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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보미 Jan 12. 2024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이야기] 현지 직원 채용 2

 꽤 괜찮은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 채용하는 조금 스마트한 방법


서류 전형 : 서류 검토의 지옥


인도네시아에서 채용하면서 자주 했던 말이 "서류 검토하다가 하루 다 지나겠네.."였다. HR 없이 서류 검토를 진행하면서 내가 겪은 문제들은 이랬다. 


직무당 검토해야 할 서류가 보통 200개 정도 : 워낙 인구가 많은 나라라 지원자도 그만큼 많다


지원자가 다녔던 회사들이 어느 정도 레벨인지 판단이 안됨 : 지원자가 이전에 다녔던 회사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싶은데.. 내가 아는 인도네시아 회사는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판단이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서류 검토 과정은 다음과 같이 2가지 사이클로 나눠서 진해하는 것이다. 


사이클 1

인도네시아 빅컴퍼니, 또는 우리 회사의 경쟁사 리스팅

지원자 서류 검토 시, 해당 회사 출신들만 검토

2번에서 통과한 사람들 대상으로 인터뷰 진행


사이클 2

사이클 1에서 고려하지 않은 일반 회사(?) 출신 지원자들의 경우, 링크드인 스크리닝 질문 기준에 안 맞으면 탈락 처리 (스크리닝 질문 필터링을 1번에서부터 하지 않는 이유는, 빅컴퍼니 회사 인재들은 소듕하기 때문에... 필수 질문 부합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직무적합성이 보이면 합격시켰다)

스크리닝 통과한 사람들의 이전 회사를 소셜미디어에 검색 (어떤 회사인지 대략 파악하기 위해)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마케팅 활동이 괜찮은 회사라면 합격 처리 

5번 대상자들 인터뷰 진행 


물론 사이클 1,2에서 직무 경험도 다 고려하지만 크게 정리하면 저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략 이런 방식으로 서류 검토 시간을 줄이면서도 괜찮은 지원자들을 추려내려고 했다.



인터뷰 : 초반에는 인터뷰 몸빵(?)하면서 감을 잡자 


무식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아직 현지 채용에 익숙하지 않다면 초반에는 인터뷰를 계속 보면서 (최소 20~30회?) 우리 회사에 지원하는 지원자 퀄리티를 파악하고 이 과정을 통해 서류에서부터 필터 할 기준을 좀 더 세부적으로 잡는 것을 추천한다 


서류에서 그럴듯하게 경험을 작성해 두었어도 실제로 인터뷰를 해보면 내가 이력서를 보고 했던 기대의 10%도 안 되는 경험을 하고 적어놓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누구나 이력서에 어느 정도 과장은 하게 되지만 좀 심하다고 느껴진 경우가 상당했다. 인터뷰를 많이 진행하면서, 서류에서부터 이런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한 기준들을 좀 더 세부적으로 잡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아무래도 문화가 다른 만큼 현지인에게는 꼭 물어봐야 하는 인터뷰 질문들이 있는데(기도 시간, 야근 등) 그런 부분들도 인터뷰를 많이 진행하면서 보강할 수 있게 된다

 

[영어 인터뷰 질문 리스트 공유]

나의 경우는 인터뷰를 영어로 진행했고 영어가 가능한 직원만 채용했다. 영어에 아주 능숙한 경우가 아니라면 질문 리스트를 적절하게 구성하는 데에도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때문에 3탄에서는 영어 인터뷰 질문 리스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과제 전형 : 의외의 필수 전형


한국에서는 과제 전형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나는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을 을 끝까지 해낼 의지가 높은 친구로 뽑고 싶었고 그렇기 때문에 과제 전형을 필수로 넣었다. 


우리 마케팅팀 상황

1. 소수의 팀원으로 여러 가지 업무를 바닥부터 닦아 나가야 함

2. 지원자의 직무 전문성보다는 태도를 기대하며 못하는 부분은 내가 다 가르쳐줄 준비가 되어있음

3. 기존에 현지에서 진행했던 마케팅뿐만 아니라 내가 한국에서 했던 마케팅 방식도 받아들여야 함

4. 다국적 팀원들과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함 


내가 과제에서 중요하게 보던 것은 결국 정답이 아니라 과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였다. 실제로 과제 전형을 그냥 드롭하거나, 딱 봐도 1시간도 안 걸렸을 결과물을 제출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과제를 성심성의껏 진행했던 지원자는 실제로 조인하고 났을 때 업무 퍼포먼스에서 다른 팀원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으로는 1차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서 과제 전형을 거쳤지만, 서류에서조차 애매하게 판단이 어려운 지원자의 경우 바로 과제 전형을 전달했고 나와 실제로 대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제에서부터 의지가 느껴지는 지원자는 서류가 애매해도 1차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최종 면접 : 우려되는 부분 최종 검증


사실 최종 면접은 특별한 부분이 없다. 한국에서처럼 최종 면접 담당자에게 (일반적으로 C레벨?) 지원자에 대한 정보와 우려되는 부분, 최종적으로 검증해 줬으면 하는 부분을 전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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