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스 Mar 28. 2020

Track.23 동화마을에서 쉬어가기

프랑스 콜마르 Track.23 인생의 회전목마-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2019.10.07 (월)
프랑스 콜마르 당일치기
인생의 회전목마 -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가 자동 재생되는 마을


오전에는 그동안 밀렸던 잠을 채웠다. 파리에서부터 여행의 본전을 뽑아야한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분주하게 다니다보니 잠이 부족했다. 오전에는 부족했던 잠의 할당량을 채웠다. 오랜만에 늦은 아침에 게으름을 피웠다. 점심 전에 일어나 간단히 요깃거리를 챙겨서 숙소 밖으로 나와 스트라스부르역으로 향했다. 귓가에 들리는 오늘의 BGM이 스트라스부르역으로 가는 이유를 알려주고 있었다.


오늘의 BGM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 '인생의 회전목마'다. 이 노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가장 동화같은 장면에서 들려온다. 애니메이션의 명장면인 하울과 소피가 마을을 지붕 넘어 날아다니는 장면에서. 명장면의 배경이 된 장소가 바로 오늘 내가 갈 마을이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으로 유명한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작은 마을, 콜마르에 다녀왔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콜마르 마을을 보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장소로 모티프 삼았다고 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온 마을로 온 듯한 착각이 든다




프랑스 안의 작은 베니스 (Petit Venice)


콜마르역에서 15분 걸어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마을에 도착했다. 바로 쁘띠 베니스(Petit Venice)였다. 콜마르에서도 쁘띠 베니스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장소다. 


어제 보았던 스트라스부르의 쁘띠 프랑스와 콜마르의 쁘띠 베니스를 비교하자면 나는 쁘띠 베니스의 손을 들어주겠다. 작은 마을이지만, 마치 동화 속에 걸어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테마파크 마을 세트장 같은 마을은 아기자기한 모습과 함께 예쁜 그림 풍경을 만들어냈다. 


목조 건물이 옹기종기 붙어있고, 그 사이로 작은 운하가 흐른다. 운하 옆으로는 꽃들이 만개해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다채롭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쁘띠 베니스를 걷다보면 당장이라도 골목에서 하울이 튀어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쁘띠 베니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콜마르는 굉장히 작은 마을이었다. 한 3시간이면 아주 천천히 구경하고도 시간이 남을 정도였으니까. 함께 다닌 동행분은 야경을 보겠다고 해서 나 먼저 스트라스부르로 돌아왔다. 쁘띠 베니스는 야경보다는 낮에 보는 게 더 낫다는 인터넷 후기를 읽었어서 굳이 야경을 볼 생각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야경을 본 동행분도 굳이 야경은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나중에 한국에서 쁘띠 베니스를 기억한다면


가평에 가면 쁘띠 프랑스 마을이 있는데,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에 있는 쁘띠 프랑스와 쁘띠 베니스 마을을 본따 만든 마을로 알고 있다. 아직 가평의 프랑스 마을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원조를 먼저 맛보게 되어 차후에 그 마을에 간다면 오늘의 여행기를 추억할 계기가 될 듯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한 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봐야겠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속 마을을 보며 오늘의 여행을 떠올려봐야지.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는 본격적으로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기 전, 잠시 쉬어가는 도시의 개념으로 왔다. 파리의 궁전들에서 본 웅장함의 느낌은 없지만, 아기자기하고 동화 같은 마을을 보며 눈을 잠시 쉬게하는 곳이었다. 작은 도시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2박3일 스트라스부르-콜마르 여행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Track.22 선을 넘는 녀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