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친구관계 3! 4!

티츄/코리아보드게임즈

by 디디
초등학교 다닐 때이다.

학기 초가 되면 내 머릿속은 단 한 가지 생각이 가득하다.

‘빨리 친구를 사귀자. 적극적으로 친구를 만들지 못하면 쉬는 시간마다 혼자 놀고 집에 갈 때도 혼자 가야 된다.’

아싸라도 학기 초에 친구 한 명은 꼭 만들어야 한다.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겹치는 친구가 많지 않고 작년에 같은 반 했던 친구들이 다 뿔뿔이 흩어지는 경험은 새 학년이 될 때마다 겪게 되는 힘든 과정이다.

수업 시간에 어떻게 하면 친구에게 말을 걸까?

가슴이 쿵쾅대다가 첫 쉬는 시간을 그냥 보내버리고 다음 쉬는 시간을 노려본다.

“저기, 지우개 좀 빌려줄래?” 혹은 “다음 시간 뭔지 알아?”(있지만 안 가져온 척하기, 알면서 또 묻기 스킬을 쓴다. 가장 중요한 착한 미소 장착)

친구가 친절하게 대해 준다면 일단은 성공이다.

일단 어떤 성격의 친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쉬는 시간에 같이 놀 것인지 고무줄 멤버에 끼워 줄 것인지가 궁금할 뿐이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쉬는 시간에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가곤 했다.

나가서 하는 놀이는 대개 오징어 게임, 잡기놀이, 고무줄놀이 등이 있었다.

지금의 그 오징어게임 시즌 1. 마지막에 나오는 그 게임을 가장 재미있게 한 것 같다.

이 때는 사람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같은 반 아이들이면 거의 멤버가 되어서 뭉쳐 놀았던 것 같다.

오징어 게임을 제외하고는 무리를 지어 여자아이들은 고무줄놀이를 주로 했다.

고무줄놀이를 하다가 허벅지부터 무릎까지 주욱 깨지는 일은 다반사였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 가사만 들어도 무서운 노래를 신난다고 해댔다니

지금 생각해 보니 참 그렇다.

여자아이들은 참 미묘한 감정싸움을 많이 한다.

귓속말을 자주 하고 하루아침에 쟤랑 놀지 말자. 하면 그렇게 해야 했다.

친구들 관계에서 3명이 몰려다니는 것이 가장 안 좋았다.

길을 걷더라고 세 명이 나란히 걷기는 무리가 있고 해서 자연스레 한 명이 뒤로 처지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갖게 된다.

다른 친구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고 혼자 쳐지게 된 친구의 마음은 소외감을 느낀다.

쟤들이 나를 안 좋아하나 하고 마음속 소설을 쓰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네 명의 친구 무리가 형성되는 것을 선호했다.


둘씩 짝지어 다닐 수 있고 소외되지 않는 그 안정감을 좋아했다.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주로 4인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같이 게임할 모임원을 모집할 때도 주로 네 명부터 모집을 많이 한다.

4명이 주로 게임을 할 때 재미가 극대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즘 게임의 추세는 혼자 게임하거나 2인플레이, 3인플레이가 많아졌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4인플레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친구랑 다닐 때도 네 명의 환상적인 궁합과 보드게임에서 네 명이 플레이할 때의 환장의 궁합

일단 네 명이 모였다?! 그러면 바로 이 게임을 꺼내보자.

마성의 게임과 지긋지긋의 게임 그 둘 다 느낄 수도 있다. (질릴 때까지 해서 -또 츄-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창 아이들이 사춘기일 때에도 티츄 하자고 하면 바로 앉아서 게임을 했을 정도로 티츄는 네 명을 묶어주는 소중한 게임이다.

오직 네 명에게만 허락되는 게임 <티츄>/ 코리아보드게임즈


일단 네 명만 모이면 꺼낸다는 게임 ‘티츄’

딱 네 명 있을 때 밤새서 할 수 있는 게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는 ‘티츄’

두 명씩 짝을 이루어 팀전으로 진행되는 카드 게임으로 카드를 털면서 각 라운드마다 높은 점수를 내면서 최종 1000점을 먼저 달성하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

팀원과 눈치 작전도 펼쳐야 되고 마지막에 카드도 잘 털어야 되는 트릭테이킹 전략게임이다.

포커와 웇놀이, 고스톱 같은 게임으로 어른들이 쉽게 빠져들 게임임이 틀림없다.

자꾸 ‘티츄’만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떤 모임에서는 ‘티츄’ 금지령이 있기도 하다.

4인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꼭 권하는 게임으로 서로 팀을 바꿔가며 하는 재미가 있다.

1000점을 얻기까지 꽤 여러 번의 게임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금방 끝나지 않고 카드패의 운 적인 요소가 다분히 많지만 주어진 카드패를 가지고 전략을 세울 수도 있고 내 편과 주고받는 눈빛도 잘 읽어야 되고 역전하는 재미도 선사한다.

잘못 카드패를 내려놓는다면 내 편을 죽이는 꼴이 되니 돌아가는 상황 파악?을 꽤 잘해야 되는 게임으로 2대 2 팀플레이 게임 중 <티츄>를 이길 만한 게임이 있을까 싶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처음 게임 룰을 익힐 때 꽤 헷갈리고 게임이라 그런지 모임에서 한 번 룰을 알려주는 것 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룰마도 가끔 헷갈리는 게임이지만 네 명이 모였다면 <티츄>를 한 번은 꼭꼭 해보시기를 바란다.


오늘의 보드게임 처방

▪️ 증상 : 네 명이 모였는데, 편 가르기 하고 싶을 때

▪️ 추천 게임: 티츄 / 코리아보드게임즈

▪️ 효과: 내 편이랑 끈끈한 유대감 형성. 소설을 쓰자면 썸도 탈 수 있음.

▪️ 복용 방법: 사각 테이블에 앉는다. 대각선에 앉은 상대방이 오늘의 내 편이다. 다른 사람을 밟아야 되지만 내 편을 밟지 않도록 주의한다.

▪️ 부작용: 같은 편의 헛발질로 인해 같이 망할 수 있다. 약간의 중독성 있으니 주의 요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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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츄는 트럼프 카드에 용,봉,개,새 특수카드로 구성되어 있다.
KakaoTalk_Photo_2025-06-19-13-09-35 003.jpeg 특수카드 용,봉,개,새




텀블벅에서 펀딩했던 신기루 트럼프 카드 버전에 용,봉,개,새를 추가해서 출시되었다. 이 카드로 티츄를 즐길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신기루 말고도 이런 스타일로 카드가 여럿 출시되었다. 티츄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수는 없으나, 출시된 이후로 다들 예쁜 티츄로 유명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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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Photo_2025-06-19-13-09-36 005.jpeg 화려한 아트웍을 자랑하는 신기루 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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