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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스 Mar 25. 2020

Track.20 조국의 영원한 고동이 되리라

프랑스 파리 Track.20 Melodramma - Bocelli

2019.10.04 (금)
프랑스 파리 개선문
Melodramma - Andrea Bocelli 




단결을 불러 일으키는 응원가



고려대, LG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의 공통점

한국에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었다는 걸 알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LG 트윈스가 승리한 소식을 들었다. 이로써 3년만에 LG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매치가 성사되었다. 이 두 팀 중 이기는 팀이 SK 와이번스랑 붙는다. 나는 SK 와이번스 팬이라서, 플레이오프 상대를 결정 짓는 준플레이오프 매치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의 BGM은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두 팀과 관련 있다. 바로 민족의 아리아를 팀 응원가로 사용하고 있는 점이다. LG트윈스는 ‘서울의 아리아’로, 키움히어로즈는 ‘승리를 위한 함성’으로 차용해서 쓰고 있다. 그리고 '민족의 아리아'란 노래는 고려대학교 응원가이기도 하다.


나는 고대생이 아니기에 이 노래를 처음 접한 건 LG트윈스가 홈인 잠실야구장에서였다. 우연히 가게 된 2016년 포스트시즌에서 민족의 아리아를 들었는데, 노래가 주는 웅장한 느낌을 잊을 수 없었다. 내가 응원하는 SK와이번스의 응원가와는 다른 분위기여서 관심을 가져 원곡을 찾아봤다. 원곡은 안드레아 보첼리의 Melodramma라는 곡인데, 이를 응원가 스타일로 바꾼 건 고려대학교 응원단 입실렌티가 먼저라고 한다.


뜬금없이 ‘민족의 아리아’의 원곡인 Melodramma를 선정한 건, 오늘의 메인이 개선문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피카소미술관, 앵발라드, 그랑팔레와 쁘띠팔레도 갔다왔지만 개선문이 메인 일정이었다. 개선문의 첫 이미지는 생각보다 크다는 거였다. 서대문의 독립문 정도를 생각했는데 그건 약과였다. 개선문의 거대함과 개선문에 새겨진 승전의 조각들을 보면서 민족의 아리아만한 노래가 없다고 생각들었다.     







민족을 앞세우는 개선 행진



‘민족’을 앞세우는 건 비단 한국의 한 대학교뿐만이 아니었다. 

1800년대 중반 유럽 전역에서도 '민족'을 앞세운 행렬을 볼 수 있었다. 민족주의가 휘몰아치던 유럽, 그중에서 시민들의 힘으로 대혁명을 이루고, 혁명전쟁을 벌이며, 나폴레옹이 승전을 거듭하던 때 프랑스의 민족적 자긍심은 하늘을 찔렀을 것이다.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서 승리한 나폴레옹은 당시 루브르와 샹젤리제를 일직선으로 잇는 곳에 개선문을 만들어 그들의 개선장군으로 당당히 행진할 것임을 약속한다. 비록 나폴레옹은 실각하고 죽어서야 개선문을 통과하지만 약속은 지켰다. 


개선문을 바라보며 상상을 한다. 위풍당당 앞장서는 국가의 원수,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정예병사들의 행진. 그들의 행진은 오로지 직진만으로 행하며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그들의 왕궁인 루브르까지 진격한다. 그들을 맞이하는 국민들의 환영과 함께 같은 ‘민족’으로 묶인 연대는 자긍심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웅장한 음악을 뒤로 민족의 고동이 되리라는 다짐을 하는 청년들의 외침이 들린다. ‘하나’라는 연대감과 소속감은 고취되어간다.     


타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기쁜 경우가 많다. 특히 동행을 구하며 한국어로 대화하며 서로가 느낀 여행지의 감성을 공유할 때 기쁨은 배가된다. 여행만해도 이런데, 생사를 함께 한 역사의 동료로 모일 경우는 더욱이지 않겠는가.


개선문에서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샹젤리제 거리를 오늘은 민족의 아리아를 들으며 가슴을 당당히 펴고 다녀보겠다. 민족의 고동이 될 청년의 입장으로 다가올 미래를 헤쳐나갈 자신감으로 무장하면서 전진하리라.


개선문에서 보는 에펠탑
개선문의 정반대편은 신시가지 라 데팡스
저 멀리 몽마르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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