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시 껄렁

시시한 사람

시, 따분함과 함께

by 밈바이러스

자네는 따분함을 견딜 수 있는감?


나는 따분함과 눈 마주하기 두려워

마주치기 불편한 친구처럼 여겨

유튜브라는 친구 손잡고

먼 길 돌아 돌아 오래도 걸렸다


가끔 사람 사는 이야기에 뭉클해지고

나도 저런 마음 따땃해지는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다고 많이도 생각해본다


그런데 나는 고작

짧은 글귀 모아 모아

이런 시답지 않은 시를

단숨에 휘갈겨 써 올리는

시덥지 않은 사람 아닌가

그런 내가 도대체 어떻게


나는 조급해지는 마음에 느긋하게 맞서리라. 진정 경이로운 것은 따분함과 고난 속에서 태어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따분함을 활용하고, 흘러가는 우연에 잘 편승하려 한다. 명심, 또 명심. 매 순간의 시시껄렁함을 견디지 못하면 시시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따분함에게 주도권을 내어 준 순간. 내 인생에 어떤 일들이 펼쳐졌느냐 말이다.


그러니 친구야 나는 너에게서 눈 돌리지 않겠다.

느긋하게, 평생에 걸쳐 상대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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