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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Nov 26. 2024

김설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354

설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설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설현아

제목: 성물 수집가


낭만의 시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곧 열 여덟이다.”


현아는 열 여덟 살이 되는 게 소원이었다. 열 여덟 살이 되면 떠날 수 있는 여행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건 스무 살이었고, 열 여덟 살에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


“현아야,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데?”


모계로 이어오는 전설을 알게 된 후, 현아는 줄곧 성물관에 대한 꿈만 꿨다. 


“엄마. 그렇지만, 제 꿈인 걸요?”

“아이고. 우리 현아가 한 번 빠지면 끝까지 가는 애인데.”


엄마는 성물관에서 일하다가 아빠를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됐고, 그 이후 일을 그만뒀다. 그때 할머니가 정말로 아쉬워했다. 왜냐면 엄마는 천재 중의 천재, 엄마친구딸의 ‘딸’ 역할을 맡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천재였지만, 자신의 가족은 보통의 가족처럼 살고자 하는 게 현아의 엄마였다. 왜냐면 아빠가 성물관의 일을 계속하다가 한 쪽 눈을 실명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살아 있는 게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실명한 오른쪽뿐만 아니라 오른쪽의 팔과 다리 모두가 거의 마비인 상태였다. 


그래서 현아는 어렸을 때 장애인의 아이라고 놀림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강인한 의지와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강한 신체 덕분에 지금은 어느 정도 마비가 풀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명한 눈이 개안 되지는 않았다. 


그런 아버지가 왜 그렇게 됐는지는 나중에 알게 됐다. 우연히 성물관에 대해서 듣고 그것을 파던 현아는 결국 엄마도 성물관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엄마. 성물관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요?”


그때 아버지에 대한 비보와 더불어 현아의 모계로 이어진 가족사에 대해서 듣게 됐다. 


설가는 오래전부터 동양에서 가장 큰 성물관을 지키던 수호대라고 했다. 설가를 비롯해 24개의 전통을 지키는 가문이 있다고 했다. 그 중에 설가는 해가 뜨는 나라에서 펼쳐진 고대전쟁에 참전하게 됐고, 그쪽에서 수많은 성물들이 나오는 바람에 따로 그곳의 관리자가 되었다. 


그렇게 한국에서 자리 잡게 된 설가의 오래된 전설이었다. 이곳에서 펼쳐진 수 많은 신화전쟁 중에서 가장 강했던 전쟁은 용호쌍박이라는 말도 있듯이 용과 호랑이의 전쟁이었다. 


용의 후손들이 일으킨 나라를 호랑이의 힘을 배워 온 자들이 뺏앗아 시작된 전쟁이었다. 이전에는 수 많은 성물들을 사용하는 왕의 가문들이 있었는데 이들 모두를 물리치고 왕으로 군림한 게 용의 후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호랑이의 힘을 빌린 자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됐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왕의 자리를 노린 자들이 있었다.


혁명을 성공한 자들이 이제는 혁명을 막기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때 설가와 접촉하게 되었는데 설가 뿐 아니라 기존에 설가와 같은 위치에 있는 자들에게 이 땅에서 힘을 쓸 수 있는 ‘유물’과 ‘성물’을 모두 모아오라는 지시를 하게 됐다. 


그때부터 이 모아온 성물들을 호관이라고 하여 그들이 관리하게 되었고 설가는 다시 돌아가던가, 평범하게 살던가 선택하게 되었다.


다시 원래의 성물관으로 돌아간 이들이 있었고, 이 땅에 남아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잠재된 힘은 발현되기 마련이어서 여전히 이 땅에 남아 성물을 관리하게 된 길고 긴 역사가 있었다.


할머니는 할머니의 할머니, 할머니 그 할머니 이전부터 성물을 관리하는 일을 받았는데, 모계의 유전으로만 전이되는 ‘설’의 힘이 있었다.


보통은 성물을 통해 힘을 쓸 수 있는 게 보통의 사람들이었지만, 성물관을 지키던 가문에는 특별히 그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의 힘이 존재했다. 그게 바로 ‘설의 힘’이었고, 이 힘은 꾸준히, 현아까지도 그리고 현아가 자식을 낳게 되면 그 자식까지도 전해질 힘이었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런 사실조차 몰랐고, 성물관 관련된 시험을 열 여덟 살 때부터 치룰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통과되면 성물관을 찾는 성물 탐색단, 또는 성물관을 지키는 성굴관 관리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현아는 시험을 치르고, 그 자격을 얻으려고 했다.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듯이 전통적으로 힘을 유전받는 설가와 같은 가문도, 성물을 통해 힘을 제대로 개방해야 리스크가 적게 힘을 쓸 수 있었고, 시험은 바로 리스크를 최소하하면서 힘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통과의례와 같은 일이었다. 


현재는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현아였다. 애초에 어떻게 힘을 사용하는 지도 모르는 현아였다. 


“시험은 아무나 치니. 그 힘을 잘 사용 할 수 있는 가를 평가하는 건데, 넌 힘을 사용하지도 모르잖아?”


사실 현아가 모르는 게, 현아처럼 아예 힘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현아는 천재인 엄마의 능력 때문에 힘을 봉인 당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사실은 현아는 알지 못했고, 아무리 자기 자식이라도, 자식의 자식을 멋대로 할 수 없는 할머니는 이 사실을 알면서 관망할 뿐이었다. 


현아의 엄마 입장에선, 현아가 성물관에 대해서 알아버린 것만으로 가슴을 칠 일이었다. 덕분에 아빠를 만났고, 예쁜 현아가 태어났지만, 성물관의 일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남편이 이제는 세상의 반을 즉시 보지 못하는 것도 어찌 보면 성물관의 일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아는 그런 엄마의 마음을 모르고 성물관에 엄청난 관심이 있었다.


무엇보다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가질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였다. 


“나는 꼭 시험에 통과해서, 성물관에서 일하게 될 꺼야!”


엄마의 봉인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라는 말이 있지만, 그건 바늘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말이었다. 바늘이 있어도 엄청나게 찾기 힘든데, 현재의 현아의 상태는 그 바늘조차 엄마가 없애 버린 것이었다. 사막이 아닌 저기 우주로 바늘을 보내 버린 격이었다. 


“성물관에서 일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야.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공부해서 대학가서, 아빠처럼 멋진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 현아야. 그게 엄마한테도 아빠한테도 효도하는 거란다.”


그런 엄마와 다르게 늘 아빠는 설아의 편을 들어주었다.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서 햇빛을 쬐고 있는 아빠 옆으로 가는 현아였다.


아빠와 한 번 안고 엄마의 잔소리를 고발하는 현아였다. 그러면 아빠는 엄마한테 애가 하고 싶다고 하는데, 하게 두자는 현아를 옹호하는 말을 했다. 


그러면 또 현아 의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현아와 아빠의 편을 들었다. 그러다가 엄마 말 대로 잘 살고 있는 그리고 남자로 태어나 자신에게는 힘이 없는 설준이 나타나서 엄마 편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가족들은 멀리서 보면 서로 엄청난 격전의 토론을 벌이고 있기에 사이가 좋지 않은가 싶지만 가까이서 보면 서로 옹기 좋기 자신들의 얘기를 스스럼없이 말하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치! 하지만 나는 성물관에서 일하게 될꺼야.”


할머니가 이상한 곳에서 갑자기 나온 것을 시작으로 성물관에 대해서 알게 된 현아였다. 덕분에 할머니는 엄마에게 죄인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막 죄인 취급을 받는 건 아니었지만, ‘엄마만 아니었어도 우리 현아가 저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하며 불만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그러면 귀여운 손녀의 편을 들며, 이렇게 하고 싶은데 해보게 하는 것도 어떠냐고, 너도 어렸을 때 성물관 노래를 부르다가 니 발로 뛰쳐 나왔잖아. 라고 말을 하는 할머니였다.


그러면 현아의 엄마는, 내가 왜 그만뒀는데, 너무 위험하니까 그렇지. 라고 말을 했다. 


하지만 현아에게는 그저 모험의 세계였다. 만화 디지몬이나 포켓몬만 봐도, 원피스나 나루토, 어떤 세계의 만화를 봐도 위험하지 않은 건 없었다. 그러나 모든 주인공들이 그런 위험을 이겨내고 멋지게 성장하였다.


이 현실 세계에서는 나 설 현아가 그런 사람이 될 거라고 자신만만해하는 현아였다. 


“엄마, 너무 걱정하지마.”


엄마의 걱정은 현아의 그런 능력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모른 척하고 있었지만 엄마는 날마다 현아의 봉인을 매듭지어주었다. 


자기도 천재였고, 그 천재성을 이어받은 딸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분명히 성문관 최고의 성물을 사용해 현아의 설가의 전통의 힘을 봉인했다. 그래서 현아가 설가의 힘을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그 힘을 보여주는 마력과 같은 힘이 엄청나게 몸에서 세어 나왔다. 


그러나 봉인을 확인해보면 여전히 단단하게 봉인되어 있었다. 이건 설가의 힘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경우라면 더욱더 현아를 성물관과 떼어 놓고 싶은 게 엄마였다. 왜냐하면 그런 천재들이 나타날 때마다 세상은 한 번씩 뒤집혔다. 


부디 현아가 그런 전설 속의 주인공과 같은 인물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저 지금처럼 평화로운 시대에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랐다. 


성물관에 관련된 인물들은 모두 분주하게 살지만, 이들은 단 하나의 맹약을 철직처럼 지키고 있었다. 성물관에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성물관을 나온 게 엄마의 아빠의 선택이었다. 이들은 성물관을 지키기 위해서 누구보다 노력했던 연인이자 부부였지만, 현아의 오빠인 설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두 사람은 아이의 운명을 위해서 성물관을 나오게 됐다. 


“나는 성물관 시험 치를꺼야!”


어쨌든 현아는 18살이 되는 대로 성물관의 퀘스트를 받을 거라고 선포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평소에 할머니와 자주 가던 고물상을 찾았다. 


어렸을 땐 그냥 할머니니까 고물상을 좋아하는 구나 싶었지만, 이곳에는 성물관과 관련된 지식이 쌓인 곳이었다.


“할머니도, 참. 나한테 귀 뜸하나 안해주고.”


오랜만에 고물상을 찾은 현아를 알아보는 주인 삼촌이었다. 그러다 현아의 느낌에 놀랐다.


“현아야. 너.”

“네?”


삼촌은 아직 현아가 깨우치지 못한 것 같아 망설이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현아의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고, 가족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조용히 하고 있었다. 


“아. 네 알겠습니다.”


현아는 성물관과 관련된 지식이 적힌 책들을 보았다. 삼촌에게는 그저 평범한 책과 다른 없는 그런 책들이었다. 


“현아야. 너 이책에서 지금 읽고 있는 게 뭐야?”

“책이요? 그러니까 여기. 성물은 여러가지의 형태가 있다. 신이 한 번이라도 사용한 물건, 또는 특별한 힘을 담은 도구, 그리고 스스로 영혼이 생긴 것들도 있다. 이중에는 그걸 도깨비라고 부르기도하고”


책은 고대 아테네의 내용만이 적혀있었다. 그 위에 덧씬 성물에 관련된 내용은 오로지 특별한 자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언제부터 이런 내용 읽었어?”

“이거요? 이거 어렸을 때부터인데.”


분명히 설가의 힘은 봉인되어 있었다. 


“할머니도 알아?”

“아니요?”


어렸을 적 책을 읽다가 할머니가 알면 안 된다는 걸 그저 느낀 현아는 이 책의 다른 내용이 적힌 걸 모르는 척했었다.


“…”


고물상 삼촌은 이 내용을 성물관에 보고하지 않으면, 나중에 처벌을 받았다. 그래서 현아를 보고 고민을 했다. 


“그럼 저 가볼게요!”

“그래. 다음에 또 놀러와.”


고물상 삼촌은 가게에 설치된 CCTV와 그리고 녹화 장치를 모두 리셋시켰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설아는 그렇게 고물상을 나와 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이야기를 했다. 


“현아 너 요즘도 그 소설 읽어 성물관 사람들?”


친구들에겐 가족의 비밀이라 소설이라고만 알려주고 가끔 상담을 받기도 했다. 주인공이 이런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느낌이었다.


“웅. 계속 일고 있지.”

“내가 찾아봤는데 그런 책은 없던데, 어떻게 읽는 거야? 설현아 니가 계속 말하니까. 나도 읽고 싶어졌어.

“맞아. 나도, 미래의 설현아 남자친구로서”

“뭐래. 나 너랑 안사겨~”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현아는 곧 다가올 생일을 기대중이었다. 


성물관에서 일하게 될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상상하면서였다. 


그렇게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성물을 찾아다니고, 성물로 인해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고, 그렇게 세상의 보통을 지키는 일, 평화를 보호하는 일을 하고 싶은 현아였다.


현아에게 있어 성물관에서 일하는 건 그 어떤 멋보다 멋진 낭만적인 일이었다. 


이 세상 곳곳에 이미 숨어 활동하고 있는 성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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