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 크리스마스 파이
#. 다크 초콜릿, 딸기. 바닐라
쌀쌀한 겨울바람과 함께
짙어지는 겨울
고요하고 적막한
겨울밤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바랜 풀, 나무 사이
알알이 반짝이는 작은 빛
걷다 보면 마주하는
커다란 트리와
알록달록 오브제
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코끝이 서늘해질 때부터
기다려 왔던 크리스마스.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과자는
생딸기를 듬뿍 올린
딸기 쇼트케이크였다.
폭신한 제누와즈에
마스카포네 크림과
달콤 상큼한 딸기를 가득 넣고
마지막엔 산타 초를 꽂아
크리스마스를 시작했었는데
이번에는 12월이 시작되기 전부터
새로운 크리스마스 과자를 만들고 싶었다.
초코맛이 진한 부쉬 드 노엘을 만들어볼까
아니면 가벼운 초코 버터케이크 샌드를
만들어 볼까, 커다란 유리창이 있는
진저브레드 하우스를 만들어 볼까.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마음에
정하지 못하고 고민만 가득한 날들이었다.
확실히 정하지 못한 채
중간중간 크리스마스 시즌 과자로
딸기와 깻잎을 이용한
격자무늬 쿠키와 슈톨렌 파이를
작업하면서 크리스마스에만 느낄수 있는
따뜻함과 설렘이 묻어나는,
'여럿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과자를 만들어야 겠다' 마음먹었다.
가족과 친구들이 즐겁게 먹을 수 있고,
좋아하는 생딸기를 듬뿍 넣어 만들 것.
이두가지와 잘 어울릴 과자를 고민하다
문득 초콜릿이 떠올랐다.
무스 형태로 만들어 볼까 했지만 무스는
호불호가 강해서 대신 파이에 무스를 담는
형식으로 구성을 자고 크리스마스
초콜릿 파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차가운 버터, 차가운 물, 차가운 밀가루
모든 재료를 차갑게 유지해 만들어
결이 살아날 수 있도록 만든다.
밀어 펴기 횟수에 따라 부푸는 정도가
달라져 원하는 식감에 맞춰 작업한다.
*가나슈는 다크 초콜릿에 밀크 초콜릿을
블렌딩해 만든다. 다크의 깊은 향과
밀크의 부드러운 단맛이 좋아 자주 사용하는
가나슈다.
*소량의 다크 커버춰 초콜릿을
잘게 다져 칩으로 만들어 두고
가나슈 베이스의 무스 마지막에
넣어 섞어준다.
*바닐라크림은 마다가스카르빈을 사용해
묵직하고 진한 향을 더하고 소량의 설탕과
연유로 단맛을 내어 크림을 만든다.
* 한 김 식은 파이지에 가나슈 채우고
냉장고에 살짝 굳힌 후 만들어둔 초코무스를
부어 다시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둔다.
얇게 썬 설향딸기를 무스 윗면에 채워주고
바닐라크림을 듬뿍 올린다.
마지막으로 데코용 딸기와
유기농 딜을 올려 마무리한다.
딜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과 맛이
딸기와 잘 어울린다.
입안에서 파스스 부셔지는 파이지와
초콜릿 가나슈, 진한 초코 무스 사이
바작한 초콜릿 칩, 부드러운 바닐라크림과
향긋한 딜과 설향딸기
크리스마스에 정말 잘 어울렸던
21年, 크리스마스 파이
설레는 크리스마스,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雪, 크리스마스 파이
21.12月
논산 설향딸기, 초콜릿
그리고 유기농 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