렇게 꼬르륵 소리에 거실로 나왔던 지연은 냉장고를 열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고 잠을 자려고 했다. 그러나 문득 한 판 더 게임을 하고 싶어진 마음이 들었다. 게임은 살아남는 시간만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키운 캐릭터로 여기저기 세상을 구현할 수 있었다.


멸망한 세계를 다시 구현하는 느낌이었다. 이게 연결된 게 맵이었는데, 사람들은 각자의 맵을 가지고 있었고 세계 맵도 구현될 예정이었다. 


“어디보다, 오, 세계 맵 구현도가 99.9%네?”


안하고 잘 수가 없었다. 찍 먹은 해보고 잠을 자야 잠이 올 것 같았다. 어떤 맵일까 궁금해서 잠을 못 잘 걸 알았기에 기다려보는 지연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업데이트가 뜨고, 게임이 업데이트 됐다. 


“이 세상은 어떤 세상이냐!”


그런데 게임이 접속이 되지 않았다. 


“뭐야 왜 안되는거야!”


게임을 해보고 자려고 했는데! 이렇게 접속이 되지 않다니! 진영은 어떡하지 고민하는 사이에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택배가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택배? 이 시간에?”


도대체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던 진영이었다. 진영은 택배를 받으러 가는데, 뭔가 이상한 오묘한 기분이 났다. 


마치 세상이 어딘가로 전송되는 그런 느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이라 이런 기분이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드는 그런 느낌이었다. 


“뭐지? 택배 시킨 게 있나? 멤버들껀가?”


진영이 택배를 열어보는데, 게임 속의 아이템이었다. 반지며, 팔지, 귀걸이에 자신이 게임속에서 끼던 아이템들이었다. 


“오, 뭐야 이건? 팬 선물인가? 여전히 나를 잊지 못하고, 고마운 팬들이네”


보통은 팬 선물은 매니저를 통해 들어오기에 이렇게 직접 받을 줄은 몰랐다. 택배를 그러고보니 직접 받아 본 게 얼마만인지, 아이돌 생활에서 벗어나 있었기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택배를 받을 줄 생각도 못했던 진영이었다.


“내것만 있는 것 같네”


보통 택배에는 멤버들의 선물까지 함께 있었던 경우가 많은데 정말로 자신에게 온 선물 밖에 없는 것 보니, 이 새벽에 자신만 열어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오랜만에 멤버들 얼굴이나 볼까 하고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보는 진영이었다. 그런데 아직 멤버들이 들어오지 않았는지 아무도 없었다.


스케줄 표는 보니까 오늘 새벽까지 진행하는 스케줄은 없었는데, 무슨 일 있나 하는 생각에 전화를 걸어보려는데 멤버들의 폰은 그대로 집에 있었다. 


“뭐야.. 무섭게”


진영은 곧장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항상 걸 때마다 게임은 끊었냐고 복귀할 거냐 물어보는 매니저, 그러면 은퇴할 게요, 라고 대답을 했던 진영이었다. 좀 더 기다려 줄게 대답했던 답정너들끼리의 통화였는데, 이번에는 받지 않는다. 


“전화를 안 받네?”


뭐지 싶은 진영은 곧장 휴대전화를 들었는데, SNS에서는 이상한 소리들이 피드에 장식되고 있었다. 


-이거 실화임?

-우리가 게임이 된 거임? 게임이 현실이 된 거임?


“우리가 게임이 된 거라고? 아니 게임이 현실이 된거냐고?”


무슨 얼렁뚱땅한 소리지? 오늘 만우절인가 하고 싶어서 피드를 살펴보는 진영이었다. 그때 진영이 들고 있는 휴대전화로 미션이 왔다 


<‘레전더리 라이프 확장팩. 라이브’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뭐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게임이 현실이 된거냐, 현실이 게임이 된거냐라는 말이 떠올랐다. 진영도 그런 생각이 스쳤으니까. 


“이게 무슨, 무슨 일이야”


휴대폰을 보고 있는데, 택배 상자에 있는 아이템들이 떠올랐다. 


다른 이야기속처럼 상태창이 공중에 뜨는 건 아니었고, 휴대폰 화면에 뜨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현 레전더리 랭킹전의 랭킹 2위 <NaNaQueen> 나나퀸님! 랭킹 2위의 특전을 드리겠습니다. 


아이템들이 빛을 내고 있었다. 진영은 이 모습을 보고 웃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었다. 


“레전더리가, 현실이 됐다고??”


그리고 스마트폰을 보자, 게임 시작 시간 15분전이 떴다. 설마 게임대로라면 이제 진영을 잡으러 몬스터들이 나타나는 건가? 


그런데 이건 지금 진영에게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가? 아니면 어떻게 되는 거지 싶을 때 현재 이 지역의 랭킹 1위는 이진영이라는 사실이 들었다.


“우리의 위대하신 령도자님이 우리는 지켜주실거야”

“나도 이 지역 랭킹 1위 이진영이라고 뜨네”

“나는 권수현이라는 사람인데?”


지역의 1위는 아무래도 맵처럼 지역을 마음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하는 사람들이었다. 진영은 자신이 알고 있는 레전더리 라이프의 지식을 동원하려고 해봤지만 사실 게임을 플레이 할 때도 외워지는 게 아니어서 언제나 변수를 노렸던 진영이었다. 


“아, 좀 외워둘 걸 그랬나?”


진영은 스마트폰을 보며 무엇을 할지 찾았다. 그러다가 유물에 대한 부분을 발견했다. 


<특전 2, 유물을 찾아라>


유물에는 가끔 성유물이 등장하고는 했다. 성유물과 유물의 차이는 유물은 한 명이 여러개를 전부 쓸 수 있지만 성유물은 개인 당 하나 밖에 소지하지 못했다. 즉 발견해도 다른 성유물을 가지고 있으면 가지지 못했다. 


<현재 당신의 지역에는 성유물이 9개가 있습니다.>


“아홉 개..!”


게임에서 성유물 하나를 획득하면 삼대가 더 노가다를 안 해도 된다는 소리가 있었다. 실제로 진영이도 아직 게임에서 성유물을 차지하지 못했다.


구경은 해본 적 있다. 처음으로 성유물을 발견해서 얻으려고 하는데 도저히 안됐다. 그런데 그걸 랭킹 2위에게 빼앗겨 그때 뺏긴 랭킹 1위 자리를 아직 다시 얻지 못하고 있는 진영이었다. 


“그런 성유물이 9개나 있다고?”


진영의 특전은 유물 지도였고, 수많은 유물의 표시가 지도에 떴다. 그 중에 성유물이 있었던 것이었다. 


“정확히 어디에 성유물이 있는지는 안 알려주는구나”


성유물이 아홉 개, 하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8개는 멤버들과 내가 하나씩 가져가면 되지 않을 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멤버들은 어딨는거지..


다시 한번 멤버들 방에 들어가보는 진영이었다. 멤버들의 폰에도 게임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달되고 있었다. 


“뭐야, 나만 찾여하는 건 아니네”


그때 서브미션 알람이라면서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그러면서 알람이 떴다. 


<서브미션 발생, 오래된 약속>


-당신은 한 때 도원결의 하였던 멤버들에게 다시 돌아가겠단 약속을 했습니다. 지금이 그때입니다. 약속을 지키러 멤버들을 구출하십시오


“구출하라고..?”


구출이라는 말은 그냥 쓰지 않는다. 누군가 위기에 빠졌을 때 그 위기로부터 구해주는 걸 일컬어 구출이라고 한다. 


“멤버들이 위기에 빠진거야..?”


당장 멤버들의 전화를 챙긴다. 총 6개다. 그래도 누군가 한 명은 자기 폰을 소지하고 있을 수 있었다. 일단 그 멤버가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 아무한테나 전화를 거는데 지헌이 전화를 받는다. 


“언니? 무슨 일이야?”

“지헌아 너 어디야?”

“여기 연습실인데 무슨 일이야?

“혼자야?”

“어, 지금 새벽이잖아”


그러나 날은 밝았다. 이제 기존에 알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었다.


“지헌아, 내가 그쪽으로 갈게, 거기 그대로 있어”

“어? 무슨 일이야? 언니 뭐지 여기 뭔가 이상해”

“지헌아 기다려!”


진영은 그래도 멤버 중 하나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안도감을 느낀다. 지헌에게 가는 도중에 유물이 하나 있어 들렸다.


“여기에 유물이.”


게임을 하면서도 피지컬과 행운빨로 운영을 하던 진영은 이번에도 엄청난 행운을 맞이한다. 


“이건..”


딱 봐도 그냥 유물과 다른 느낌이었다. 신비한 기운에 이끌려 간 장소에는 성유물 ‘유니버스 다이스’였다. 게임 제작자들이 성유물 가이드북에만 올려놨던 물건, 실제로 게임에 구현됐는지 아닌지는 아무도 몰랐던, 존재하는 최고의 유물이었다.


“이걸 획득하다니..”


주사위를 물고 있는 고양이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진영이었다. 그러나 고양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진영의 손아귀에서 달아났다.


“멈춰!!”


진영은 곧 성유물을 물고 있는 고양이를 쫓아갔다. 저 성유물을 가지고 지헌에게 가야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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