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 서울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원래 <사교육 정글 속 생존자의 기록 3 _ 중등 편> 에필로그가 발행되어야 하는 날이지만, 잠시 뒤로 미루고 근황을 알려드릴까 해요.
2025년 12월, 제게 2개의 제안이 도착했습니다.
하나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였고요, 또 다른 하나는 출간 미팅 제안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어제(8일) 서울에 가서 라디오 방송 녹음을 했고요, 출간 미팅은 하긴 했으나 현재 보류 중입니다.
라디오 방송은 가톨릭평화방송에서 운영하는 채널이었고요, 맞구독 중인 봄아범 작가님께서 연결시켜 주셨습니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일단 제가 가톨릭신자가 아니라 조금 망설였는데, 종교색이 짙은 방송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녹음방송이어서 마음이 한결 편안했습니다.
내향인인 저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바로 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평소 같았으면 망설이고 망설이다 기회를 놓치거나, 한다고 해 놓고 몇 날 며칠 잠 못 이루는 날들이 있어야 하는데, 웬일인지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 녹음도 크게 떨지 않았습니다. 제작진행을 맡고 계신 신의석 PD님(이웃집 PD 빠다니엘)께서 베테랑답게 스몰토크부터 시작해 긴장을 풀어주신 덕분에 그냥 대화하듯이 녹음을 했습니다.
다만, 하다 보니 꼭 해야 할 말도 빼먹고 중언부언한 것도 같고, 심지어 <사교육 정글 속 생존자의 기록 4 _ 고등 편>의 스포도 하는 만행(?)을 스스로 저질렀지만 다행히 편집해서 방송된다고 하니 한시름 놓습니다.
PD님께 요청드려 알게 된 방송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채널명 : 가톨릭평화방송 <이웃집 라디오>
주파수 : cpbcFM 105.3 MHZ
일시 : 2026. 1. 10. (토) 저녁 6~7시
요즘은 팟캐스트로 많이들 들으신다네요.
제 목소리가 너무 낯설어 당황스럽지만, 그럼에도 셀프 홍보 해봅니다(30분쯤 뒤부터 시작됩니다.).
출간 미팅의 경우엔, 제 완결브런치북 <관찰자 시점 카이스트 라이프>와 연재 중인 <사교육 정글 속 생존자의 기록>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것과 결이 달라 고민 중입니다.
사실,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 <관찰자 시점 카이스트 라이프>는 전자책으로 만들 생각으로 계획 중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찾으시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해마다 카이스트에 진학하는 아이들은 계속 나올 테니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죠. 또한 매년 바뀌는 정보들이 있을 듯하여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 브런치북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더군요.
출간을 했거나, 출간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의 글을 열심히 읽은 덕분인지, 미팅 제안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에 정리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출간 미팅을 제안해 주신 출판사 홈페이지부터 들러보았습니다.
처음 든 생각은 제가 생각했던 방향성과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팅을 다녀왔습니다. 라디오 녹음 덕분에 서울 갈 일도 있고, 첫 출간 미팅 제안부터 거절한다는 게 영 마음에 걸렸습니다. 또한 제 글을 주의 깊게 봐주셨다는 점이 감사하기도 했고요.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런 반응이 민폐였을까요?
미팅은 해당 출판사의 미팅룸에서 진행되었고요. 담당자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너무 전문적인 서적을 출판하는 곳이라 에세이형식으로 써온 제 글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지 궁금했는데, 그 점도 해소가 되었습니다. 다만, 처음 느낌처럼 제 글과는 방향성이 맞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혹시, 깊고 좁은 전문적 지식을 책으로 만들고 싶으신 분들 있으시면, 제가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출판사 이름을 적어도 되는 건지 잘 몰라 일단은 이렇게 두리뭉실하게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원래, 책이 출간되고 나서 라디오 방송도 하고 그러는 것 아닌가요?
이번 서울 나들이를 하면서 생각해 보니, 뭔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가 되었든 제게는 너무 소중한 기회였긴 합니다만,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좀 더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사교육 정글 속 생존자의 기록 3 _ 중등 편>의 에필로그는 다음 주 화요일(13일)에 공개하겠습니다.
* 참, 두 가지 일정을 한 번에 처리하려다 보니 서울 나들이를 했음에도 서울에 계신 작가님들께 미리 연락드리지 못했습니다. 봄아범 작가님은 방송국에서 근무 중이시라 만나 뵀지만, 다른 분들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말이죠.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꼭 시간 넉넉히 잡고 올라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