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이었고 그때 나는 기울어 있었고 한동안은 밖에 나가지 않았지. 가능하면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고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나 오랫동안 나가지 않았다는 자책 때문에 이제는 나가봐야지 하다가 다시 문을 닫고는 했다. 이런 번복과 반복이, 반목하길 여러 차례. 하지만 내 힘만으로는 견디기 어려웠으나 겨울은 늘 나보다 추운 시절이므로, 나는 겨울의 위안으로 이런 지독을 지날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이제 봄이라니, 작년과 같이 그런 봄이라니. 나는 창가 쪽으로 의자를 옮겨 앉는다. 바깥에는 반쯤 가려진 가로수. 창을 열까 하다가 바깥공기는 차갑고, 어쩌면 눈이 오겠다 생각하고는 다시 돌아 앉는다. 그래도 다시 열어볼까 하고 일어서다가, 아직은 겨울. 이 겨울이 끝내지 않은 마음이 아직도 여기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다가, 생각하다가 (사진은 올겨울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