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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론자 Oct 17. 2022

지식의 소화

그대 하루를 너무 허겁지겁 해치우지 않았는가
그대 텍스트를 꿀떡꿀떡 집어삼킨 것 아닌가
그대 동영상을 탈 날 정도로 먹어치운 것 아닌가
그럴 것이 아니다. 꼭꼭 씹어먹어라. 되새김질해라.

그대 배운 것들을 자양분으로 삼기 위해
머리에 새로운 것들을 집어넣는 것은 잠깐
멈추고 끝없이 곱씹어라
위장이 소화시킬 수 있는 음식은 한정돼있다

잘게 씹힌 음식물이 위에서 뒤섞이듯
뇌에서 정보의 파편이 얽히고설키는 중에
지혜가 발생하고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만 먹고 곰곰이 또는 멍하니 소화시켜라


#
최근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이라는 책을 접했다. 톨스토이가 엮은 인생에 관한 문장 모음집인데 그 첫 페이지에 지식을 되새김질하라는 말이 있었다. 나는 지식 = 인풋, 생각과 글쓰기 = 아웃풋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동안 인풋만 막연하게 많았고 아웃풋이 적었던 것 같다. 인풋과 아웃풋의 불균형이 생긴 것이다.


무지성으로 인풋만 했고,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내 뇌에 자극을 줄 또 다른 인풋(콘텐츠)을 찾았다. 또한 어떤 개념이 복잡하거나 헷갈린다면 그것을 글로 풀어가는 과정을 거치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여러모로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데에 탁월한 도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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