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힐 일도 그러니 놔줄 일도 없이, 영락없는 겨울이다. 이 겨울에 대해서 나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것이어서 누군가 올겨울이 어떠하냐고 물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며, 꾸며 말하려 해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지나는 비좁은 골목마다 알 수 없는 자국이 있고
그곳에 빛은 울창하기만 하다. 나는 지금 골목골목을 돌아 혼자 카페에 앉아 있다. 사람이 네다섯 앉아 있는 이 카페는 참으로 조용하여 정물이다. 겨울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나 역시 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