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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론자 Nov 14. 2022

경건함에 관하여

무기력을 극복하는 하나의 제언

내 생각과 인생은 21세기의 이동식 수용소,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남들이 오늘 무얼 했냐 물으면 할 말이 없다.

그저 존재했었다. 그 이상은 없었다.


삶이 마구잡이로 흘러갔다.

일주일 단위로 아무 의미 없이 되풀이,

영원 회귀하고 있었다.

이런 짓을 언제까지 반복할 수 있을까.


삶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 숨이 턱 막혔다.

나는 침착하게 심호흡했다.

그러고 나자 난잡한 책상 위와 머리카락과

먼지가 널브러져 있는 바닥이 눈에 들어왔다.


우선 책상 위를 정리했다.

물수건을 빨아 책상 위와 바닥을 닦아냈다.

옷을 옷걸이에 걸었고

이불을 탁탁 정리해서 갰다.


오롯이 방을 깨끗이 하는 것에 집중했으며

한 번에 한 가지 행위에만 집중했다.

그 사소해 보이는 행위에 온 호흡을 담았다.

그러자 왠지 마음이 평온해졌다.


왠지 내 마음이 경건해짐을 느꼈다.

방 정리만 했을 뿐인데 삶이 정돈된 기분이었다.

'사소한 것에도 온 힘을 다해서 해라.’

이런 느낌이었구나 싶었다.


아무 의욕 나지 않을 때

하나의 단순한 행위에 경건함을 담아

그 행위에 지금 온 순간을 담아 행하라

그것이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하나의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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