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불라의 늑대/코리아보드게임즈>로 보는 인간심리
인간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배신, 설득, 신뢰, 의심’ 이 모든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토큰을 나눠 받는다.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시민인지 늑대인지 말이다. 나는 ‘시민’에 당첨됐다.
시민의 역할이 뭘까 고민하는 사이 게임은 진행된다.
늑대를 잡아내는 것. 그것이 시민이 하는 역할이다.
어떤 대화를 해야 시민이 늑대를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느라 나는 말을 아끼게 된다.
누군가 나를 지목하며 “말을 없는 걸 보니 늑대 아니야?” 세상 억울한 순간이다. 이것이 게임임을 알지만 말이다. "저는 시민이에요!!" 단순한 항변이다. 순식간에 얼굴도 붉어졌다.
"혹시 00님이 늑대 아이예요?" 순간 변명한다는 것이 질문한 사람을 늑대로 모는 것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당황하고 흥분한 말투로 인해 나는 늑대로 굳혀졌다.
이제부터는 아무리 시민이라고 외쳐도 나는 늑대 그 자체가 되었다. 평소 내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임을 느꼈다.
포커페이스가 안 되는 성격. 당황하면 더 당황하는 뚝딱거림의 연속. 게임에서도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투표가 시작되고 늑대로 지목당한다.
시민이라고 밝혀진 순간
"아니 그러게 왜 늑대처럼 행동을 해"
"내가 아니라고 했잖아! 왜 안 믿고 그래."
"시민인 척해야지. 왜 늑대인 척 해!" 이토록 몰입하는 게임이 또 있을까 싶다.
이 게임을 하는 순간에는 모두가 시민과 늑대인 양 행동하고 말을 한다. 말과 보이는 이미지로 판단하고 늑대 혹은 시민으로 몰아간다.
결과가 오픈되는 순간 ‘아니 아까는 그렇게 억울한 것처럼 늑대가 아니라더니 늑대였네’ 배신의 감정을 느낀다. 그다음 게임은 정말로 누구도 믿지 못하는 불신의 분위기가 휩쓴다.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보고 판단할까.
그 사람의 말을 보고 할까. 이미지를 보고 판단할까.
우리는 늑대이면서 시민의 가면을 쓰고 시민인 척 연기를 한다. 집에 돌아와서야 그 가면을 벗고 온전한 내가 된다.
시민의 가면을 쓰는 것이 나쁜 것인가. 나쁘다고 욕할 수 있을까.
온전한 나를 다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누구에게는 시민의 모습으로 누구에게는 늑대의 모습으로 다가가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나는 늘 선량한 시민이라고 생각해 왔던 순간들조차 누구에게는 늑대의 순간일 수 있다.
<타불라의 늑대> 게임을 하면 할수록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 처음 보는 사람은 잘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은 새로운 면모를 다시 발견하게 된다. 단순하게 늑대가 누구냐. 시민이 누구냐를 가리는 게임이라기보다는 사람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가 포인트가 되는 게임이다.
오늘의 보드게임 처방
▪️ 증상 :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 추천 게임: 타불라의 늑대
▪️ 효과: 상대방을 관찰하게 된다.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 복용 방법: 워크숍에서 밤새면서 하기
▪️ 부작용: 마구잡이 의심과 불신으로 서로 감정이 격해질 수 있다.
인원수에 따른 카드 추가가 다르므로 그 재미가 각각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