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공작일보

국민 간식 해바라기 씨, 꽈즈(瓜子)

심심할 때 톡톡

by 보부장

땅이 넓은 만큼, 다양한 음식이 나는 중국

사람이 많은 만큼, 그 입맛의 수만큼 종류도 다양한 간식.


중국 사람들은 간식을 즐겨합니다.

슈퍼에서든 길거리에서든 다양한 간식 ( 小吃, 零食) 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개별 포장이 되어있어도 주로 무게로 파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건과류이지요.


땅콩, 아몬드 같은 흔한 종류부터 피칸 호두, 피스타치오, 그리고 우리에겐 조금 생소한 비파 열매까지, 다양한 건과류들이 여러 가지 맛으로 가공되어 판매되고 있어요.



심지어는 어떻게 까서 무얼 먹는 것인지 당최 알 수 없는 얇디얇은 호박씨,

깔 수 있는지 없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수박씨도 간식으로 판매되고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은 바로, 꽈즈(瓜子)라고 불리는 해바라기 씨!



한국에서는 모 제과 회사에서 홀라당 껍질을 벗겨낸 알맹이에 초콜릿을 입혀 한입에 톡, 털어 넣기 좋게 과자로 만들어 팔고 있긴 하지만 그리 흔하게 먹는 간식은 아니지요?


하지만 중국에서는 골목마다, 시장마다 포댓자루에 담아놓고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있을 만큼 온 국민이 즐겨먹는 간식이랍니다.


향을 추가하지 않은 담백한 맛도 좋고, 고소한 향이 더해진 맛도 좋아요. 저는 섞어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요.

납작한 해바라기 씨를 껍질 째 윗니 아랫니 사이에 넣고 살짝 깨물어 열어주면




혓바닥 위에 알맹이가 쏙!

(납작한 껍데기를 이와 이사이에 나란히 끼우시면 안 돼요, 이 사이가 쩍 벌어질지도 몰라요)


어디서 이렇게 큰 해바라기 씨앗이 났을까 늘 궁금했는데요. 역시 대륙은 해바라기도 대륙 사이즈더라고요.

큰 해바라기 꽃 한가득 꽉꽉 들어찬 씨앗을 털어내어 향을 더하기 위해 각종 재료로 끓여낸 물에 끓여 맛을 입혀 줍니다.


알맹이 까지는 들어차지 않겠지만 일종의 향수를 입히는 것이지요.

그런 다음 햇볕이나 기계 열로 잘 말려주면



손톱 공격으로는 당치도 않을 만큼 단단하고 향긋한 국민 간식, 꽈즈가 탄생하는 것이지요.



저는 이 꽈즈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한국에 갈 때마다 봉투 봉투 사들고 가서 식구들에게 나눠주곤 합니다.

물론 다들 호기심에 시도를 해보긴 하지만 입에 넣었다 뱉어내는 껍질이 조금 지저분하기도 하고 먹기가 쉽지도 않아서 그다지 환영받지는 못하더라고요. 결국 제가 한국에서 먹으려고 가져가는 셈이네요.






학교에서 과학시간 과제로 키우고 있는 딸아이의 해바라기 화분을 보며 저 아이는 언제 씨앗을 꺼내 먹을 수 있을까 호시탐탐 노려본 적도 있답니다. 손바닥 만한 화분에 키워낸 아이라 그런지 가시 같이 작은 씨앗들만 확인했지만 만 해바라기 꽃의 주인인 딸아이가 어찌나 기분 나빠하던지요. 딸, 미안~





늘 입에 뭔가를 달고 있어야 하는 나쁜 습관이 있는 저는 맥주를 먹을 때, 혹은 입이 심심할 때 꽈즈를 톡톡 까먹습니다. 말인즉슨,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하지요. 영화 한 편을 본 후쯤이면 껍데기가 수북이 쌓여 아주 장관이랍니다.


하루에 한 줌 정도는 건강에 좋다고 하니(많이 먹으면 당연히, 살이 많이 찝니다), 여러분도 기회 되시면 한번 톡톡, 까 보시길 바랄게요.

소리도 아주 귀여워요. 내 사랑 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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