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366
손혜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손혜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손지아
제목: 계엄시국
겨울이 오면 여름을 추억하던 소녀 지아였다.
“아 춥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왔다. 겨울이 100일이라면 체감상 101일이 눈이 오는 것 같았다.
가을에 눈이 내렸으니 말이 다했다.
어느새 세상은 여름 빼고, 다 눈이 내리게 되어버렸다.
“역시 여름이 좋아.”
눈이 아주 싫은 건 아니지만, 눈이 내린 이후 얼음이 됐을 때는 싫은 지아였다. 너무 추우니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느낌이 싫어서 여기도 했다.
그래도 길거리 음식이 가장 맛있는 계절은 또 겨울이라서 그럴 땐 겨울이 좋았다.
명문고를 진학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등수는 조금씩 우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교 1등 후보였던 지아는 이제는 역으로 꼴지 후보가 되었다.
어느 날 선생님은 지아를 불러놓고 물었다.
“지아, 너 어떻게 0점을 이렇게 맞을 수 있어? 솔직히 말해. 일부로 답 안 찍는 거지?”
‘어라?’하고 들켰지만, 모르는 척했다.
“선생님. 상직으로 답을 알면 답을 안 찍겠어요?”
선생님이 봤을 때 지아는 비상식에 가까웠다.
“근데 네 입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게 좀. 그래?”
“아. 선생님 정말.”
지아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한다고 부모님에게 무언의 항쟁중이었다. 그래서 이미 용돈도 끊겼다.
학교를 나오는 이유는 그나마 부모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교에는 부모님의 편보다 자신의 편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너에 대한 기대가 다들 큰데.”
지아의 아버지는 국회의원이었다. 할아버지도 국회의원이었고, 어머니도 국회의원이었다. 즉 가문 자체가 정치에서 큰 손이었다.
그래서 이 지역 최고의 명문고에 지아는 강제로 와야 했지만, 지아는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위험하다는 핑계와 가문을 비롯해 시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고 지아에게 공부를 강요했다.
“아니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예요!”
하지만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아무리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해서 미성년자가 부모님의 의견을 꺾는 건 쉬운 게 아니었다.
우선 경제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아는 이에 반발하며 알바를 시작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입김을 받은 동네 주민들이 모두 지아를 써주지 않아서 멀리까지 나아가면서 였다.
아예 아버지에 반대하는 반대 정당의 지지 후보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도 부모님이 굴하지 않자 가출까지 감행하지만,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경찰에게 인계되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부지기수였다.
“너!”
그렇게 친구들은 아파서 학교를 못 나온 걸로 알고 있는 건 사실 강제로 집안에 구금됐었다.
인터넷에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모두 삭제가 되었다. 이게 강력한 국회의원의 힘인 걸 깨달은 지아는 이렇게 적극적, 그러나 소극적인 대응을 했다.
“나 이제 투표권도 있어!”
“그 투표권으로 뽑힌 게 나다!”
하지만 지아에게 투표권이 생기고, 미성년자를 벗어나고 더 이상 가출이 아닌 독립으로 집을 나가게 되었다.
경찰들은 이제는 지아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신의 의사를 대신 경찰들이 전달해주기까지 했다. 마침내 성인이 된 지아였지만, 경제적인 삶이 사실 혼자 구축하는 건 꽤나 쉬운 건 아니었다.
한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에 부모님과 싸웠던 지아는 결국 운동선수는 되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했다.
남들은 다 하고 싶어하는 정치인을 지아는 하고 싶지 않았다. 지아는 자유로움을 추구했다.
“대학은 그래도 가야 겠지?”
근데 성적이 너무 나락이었다. 젠장. 싶은 순간이었다. 부모님이란 게 자신에게 도움은 안 되고! 공부를 강요만 안 했어도 이렇게 성적이 바닥에 딱 붙어 있지는 않을 텐데 하고 후회스러웠다.
그래도 수능 비율이 높은 학교로 준비를 하고, 만점을 받으며 재수에 성공하게 됐다. 처음부터 했으면 안 이렇게 됐을 텐데.
“어디를 갈 수 있나? 음.“
다행히 수능만 100% 비율로 보는 대학교가 있었다. 그렇게 수리대를 선택한 지아는 자신의 꿈을 찾아봤다. 지아가 선택한 건 자유과로 1학년 때는 여러가지를 자신의 진로를 찾아보는 선택을 하게 됐다.
지아가 수리대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결국 부모님 귀에도 들어가게 됐다. 학교에서는 이미 유명한 부모님의 딸인 지아에게 다가와 신입생 대표로 연설문을 읽을 것을 권했지만, 수능 만점자로 권한 거면 하겠지만, 부모님의 딸이라는 이유로 그런 거라면 거절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는 부모님이랑 척 졌으니까. 부모님과 관련된 무언가는 자신에게 묻지 않기를 바랐다.
그렇게 입학을 하게 되고 학교를 잘 다니고 있을 때 이미 수리대를 다니고 있었던 사촌오빠가 찾아왔다.
“지아 너, 우리 학교 왔다면서 이 오빠한테 연락 한 번 안 해?”
“오빠 때문에 내가 손해 본 게 얼만 데.”
어렸을 때는 딱 1살이라는 나이차이 때문에 뭣 모르고 믿었던 오빠였지만, 알고 보니 내부 고발자였던 사람이었다. 미워하진 않았지만 용서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너는 이미 길이 열렸는데, 왜 이렇게 고생고생해? 결국은 어차피 하게 될 거 같은데. 딱 여장군 스타일이잖아?”
“시끄러. 그런 말 할 거면 가. 아 이왕 온 거 용돈이나 주고 가.”
“너랑 나랑 한 살 차이인데. 무슨 용돈은!”
“학번은 벌써 2개 차이가 나거든? 그리고 원래 선배가 후배 사주고 그런 거야.”
자기 허락 없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부모님에게 일러 받친 대가로 지아도 오빠의 허락 없이 자신이 옛날에 선물했던 지갑의 문을 강제로 열었다.
“뭐야? 현금 없어?”
“누가 요새 현금 가지고 다니냐.”
“아 현금 좀 갖고 다녀! 거지야!”
“진짜 거진 지금 너고. 계좌 불러.”
“오?”
현금이었으면 기껐해야 10만원 정도 받았을텐데. 지아도 사실 그렇지만 상류층의 사람인지 용돈이 과감했다.
“에? 미쳤어?”
“알바 그만하고, 공부해. 공부.”
“진짜 미쳤나봐. 그래도 고마워. 사랑해 오빠~’
“웩. 가족끼리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자기가 학교를 그만두고 알바만 한다면 벌 수 있는 금액의 3분의 1을 용돈으로 지어주고 사라지는 오빠였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어도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밀린 월세를 내고 기숙사 신청을 다시 한번 알아보는 지아였다. 처음에 왜 거절했지 후회했다.
“월세 겁나 비싸.”
월세가 이렇게 비쌀 줄 몰랐다. 최근에는 전세사기 피해자가 급증하면서 월세가 늘어나게 되면서 더 가격이 올랐던 거 몰랐다.
그렇게 지아는 학교 생활에 충실히, 자신의 꿈을 찾고 있을 때였다. 최근 아버지와 어머니의 소식이 들렸다. 집에 거의 못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지아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겨울이 오고 있었다.
“그렇게 바쁜가.”
도대체 왜 저렇게 바쁘고, 힘들고 사람들이 알아주기 보단 조금만 자기 의견과 차이가 나도 욕을 듣는 직업을 하는 걸까 싶었다.
그런데 TV에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었다.
“국정의 안정을 위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합니다.”
뭐야 저게?
지아는 그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저게 엄마랑 아빠가 지지하는 대통령이었지?
“뭐야.”
대통령 선거 때, 유세를 나갔다가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줬던 그 대통령이었다. 지금은 국민들의 기본권을 압수한다는 발언을 하고 있었다.
“엄마?”
지아는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바쁜 와중에 전화를 받는 엄마는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지아 너 어디야? 어디 다친 건 아니지?”
“엄마, 지금 무슨 상황이에요?”
“지아야.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도 절대 따라가지마. 우선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고. 학교 안에 있어! 너 기숙사 신청했지? 거기 있어. 학교가 제일 안전해. 이거 놔! 알지?”
“엄마? 엄마?”
엄마는 딸 사랑한다고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지아는 갑자기 겁이 나서 아빠한테 전화를 했는데 계속해서 통화 중이었다.
놀랐다. 사촌 오빠한테 전화를 했는데 거기도 통화 중이었다.
“무슨 상황이야.”
우선 엄마의 말 대로 학교로 달려간 지아였다. 비싼 월세를 내는 대가로 학교와 5분거리에 다니고 있었다.
학교의 상징처럼 자기 어깨에도 날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도착하니 시국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인 사람들이 있었다.
“학교 앞으로 군인들이 오고 있다고 해.”
아직 확인되는 사실은 없었다. 어떤 게 추측이고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해야하지.”
그때 한 친구가 국회로 가자는 의견을 계시했다.
광장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대학교의 모습이었다.
“국회로?”
“계엄령을 국회의원 과반이 강제로 종료할 수 있어. 지금은 그게 유일한 희망이야.”
“어?”
집안에 있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향으로 헌법 책 정독을 여러 번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친구의 말이 맞았다.
“국회의원들을 지켜야해.”
“어. 어.”
“근데 여당 의원들이 동의할까? 대통령이 혼자 제멋대로 이런 일을 저질렀겠어?”
여당의원이라면 지아의 엄마와 아빠를 말했다.
“그. 여당도 모르는 걸 수도 있어.”
엄마의 다급했던 전화가 떠올랐다.
몇 번이나 다시 통화버튼을 눌러도 다시는 받지 않는 연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새벽이었다.
차가 있는 친구가 자신의 차를 타고 가자고 했고, 그렇게 몇 명이 차를 타고 갔다.
“나는 다시 학교가서 친구들 데리고 올 게.”
친구는 계속해서 학교와 국회 간의 학생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쟤 오늘 따라 멋있다.”
그런 말을 뚫고 지아는 국회로 향했다.
엄마와 아빠가 있는 국회의원실로 가면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 같았다.
국회에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있었다.
문제는 시민만 있는 게 아니라 군인들과 경찰들도 띠를 두르고 있었다.
지아가 처음 학교로 갔을 때, 이미 국회로 출발한 사람들이 계엄군과 대치중인 상황이었다.
“문을 열어라!”
지금 외친 목소리는 지아에게 익숙한 목소리였다.
아버지와 친했던, 아버지랑은 다른 당의 사람이었다. 야당의 주축인사였다.
“아저씨!”
“어, 너 지아 아니야?”
지아와 국회의원이 서로 알아보자 놀라는 친구들이었다.
“지아 너 이장선 의원님 알아?”
차차기 대선 후보라고 불리는 젊고 유능한 정치인이었다.
“어, 아, 그게. 좀 알아.”
“지아야, 손의현 의원님이라 이혜언 의원님이랑 연락돼?”
“네? 엄마랑 아빠요?”
친구들의 반응이 엄청났다. 깜짝놀라 스노우맨이 되어버린 친구들이었다.
그때 군인들이 이장선을 발견했다.
“저기, 국회의원이다. 잡아!”
“?!”
그때 친구들과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이장선을 둘러 쌓아 막았다.
“뭐 예요 아저씨?”
“표결을 막으려고, 국회의원들을 잡아들이는 거 같다. 우선 국회로 들어가야 해!”
그때 하늘에서 엄청난 폭음이 들렸다. 폭음의 정체는 헬리콥터였다.
“어, 헬기가.”
“?!”
사람들이 절망하고, 그에 비례하여 분노했다.
“지아야. 우선 넌 뒤로 빠져. 너흰 대한민국의 미래다. 현재인 우리를 믿어.”
그는 당당하게 앞으로 나섰다. 군인들이 시민들을 헤치려 하자 앞으로 나섰다.
그들이 국회의원을 붙잡으려고 할 때 시민들이 소리쳤다.
“국회의원을 불체포특권을 가진 개인이 하나의 헌법기관이다!”
그때 그들은 포고령으로 일체 정치 행위를 금지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미 그건 내란 죄야 이 새끼들아!”
하고 충돌을 하려했을 때 이장선이 시민들을 막아 섰다.
“여러분! 진정하십시오! 우리는 성숙한 민주주의 시민입니다! 지금 저들은 불법 명령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비록 장선은 지아에게 물러나라고 했지만, 지아는 오래전부터 자신이 따르고 싶지 않은 말에 대해선 따르지 않았다.
“맞아요.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인, 민주주의의 주인이예요!”
장선의 앞으로 나서는 지아였고, 지아를 따라 친구들도, 시민들도 따랐다.
그렇게 군인들이 주저했다.
그들에겐 나름,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명령과 더불어 ‘절대로 시민들과 충돌 하지마라’라는 명령도 함께 내려졌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