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배리 Jul 26. 2023

조까 쒸바

2013.07.13

축사 점검을 돌고, 마담들이 준비해 주신 우갈리랑 마나구를 배 터지게 먹은 뒤 모두 한숨을 돌리던 때였다. 옆에 앉아 흡족하게 배를 두드리시던 부이장님께서 갑자기 한 마디를 내뱉으신다.

“니메 쒸바 싸나.”

화들짝 놀래서, 그게 무슨 말씀이냐고 여쭤 봤더니, ‘아주 배가 부르게 만족했다’는 뜻이란다. 깜짝이야.


간신히 소화를 시키고 온종일 돌산길을 탄 후 모두들 잠시 널브러져 있는 데 옆에 앉은 현지직원이 또 한 마디를 내뱉는다.

“니메 좃까 사나.”

허거덕해서 이번엔 또 무슨 말이냐 물어봤더니, ‘매우 피곤하다’는 뜻이란다. 아이고 이 사람들, 한국 가면 큰일 나겠네. 심지어 발음도 완벽하다.



마나구 (managu): 케냐식 나물의 한 종류
매거진의 이전글 다 함께 인사합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