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더 바랄 게 없다!

남편자랑 딱 한 번만 해볼게요.

by 밥이누나

자랑은 금기요, 솔직함은 독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적어도 글 앞에서는 내 삶을 진실되게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딱 한 번만 남편자랑을 해보고자 한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이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아 내가 이렇게 생각했었구나' 쑥스럽지만 기록해보고자 한다.


사실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확성기가 있어서 어디다 외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지금 진짜 너무 행복하다!'라고 외치고 싶었다. 이 말은 놀랍게도 진심이다. 겸손은 어렵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동안 겸양의 덕을 갖추며 사회적 기준을 맞추기 위해 행복한 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누군가에게 표현한 적이 거의 없다. 심지어 내 결혼조차 조용히 준비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제 흘러넘쳐서 어쩔 수가 없다! 비밀은 아니지만 딱히 표현할 곳이 없었기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친 주인공의 심정이 되어 남편의 좋은 점을 20가지 정도만 떠오르는 대로 나열해 보고자 한다.



1. 점심시간에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다.

- 점심때 집에서 식사를 같이 하고 있다. 식비가 절약될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이 너무 힐링이다.

2. 내가 외출할 때 늦은 시간에는 말하지 않아도 어디든 항상 데리러 온다.

- 출장 후 역으로 마중 나오거나, 결혼 전인 작년 워싱턴 출장 때는 공항에도 데려다주었다.

3. 설거지와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4. 계속 대화를 나눌 수 있다.

5. 음식투정이 없다.

6. 고기를 잘 굽는다. 내가 주말에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면 감자전, 스테이크 등 저녁을 준비한다.

- 최근 오클라호마조 대형 그릴을 구매했다. 형이랑 같이 구매한 그릴이 2개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바비큐에 도전할 요량인 것 같다.

7. 불필요한 돈을 놀라울 만큼 쓰지 않는다.

8. 양가 부모님들께 전화를 자주 하고, 심지어는 전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9. 애교가 많다.

10. 힘이 세다. 물건을 번쩍번쩍 잘 든다.

11. 커리어적으로 내가 원하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같이 고민해 준다.

12. 밥 물을 잘 맞춘다.

13. 잘 웃는다.

14. 내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여준다. 단 한 번도 이유 없이 수용이 안 되는 느낌을 받아본 적 없다.

15. 좋아한다, 고맙다, 사랑한다 표현을 시도 때도 없이 자주 한다.

16. 화목한 가정환경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시부모님께서 그 사랑을 나에게까지 아낌없이 주신다.

17. 어깨가 넓고 외모가 내 스타일이다. 이건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외적인 부분이 마음에 든다.

18. 같이 있으면 정말 재미있다.

19. 목소리가 나긋나긋하다.

20. 사회생활 중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남편을 생각하면 금세 웃음이 난다.

21. 직업이 전문성이 있고, 회사 안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며, 성실하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20개만 적는다고 해놓고 팔불출처럼 하나를 더 적어냈다. 칭찬들을 나열하기가 매우 수월했다.


솔직히 더 바랄 게 없다! 지금 이대로만 살 수 있다면 좋겠다.

내 행복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물들였으면 좋겠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나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

자극적인 갈등관계에 대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작게나마 행복의 파도를 힘차게 던져본다.


남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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