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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땅콩살이

작은콩 너마저

작은콩의 커튼시대

by 보부장

우리 집만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만

사춘기 아이들의 헤어스타일은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튼튼하고 빛이 나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진 작은콩은

언젠가부터 머리를 빗어주겠다는 나의 손길을 거부하더니

(엉킴하나 없이 윤이 나는 매끈한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빗겨주던 나의 힐링 타임도 물론 사라졌지요)

갑자기 망나니 같은 헤어로 외출을 감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다 일어나면 자다 일어난 그대로

떡이 지면 떡이 진 그대로.


"단정히 머리를 묶지 못하겠느냐!"

잔소리를 하다 하다 내가 화를 내는 지경이 되면

겨우 손가락 빗으로 빗는 둥 마는 둥 머리카락을 뭉텅뭉텅 거둬 올리고서는

이마 양 옆으로 더듬이 같은 앞머리를 쭉 빼내더니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이 가려지는지 확인까지 하고서야

그 만의 헤어를 완성시킵니다.


얼굴이 보이는 게 싫다나요...

큰콩의 장발 시대가 끝나니

작은콩의 커튼시대가 열리네요


참으로 알 수 없는 그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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