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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꿍 Oct 31. 2019

1. 탄자니아에서 1년 살기

사람 사는 건 거기서나 여기서나.

  요즘 여행이란 키워드를 검색하면 '○○○에서 한 달 살기' 이런 내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전의 짧은 몇 박 여행은 관광지를 중심으로 했다면, 지금 한 달 살기 여행은 관광지뿐만 아니라 국의 삶을 온전히 살아보기 위해 이러한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간 벗어나기 위한 우리의 여행은 기간에 상관없이 언제나 환영이다.


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탄자니아에서 살고 있다. 다만 여행이 아닌 봉사를 이유로 이 곳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에서 든 지구 반대편 대륙이든 사람 사는 건 거기선 여기서나 매한가지다. 2019년 6월, 탄자니아에 도착해 현재 4개월째 먹고, 자고, 울고 웃으며 하루를 살고 있다.

숙소에서의 아침 전경


나는 탄자니아의 경제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인 다레살람에 살고 있으며 이 곳의 경찰대학에서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다. 하루 일과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아침에 출근해 태권도 팀을 지도하고, 오후 시간에는 시장을 가기도, 수업 준비를 하기도, 잠을 자기도 하며 자유롭게 보낸다. 저녁에 다시 출근해 태권도를 지도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면 하루가 저문다.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지만 그래도 하나 좋은 점. 여기서는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 스트레스로, 그로 인한 질병들이 나날이 늘어가는 오늘날, 나는 운이 좋아 이곳에서 꽤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쨌거나 이 곳도 사람 사는 곳이며 앞으로의 1년간 이 곳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리고 저녁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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