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꽈백 Nov 17. 2018

세비체 초간단 레시피

                               

                  

 "오랜만에 세비체를 만들었다."



1. 광어, 연어 등 좋아하는 날생선을 잘게 썰어 라임이나 레몬즙에 30분 정도 재워둔다.

2. 시트러스 계열 혹은 망고 등의 과일과 양파, 토마토, 파프리카 등의 채소를 잘게 썰어

    재워둔 생선과 데친 새우를 섞고 소금, 후추 간을 한 후 고수를 올려준다.

    (고수가 싫으신 분들은 샐러리로 대체해도 좋고 마지막에 올리브오일을 살짝 뿌려도 좋다)

3. 놀랍게도 이게 다임.



여러가지 채소와 레몬즙으로 초절임 해 둔

날생선을 소금 후추 간으로 버무려 만든다.

반드시 단맛, 설탕의 단맛이 아닌 과일의 단맛이

들어가야 이 요리의 맛이 살아난다고 생각하기에

과일은 꼭 넣어준다.

첨가 과일로는 시트러스 계열의 유자, 오렌지 등을 넣어도 좋지만 사실 단맛과 새콤한 맛을 가진

제철 과일이라면 그 무엇을 넣어도 어울릴 것 같다.

이번엔 선물로 들어온 천혜향이란 과일을 넣어 보았다. 역시 잘 어울린다.

고수가 없어 샐러리로 대체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조합이다.





"세비체의 맛"


한 접시에서 이렇게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가 또 있을까 싶다.

첫 입은 레몬즙 덕분에 시큼하다.

망고나 귤 등의 과일을 씹었을땐 달콤하고 양파를 씹으면 쌉싸름했다가 다시 고추를 씹으면 매콤하다.  

그러다 토마토를 씹으면 자극들로부터 잠시 위안을 받는 느낌이었다가 메인 재료인 생선이나 새우를 씹으면 드디어 만났다는 생각에 반가워진다.

파프리카나 고수, 샐러리 등을 씹으면 입속과 혓바닥이 리셋 되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 것만 같다.


그렇게 시큼-달콤-쌉쌀-짭짤-매콤-밍밍 을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접시를 비우게 된다.

결국 냉장고에 넣어둔 나머지 반을 꺼내어 모두 먹어 치웠다.

분명 이거 한번에 다 못먹는단 생각으로 넣어둔 것이지만.




"무언가 다른 요리를 만들어야겠다"


맛이 없었거나 배고파서가 아니다.

요즘 식당에선 세비체가 주로 사이드디쉬나 메인요리를 먹기 전 입맛을 돋구워주는 역할을 하는 음식으로 나오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갑자기, 괜히) 떠올리며 부엌으로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화이트와인과 세비체의 조합,

새벽엔 과식을 부를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https://www.instagram.com/menotail/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모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