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째 몰스킨 다이어리 내용 중
Vespa를 타고 부산 빌딩 사이를 누비고 도착한 곳은 부산국제 갤러리.
안규철의 사물의 뒷모습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고 해서 찾아갔다.
김해에서부터 부산까지 Vespa의 스크롤을 당기면서 시원하게 달려갔지만
후덥지근한 6월의 부산날씨에 등이 젖은 채 전시회장에 들어갔다.
약간의 지적허영이 있어 보이는 여자들(특히 미술관, 전시회 등에 사진만 찍으러 오는)이 있었으나 이내 나갔다.
한 작품 한 작품 뒤에서 방해되지 않게 지켜보는 사람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영감이고 재미다.
이렇게 분위기를 파악하고 나서 작품설명 종이를 들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전시회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구두가 서로 밟고 밟히는 사회2를 보고 있으니
그냥..
그냥 안타깝고 미안하고 그렇더라.
구두 한 켤레를 뺀다면 밟히고만 있어야 되는데 현대 사회에서 가만히 밟히고 있으면 제 구실을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쉽다. 이 낙인은 정말 지우기 힘들다!
서있기도 힘든 세상인데
서로 까치발을 들어 밟고 있던 남의 발에 평온을 주는 그런 사회가 올까?
2021.06.20 n번째 몰스킨 다이어리 내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