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스 Artist in Residency

AIR, 레지던스 그것은 무엇인고?

by 장돌뱅이

시각 예술가는 대부분 자신의 개인 작업실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를 하고, 작품을 판매합니다.

작가들 중에는 레지던스라는 곳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는데요 세계 각 지역에 다양한 레지던시들이 있고 작가들은 지원서를 접수하고 선정되면 해당 지역에 가서 일정 기간 지내면서 작업을 하는 artist in residency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도 유명한 레지던시가 있습니다, 국립 현대 미술관이 운영하는 고양 혹은 창동 창작 스튜디오, 서울 시립 미술관이 운영하는 난지 창작 스튜디오, 그 외에도 인천 아트 플랫폼, 금천, 경기 창작 센터 등등등 많은 레지던시들이 있습니다. 저는 시각 예술인으로 여러 레지던시에 지원하고 합격한 곳에 가서 짧게는 3주 길게는 3달, 1년 등 지내면서 작품을 제작합니다. 예술가의 직업 중 가장 좋은 부분이 저는 이 "레지던시"라고 생각합니다.


레지던시는 주최 측에 따라서 계약 내용이 다 다릅니다, 작업실만 제공해 주는 경우도 있고, 작업실과 숙소, 식사, 비행기, 용돈, 재료비, 지역 전시 연계 등등 계약 조건은 다 다릅니다. 한국은 대다수의 레지던시가 1년 계약으로 되어 있는 반면, 해외 레지던시는 짧으면 2주, 길면 5년까지 다양한 기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작가에게 "레지던시가" 직업 복지가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쉼과 달림 두 가지 모두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빡빡한 전시 스케줄에 지친, 혹은 교수 생활로 지친 작가들의 경우 레지던시를 짧게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휴식, 쉬어가기, 쉼"을 위한 레지던시입니다. 레지던시가 대부분 도시보다는 외곽, 시골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서 한적한 곳에 있고 자연과 가까운 경우가 많아서 휴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리기"도 가능한 이유는, 작가들은 대다수가 혼자 작업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합니다, 회사의 경우 프로젝트를 하면 팀원들과 함께 하면서 서로 의견도 조율하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른 팀원을 통해서 보완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가에겐 그런 팀이 없어요. 본인 혼자 생각하고 작업합니다 (물론 어시의 개념은 있으나 이는 일손, 노동력 제공이지 작업의 개념적인 부분에서 함께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작업의 개념을 함께 할 경우에는 콜라보를 진행합니다 )


학교에서 공동 실기실에서 작업하고, 크리틱이라는 (시험 대신) 시간을 통해서 내가 진행하려는 방향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그런 기회는 없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괜찮은지,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은 아닌지, 이미 다른 사람이 했는지, 이런 것들을 타인과 이야기하면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은데 그럴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나 레지던시에서는 가능합니다. 해외 레지던시에서는 보통 밤에 작가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 귀결되는 이야기는 각자의 작품 이야기입니다. 이런 작업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지, 이게 다른 문화권에서는 어떻게 읽히는지, 너무 뻔한지, 이미 지난 개념인지 어떤지 한 번쯤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레지던시가 달리기와 쉼 두 가지 모두 가능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 첫 레지던시를 시작으로 코로나를 제외하고는 매년 레지던시들을 다녔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전시를 하면서 미국 레지던시를 주로 다녔었는데, 코로나 이후 이제는 다른 지역도 가보려고 합니다.


이곳에서 제가 가본 레지던시를 통해 짧은 해당 지역 살아보기의 경험과, 레지던시 만의 특색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목차 (계속 업데이트 될 수 있습니다)

2015 Vermont studio center, Vermont, 미국

2015 경기 창작 센터, 경기도, 대한민국

2016 Pier 2 artist in residency, 카오슝, 대만

2016 Virginia Creative center for Arts, 버지니아, 미국

2017 European Ceramic Work Center, 오이스테바이크, 네덜란드

2017 Kansas City Artist Coalition, 캔자스 시티, 미국

2018 Ragdale Foundation, 일리노이, 미국

2018 Helene Wurtizter Foundation, 타오스, 미국

2019 MASS MoCA, 마사추세스, 미국

2020 L`AiR Arts, 파리, 프랑스

2024 Kimmel Harding Nelson Center, 네브래스카, 미국

2024 Kyoto Kinugasa Art Residence for Community, 교토, 일본

2026 결과 대기 중


레지던시 지원

몇 년 전 아르코에서 연락이 온 적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여서, 줌으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르코 예술경영지원 센터에서 저에게 연락을? 너무 신기했습니다. 연락을 주신 이유는 하나, 한국과 연계되는 레지던시들을 알아보시는 와중에 프랑스 파리의 한 레지던시를 알게 되셨고 그곳에서 한국인인 제 이름을 발견하고 돌고 돌아 연락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원하 신것은 각각의 레지던시들의 계약 조건이나 정보들이었습니다. 일정 부분은 알려 드렸고 일정 부분은 알려드리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제가 콘텐츠를 가지고 무엇인가 한다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서 알려드리지 않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레지던시 정보는 어디에서?

요즘은 정보의 바다입니다. 몇몇 해외 플랫폼들은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온갖 레지던시, 전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있더라고요. 미국 쪽과 유럽 쪽으로 크게 나눠지는 듯했습니다. 보통 일 년에 30유로, 30달러 내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제가 처음 레지던시 정보를 받던 시절에는 이런 플랫폼은 없었어요. 저는 당시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건 "아르코 예술경영지원 센터" 여기 홈페이지에서 전시 공모와 레지던시 공모가 많이 올라왔었어요,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이 홈페이지가 어느 순간 개편이 되면서 레지던시 정보가 사라졌었어요. 저는 미국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습니다. 솔직하게 학사 때는 너무 어리기도 하고 철도 없고 작업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전시 이런 것도 너무 문외한이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아마 학교에서 정보가 흘러 다니고 있었어도 제가 건져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원은 상당히 소규모이고, 전공당 교수님 1분과, 1-2학년 합쳐서 15명 총 16명이 한 과로 (department) 운영되는 방식이었는데 당시 제 교수님은 상당히 정보를 떠 먹여 주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그걸 보고 배워서 제 학생들에게 그렇게 떠먹이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ㅠㅠ) 제 스승님은, 본인이 받은 정보, 홍보 이메일, 제안 등등을 빠짐없이 그대로 이메일로 "전달" 하시는 분이었고 (현재도 해주십니다 ㅎㅎㅎㅎ) 하루가 멀다 하고 날아오는 이메일들을 읽다 보니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미국 대학원에서 많이들 가는 레지던시가 몇 개 있는데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스코히건"이나 미시간주에 있는 ox bow (saic에서 운영함) 등을 초짜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가는 편입니다. 저는 사실 재학생 시절에는 레지던시에 큰 관심이 없어서 지원을 안 했었고, 이런 것들이 있구나 정도를 알았었습니다. 재학생 시절에 저는 주로 전시 공모에 치중해서 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졸업을 하고 나니, 작업할 공간, 누군가를 만날 기회,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동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고 나서 레지던시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첫 지원도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입니다. 레지던시의 정보는 레지던시에 가서 밥에 작가들이랑 수다 떨 때 가장 많이 듣게 되었어요. 저의 경우에는 1번 레지던시에 가서 2번 레지던시 정보 듣고 지원하고, 2 번에 가서 3번 정보 듣고 지원하고 이런 식이 었습니다. 더불어 작가들끼리 레지던시 공유하면서 가장 중요한 공유 사항이 있어요. "레지던시 맛집"에 관한 정보입니다. 대체적으로 레지던시 급이 높아질수록 음식이 맛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맥도웰은 달걀 익힘 정도까지 원하는 방식으로 해서 바구니에 음식 넣어 스튜디오 문 앞에 넣어주기로 유명하고, 서부의 한 레지던시는 랍스터를 주기로 유명합니다 (여기는 공모 일정이 규칙적이지 않음), 샌프란시스코의 D’jesrrasi 레지던시도 맛집으로 유명합니다. 미국 Yaddo 역시 맛집이라 들었고, 중부의 렉대일 재단의 셰프는 아주 음식 잘하기로 정평 나있습니다. 이렇게 귀동냥으로 저는 정보를 얻었고요. 요즘은 여러 플랫폼이 있으시 사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레지던시 지원 서류?

대체적으로 인터넷으로 작성하게 되고요 미국의 경우에는 slideroom과 submittable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요 유럽은 홈페이지에서 자체적으로 내거나, 이메일 접수가 대다수입니다. 기본적인 인적 사항이 들어가는 지원서, 전시 이력 CV, 레지던시에서 할 내용에 관한 계획서 (Proposal),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 이렇게가 일반적으로 반드시 들어가는 서류입니다. 가끔씩 추천서를 필요로 하는 곳도 있고, 레지던시를 통해서 지역 연계 활동에 대한 계획서를 내라고 하기도 합니다. 지역 연계 활동의 경우, 워크숍이라던지, 근처 학교에서 강연, 오픈 스튜디오, 지역 사람들을 모아서 작품을 함께 만드는 행위 등 다양하며 가급적이면 그 지역을 위해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랙데일 재단의 펠로우 계약서


미국 헬렌 율리처 재단 펠로우 계약서


요금

레지던시에 따라서 요금을 받는 곳도 있어요. 미국 내의 레지던시의 경우에는 대다수가 fellow로 신청하고 기금을 받게 돼서 돈을 내는 경우가 별로 없으며, grant를 주기도 하고, 소정의 활동비가 나오기도 합니다. artist talk이나 lecture를 하고 강연료를 받기도 하고요. 유럽의 경우에는 숙소비를 받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요금은 레지던시 마다 천차만별이라서, 지원하실 때 잘 보셔야 하고, 또 합격하고 나서 디렉터에게 financial support를 요청해서 요금을 안 내고 다른 식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발품을 많이 팔 수록 이득이랍니다.


일정

대다수의 레지던시는 1년 뒤의 일정을 뽑습니다. 예를 들면 26년도 레지던시 참가자들을 25년도에 뽑습니다. 2년 뒤의 일정으로 뽑는 곳도 상당히 있습니다. 더불어 레지던시마다 지원 시기가 달라서 원하는 곳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꼭 알람 하셨다가 원하시는 곳을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받은 허가 기간이 원하는 시기가 아닌 경우에는, 바로 디렉터에게 연락해서 2년 뒤를 타진해 볼 수도 있어요 그러므로 꼭! 유연성 있게 준비하시면 좋아요.



제가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작가들을 뽑는지는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작품이 좋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할 계획서나 새로운 작업에 대한 기대가 클 경우 뽑힌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포트폴리오"라고 합니다


전시공모든, 레지던시든, 수상 공모든 뭐든 저희 작가들이 평가받는 것은 언제나 포트폴리오 이므로 모두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이 동네 저 동네를 접수해보아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저는, 26년도 레지던시 결과를 대기 중입니다. 저는 제가 가고 싶은 나라 위주로 찾아보고, 저에게 좀 더 도움 될만한 곳을 찾아봐요. 이것도 하면서 느는 것 같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장돌 뱅이 작가의 세상 구경 첫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