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슬픔의 거울]
슬픔도 사랑이야!

당신의 슬픔은 지금 어디쯤 머물고 있나요?

by BNIBNI


슬픔도 사랑이야!

[오늘은 슬픔의 거울]


푸른 숲이 우거진 마을에 작은 소년과 노란 병아리 한 마리가 살았어요.

따뜻한 햇살 아래, 숲 여기저기를 바람처럼 뛰어다니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그 둘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늘 함께했지요.


방황하는 슬픔

어느 날, 영원할 것만 같았던 단짝 친구, 노란 병아리가 곁을 떠났어요.

그날 이후, 소년은 웃고 싶어도 웃음이 나지 않았어요.

“금방 괜찮아질 거야. 다른 걸 찾아봐.”

하지만, 소년의 마음은 작은 돌멩이처럼 무겁기만 했어요.

그 친구를 떠올릴 때마다 소년의 마음속에는

작은 그늘이 사르륵 드리워졌어요.


숨겨둔 눈물

소년은 아무도 없는 숲길을 천천히 걸었어요.

“잊어야 해. 얼른 괜찮아져야 해…”

스스로에게 다짐했건만, 가슴속 어딘가가 계속 아렸어요.

그러다 바람이 아주 살며시 속삭였어요.

“슬프면 울어도 괜찮아.

마음을 꽉 잠그면,

슬픔이 고여서 너를 온통 적셔버린단다.”

소년은 발걸음을 멈췄어요.

그리고, 그 순간 오랫동안 참았던 눈물이 소년의 발등 위로 똑, 떨어졌어요.


슬픔도 사랑이야!

눈물이 흐르자, 오히려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어요.

소년은 그 자리에서 천천히 자신의 슬픔을 바라보았어요.

“나… 진짜 많이 보고 싶어…

너랑 뛰던 길, 그 작은 소리들…

아직 다 기억나.”

말하는 동안 눈물이 줄줄 흘렀지만, 그 눈물은 차갑지 않았어요.

따뜻한 물결처럼 소년의 마음을 한 겹씩 씻어냈어요.

소년은 알게 되었어요.

“슬픔도 사랑이구나….

내가 소중히 여겼던 만큼

이렇게 내 마음이 아픈 거구나.”


슬픔이 머문 자리

그리고 며칠 뒤, 소년의 눈에는 여전히 촉촉한 슬픔이 남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작은 빛이 피어났어요.

소년은 속삭였어요.

“나는 슬플 때, 울 줄 아는 아이가 되었어.

그래서 더 환하게 웃을 수 있어.”

슬픔은 이제 소년을 가라앉히는 무거운 돌이 아니라,

소중한 기억을 가만히 덮어주는 포근한 담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다시 아주 부드럽게 미소 지을 수 있었어요.



Gemini_Generated_Image_t2e8klt2e8klt2e8 (1).png 슬픔의 과정을 대강 뛰어넘어서는 안 된다.






[에필로그]

"당신의 슬픔은 지금 어디쯤 머물고 있나요?"


슬픔의 과정을 서둘러 뛰어넘으려 할 때, 우리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멍이 듭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건드리면 아픈 통증이 깊게 남는 법이지요. 소년이 눈물을 흘리고 나서야 마음이 가벼워졌듯,

우리에게도 자신의 슬픔을 오롯이 마주할 ‘슬퍼할 권리'가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 억지로 웃느라 고생한 당신에게 글이라는 투명한 거울을 빌려 안부를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슬픔을 충분히 사랑해 주었나요?"

슬픔이 차가운 빗줄기가 아니라, 당신을 감싸 안는 포근한 담요가 되어 머물 때까지—

"조금 더 울어도, 조금 더 머물러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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