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어른인척을 했지만 아직 멀었다.
아이 둘, 어른 둘.
아이들과의 먼 여행을 말씀드리자
양가 부모님들의 걱정스런 당부가 끊이지 않았다.
위험한 곳에 가지 마라
밤에 돌아다니지 마라
아이들 데리고 무리하지 마라
약 잘 챙겨가라
...
네
네
네
건성으로 듣고 귀찮아했다.
어련히 알아서 잘 할까봐요.
철모르던 시절 혼자 누비던 그 곳에 다시 가니,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아 들떴다.
아가씨인 것 같았고
철부지 어린아이 같았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 한동안 들떴다.
현실은 나만 쳐다보고 있는 세 남자.
이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먹을거리를 사다 나르고, 화장실이 어디인지 물어봐야 했다.
그만 숙소로 들어갈지, 들어간다면 지하철일지 버스일지 택시일지도 알고 있어야 하고, 한 가지 더 보고 들어가기로 해다면 어디로 이동을 해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돌아갈지도 알고 있어야 했다.
혼자 신나 들떠 있기에 현실은 바빴다.
아이이고 싶었는데
어른인 척을 해야해다.
다 알고 있는 척.
힘들지 않은 척.
이 정도쯤은 별거 아닌 척.
그렇게 내내 어른인척만 하다 끝났다.
다시 아이가 되어
이 곳을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