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by 밈바이러스

자꾸 제게 불법 침입해 오는 수많은 생각들, 그리고 저를 압도해오는 세계와 사건들. 저는 수없이 충격에 빠졌고, 계속해서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놀란 자는 자연히 배우게 되고, 연구하게 되고, 또 그것을 주변에 알리게 됩니다. 저 역시 저를 놀라게 했던 것들 중 제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 것들을 어눌하게 엮어 보았습니다. (뭔가를 전해보고 싶었지만 역시 침묵이 신의 언어이며 나머지는 형편없는 번역입니다) 저 역시 이 글이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끝맺음 될지 써보기 전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또, 이 책의 의미는 이제 제 손을 떠나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한편, 서문에서부터 계속 언급해왔던 단어, “괜찮음”


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지극히 짧은 찰나(그러나 이 순간에는 영원히) ‘나’로서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묘한 일이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나’로 존재하는 것이 결코 나쁜 경험이라 할 수 없는 이유는, 사실 모든 존재(사용자)가 다름 아닌 세계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의 마지막 말은 “Wonderful life”였다고 구전됩니다. 저 역시 훗날 작별을 하게 될 때 “아, 정말 괜찮은 사용자 경험이었다!”라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존재가 되어보는 우주의 놀이를 계속해야겠지요.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소중한 것이 사라졌다고 슬퍼할 거 없다. 세상에서는 실제로 아무것도 죽지 않으니까.” (···) 나는 태어난 곳이 아닌 곳에서 태어났다. 죽은 건 내가 아니라 이 삶이라는 껍데기였다. - 동구, <비밀 수집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세계에 물었다.

“내가 왜 여기에 있지?”

그러자 내가 답했다.

“그야 MR. SEKAI,

우리는 언제라도 여기에 있어도 괜찮으니까.”





쿨쿨 자던 내게 찾아온 꿈의 영상

나만 이해할 수 있는 영혼의 언어

난 유일한 의무를 행하기 위해 떠나

바로 자아의 신화를 살아가는 거

어디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바람

그의 자유를 부러워하고 있는 거야?

우리가 여길 떠나지 못하게 막는 건

자신 외엔 아무것도 없을 텐데

(…)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배우는 법

모두의 방식이 같을 수 없지만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기에

나는 모두를 존경할 수밖에 없어

잊지마,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마크튭. 이야기는 이미 씌어 있기에

미지의 것을 두려워 할 필요 없어

그저 이야기의 끝을 확인하러 갈 뿐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일은

각자에게 예정된 진정한 보물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 삶의 연금술

세상 모든 걸 빛나게 하는 삶의 연금술

<독후쏭>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변형



https://youtu.be/yUEFpYtKGRE?si=r-xpfncbKj2_LVDJ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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