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462
우주소녀 여름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엘즈 업 여름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진하설
제목: 살리레 디 우나 포지치오네
“어때 예쁘지?”
하설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이 있었다. 둘은 하설을 바라보며 와인 잔을 부딪쳤다.
“예쁘네.”
하설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두 사람이었다. 하설을 바라보며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
하설은 그들의 시선 보다 이곳이 어디인지 살펴보고 있었다.
“여긴 도대체.”
갑자기 들이닥친 놈들이었다. 하설의 가족들을 순식간에 살육한 그들이었다. 하설은 이 복수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안에, 그들이 나를 찾은 이 이유를 내가 제대로 다룰 수 있다면.”
원래는 발설하지 않아야 하지만, 하설에게 발설된 이야기가 있다. 하설은 신이 만든 인간 전투인이었다.
하설과 같은 존재가 100개가 있었다. 사실은 하설이 직접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하설의 어머니의 존재가 되는 선조들. 즉 하설의 먼 선조가 신이 만든 백인 중 하나였다.
그리고 하설을 덮친 이들은 그 백인을 모아 격투대회를 만들고 있었다. 그저 주먹을 날리고 발차기를 하는 그런 격무가 아니라, 이상한 현상을 일으키며 싸우는 자들이었다.
하설의 눈앞에 하설과 같은 백인의 선조를 가진, 그러나 그들에게 완전한 부하로 일하고 있는 인물이 나타났다.
“외 3번. 왔나.”
이들은 그들의 힘의 랭킹에 No.1 부터 No.100까지 숫자를 붙였다.
“저기. 55번이 왔어. 잘 교육해봐.”
이들이 붙잡은 54번의 백인의 후예. 하설이 이 단체에 들어온 55번째 백인의 후예가 됐다.
하설도 이들에게 교육받아 싸움으로 눈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아직 붙잡지 않은 45인을 붙잡으러 나갈 것이었다.
“…”
하설은 자신에게 다가온 넘버 3을 쳐다봤다. 하설보다 2~3살 정도 위로 보이는 남성의 청년이었다.
“No. 55.”
그는 하설의 입가에 피를 닦아주었다. 이 자가 no.3라고 했다. 이들은 순위에 따라 계급을 위한 번호를 주고, 그에 대한 대우를 해줬다.
그런데 no.3이면 가장 강한 세 사람 중 하나인데, 중년들에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잘도 살아 있네. 이런 꼴로.”
그의 말에 하설은 침을 뱉었다. 그래도 네놈처럼 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직 이런 힘은 남은건가.”
그는 침을 닦아내지도 않고 하설의 피를 닦아냈다. 하설의 피인지, 아니면 하설을 지키다 죽은 가족들의 피인지 알 겨를이 없었다. 찐뜩하게 반쯤 굳은 피들이 딱지처럼 하설에게 붙어 있었다.
닦아냈다 보다는 잡아뜯어냈다는 표현이 더욱 알맞았다.
“꽤나 격렬히 저항했다면서? 아직 아무것도 익히지 않은 채로.”
그들은 no.55로 명명될 하설의 가능을 높이 샀다. 그래서 no.2나 no.1은은 아니지만 no.3을 붙여준 것이었다.
“넘버 3이나 돼서. 저런 놈들의 따까리로 사는거야?”
하설은 자신이 그동안 괴롭혔던 학교 친구들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비참했겠구나 싶었다.
“내 자리가 가장 높은 자리거든. 노예의 자리에서.”
No.3을 넘은 no.2, 그리고 no.1이 되면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no.3까지는 위로 고개를 치켜 올려야했다.
너무 많은 자리를 내어주면 위험해지고, 그렇다고 너무 아래로 두어서 모두가 뭉치면 큰일이 됐다.
모두를 제압할 수 있는 힘. 그렇게 넘버원과 넘버투를 자신들의 사람으로 포섭하고, 그 다음으로 강한 넘버쓰리는 적당히 완장을 지어주게 하여 마치 이이제이를 실현하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들의 피는 아주 소중한 피다. 그 진실을 알아?”
하설은 어머니에게 어렴풋이 들은 적이 있다. 한 때 신이 인간을 돕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곳에서 신은 인간을 위해 자신들에게 맞먹는 힘을 가진 백인을 만들었다고, 그러나 그 백인은 신이 아니었고, 반신반인도 아니었고, 신의 힘을 가진 인간이었을 뿐이었다.
1세대는 신의 의도대로 행했을 지 모르겠지만, 세대를 거듭할 수는 피할 수 없는 ‘필명’의 늪에 빠지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신의 자리를 차지하면 그들이 신이 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신에게 반기를 들었다.
인간들의 꾀임에 빠진 것이었다. 같은 인간들을 위해 싸운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정작 신이 사라지자 인간들이 가장 먼저 두려워한 것이 바로 신의 힘을 가진 백인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신을 통해 백인을 처단했다. 신은 자신들을 배신한 인간이 밉기도 했지만, 그것에 앞장선 자신들의 창조물인 신의 힘을 가진 백인의 힘이 사라지는 것도 원했다.
비록 온전히 다 지울 수 없었지만, 그렇게 백인은 신과 인간의 양쪽의 저주를 받았다.
저주받은 힘이란 오명을 쓰게 됐고, 핍박받게 되었다. 하지만 세계는 양육강식의 세계였다.
“덤벼.”
오래전 하설이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 중, 백인 중 하나가 인간 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신이 없고, 같은 백인이 아닌 이상 도저히 막지 못할 힘이었다. 그렇게 그 자는 세계의 왕위에 오른 채로 같은 백인을 처단했다.
복수의 마음으로 묵인한 죄로, 같은 백인에게도 차별받게 된 것이었다. 이 지하 세계의 그게 넘버원과 넘버투의 탄생이 됐다.
왕위에 오른 신의 힘을 가진 백인 중 하나는, 세계를 뒤집은 자는 자신과 같은 무위를 가진 자들이 자신에게 덤벼들 것을 걱정했다.
그래서 선수를 친 것이었다. 그렇게 이 지하 무투장이 만들어졌다. 이이제이의 완벽한 예시가 된 것이었다.
이 오랜 전통이 이어져 오게 됐다.
하설은 그저 전설인 줄 알았던 이야기를 넘버쓰리로부터 들었다.
“…”
부모님이 해주신 이야기였는데, 이제 그 부모님은 없었다. 세상에 신의 힘을 가진 자는 딱 백인이었다.
“이름이 뭐지?”
“네가 왜 말해야하지.”
“말은 할 줄 아네.”
“넘버 55라며. 그렇게 부르면 돼지.”
“나는 너를 넘버 55라고만 생각하지 않아. 너와 나는 비슷한 선조를 가진 거지.”
하설은 넘버 3이 말하는 게 자신을 훈련시키는 일종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너를 위해서도, 그들을 위해서도 싸우지 않아.”
“그래. 좋은 생각이야.”
그들이 넘버 3을 믿고 사라진 감옥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불빛도 없었지만, 보통의 인간은 희미한 빛이라도 있어야 볼 수 있었겠지만 이들은 달랐다.
비록 완전한 형태는 아니어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넘버 3은 빛이 필요했는지 팔을 한번 휘저었다. 그랬더니 공중에서 빛이 나타났다. 넘버 3을 중심으로 그림자가 쳐지며 빛이 일어났다.
그러자 감추어졌던 하설의 얼굴이 빛나보였다. 후광을 받은 느낌으로 빛났다.
“예쁘네.”
하설은 넘버 3의 말에 약간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자신이 예쁜 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 못디 않게 넘버 3도 꽤나 잘생긴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숱한 싸움 때문에 생긴 잔근육과 통근들도 멋있었다. 그가 거의 한 칸씩 빼먹고 채운 단추 때문에 몸의 근육들이 드러나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넘버 55.”
“… 나를?”
“이제 백명이 다 모였거든.”
“그게. 무슨 말이지?”
신의 힘을 가진 백인, 그게 다 모였다는 게 무슨 말인지, 하설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여기에 자신이 가장 낮은 번호를 받은 게 55번이면 아직 바깥 세상에 45명이 더 있는 것이었다.
“너도 아마 전설로 들었겠지만, 오래전 넘버원의 실수를 우리는 되 집으려고 한다.”
“넘버원의 실수를 되집어?”
“우리끼리 싸우는 게 아니라 힘을 합치는 거지.”
“…?”
“신의 봉인을 푸는 방법이 있거든.”
그들은 혹시나 밖으로 나간 중년들이 이 이야기를 엿들을 까 밖을 한 번 살폈다. 그리고 다시 하설의 얼굴을 봤다. 왠지 모르게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신의 힘을 가진 백인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특유의 성질을 불러내는 힘을 한 곳의 진에 모으면, 신의 봉인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오래전 신의 힘을 봉인했던 때와 정 반대로 행하면 돼지, 우리 선조들이 했던 실수를. 되 집는거야.”
“그게.. 무슨.”
“이 세계의 쓰레기 같은 인간들을 쓸어버리고. 다시 신의 세계로 만드는 거야.”
하설은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여기와서 싸움으로 이제 자신의 생이 끝날 줄 알았는데, 지금 엉뚱한 소리를 듣고 있었다.
“네가 하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이야.”
“네 가족의 복수를 하고싶지 않아?”
우리 같은 백인을 붙잡아 둔 자들, 가족을 살해안 자들에게 대한 복수를 하고 싶지 않느냐 물었다.
“그건, 너무 당연히.”
복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그러나 그걸 어떻게 구체적으로 현실로 옮길지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아팠을 뿐이었고, 아프다고 칭얼 된 게 다였다.
“사실 걱정이 하나 있어. 신의 봉인을 푼다고 하더라도. 신이 우리를 도와줄 것인가.”
넘버 3은 자신의 이름은 연경수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도 넘버 3이라는 말이 듣기 싫다고 했다. 우리는 경수, 그리고 하설처럼 이름이 있는 인간이라는 말을 했다.
“필멸을 두려워했지만, 우린 그걸 넘어서야해.”
“…”
진실은 다른 거고, 그저 꼬득임 뿐일까? 그래도 한번쯤은 속아볼만한것일까? 넘버 3이라고 하는 이 경수의 말을 어디서부터 믿어야하고, 어디서부터 믿을 수 없는 건지 너무나 헷갈렸다.
“원하는 게 그래서 뭐지?”
“원하는 거라. 나는 네가 강해지기 원해.”
넘버 3, 경수가 넘버 55. 하설의 턱을 잡고 바라봤다.
“예쁜 얼굴이 망가지는 건 아쉽지만. 우리에겐 예쁜 얼굴이 필요한 게 아니라. 너의 잠재되어 있는 힘이 필요하거든.”
“납득이 안되는 이야기. 내가 만약 저들에게 발설하면 어떻게 되는거지?”
“부모를 죽인 원수를 도울 리가 없잖아.”
하설은 문득 자신의 부모를 죽인 게 저 중년들일까, 아니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이 백인의 힘을 가진 존재였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우리 부모님, 평범하지 않았어. 나는 그 힘의 전승자란 얘긴 들었지만, 강했다고.”
“우리 부모님도.”
“근데 그 부모님을 그렇게 무참히 살해한 실력이 이 백인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확답하지.”
넘버 3이 웃었다.
“만약 얼굴만 예쁜 건 아니구나. 생각도 예쁘게 할 줄 아네.”
넘버 3은 하설의 의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이 역시 믿을 지 아닐지는 하설의 몫이었다. 아까부터 지금까지 계속 믿을 수 없는 이야기만 해왔다.
“우리가 신의 힘을 가진 것처럼. 그들역시 신에 버금가는 힘을 연구했고 마련했기 때문이지.”
“그럼 우리가 이길 수 없는 거 아니야?”
“격이 다른 힘이니까. 힘들긴 하겠지.”
넘버 3, 경수의 말에 의하면 인간은 0에서 1로 가는 힘을 만든거고. 백인의 힘은, 사실상 측정이 불가능한 힘. 1억이든 1조든 그 힘의 방법을 터득해 가는 거라는 말을 했다.
“격이 다른 힘이니까. 네가 그 격을 얼른 깨우치길.”
보통은 전수되어, 바로 계승자가 힘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배신자, 넘버 1을 만들었다고 보는 백인의 선조 때문에 힘이 전승되지 못했다고 했다.
“남은 건 선조들이 뚫어 놓은 힘을 우리가 빨리 터득하는거고. 너는 이곳을 무도장처럼 이용하면 돼.”
“…”
넘버 55는 무도장에서 힘을 깨우치고, 마침내 다른 백인처럼, 아니 적어도 강한 인간을 이길 정도면 되면 신을 깨우는 일을, 신의 시대를 되찾는 작전을 실행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자신들이 먼저 넘버 55가 되는 하설을 찾았으면, 넘버 55가 아니라, 그저 백인이 됐을 꺼지만, 그들이 먼저 찾아냈기 때문에 지금은 숙이고 그들의 뜻을 따르는 것처럼 힘을 기르는 것이라 했다.
“저들은 자신의 뜻을 따라주지 않는, 강자는 제거하니까. 너도 나차럼 본래의 힘을 숨기면서. 힘을 길러야해.”
이미 넘버 52까지는, 실제로 저들이 알고 있는 힘 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졌다고 했다.
나머지 45인도, 다른 곳, 바깥에서, 다른 위치에서 강력한 힘을 낼 수 있었다.
딱 하나, 99명이 기다린, 1명이 바로 하설이란 얘기였다.
“너만 힘을 기르면 된다. 넘버. 아니, 진하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