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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공작일보

즐거운 광장무(广场舞)

다 함께 둠칫 둠칫

by 보부장

출근길, 추운 날이나 더운 날이나, 회사 앞 광장에서 늘 마주치는 댄서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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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물론, 저녁시간에도 집 근처 어디서든 쉽게 만나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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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들은 바로, 광장무 (广场舞)를 추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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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무는 중국 중장년층 여자분들이 모여 단체로 추는 춤을 말하는 데요,

보통 집 근처에서 동네 주민들끼리 즐기기는 하지만 큰 공원에서 옷을 잘 갖춰 입고 만나기도 하고

똑같은 유니폼을 맞춰 입기도 합니다. 음악이나 춤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남자분들도 간혹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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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들 앞에서 자신 있고 큰 동작으로 춤을 추시는 분들이 보통 리더 역할을 하지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어요. 예전에는 까맣고 큰, 바퀴가 달린 스피커를 들고 요란한 복장으로 짜잔~ 등장하는 분을 보면 " 아, 저분이 리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복장도 장비도 간결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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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무를 추는 분들은 하루도 빼먹지 않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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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의 집안일을 봐주시던 아주머니 한 분은 일은 잘하시는데, 집안일이 다 끝나지 않아도 저녁 8시만 되면 댄서로 변신해야 해서 결국 계약을 해지했다 하더라구요. 그만두면 그만뒀지 8시에는 춤을 춰야 한다 하셨다네요. 일자리를 포기해도 춤만은 포기할 수 없는 가봐요.



심지어 비가 오는 날, 지하철 역 안쪽 공간에서 춤을 추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물론, 시끄럽고 복잡하니 곧 쫓겨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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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단체 행동과 너무 큰 음악 소리 때문에 광장무를 싫어하는 젊은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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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쿵딱 쿵딱 음악소리가 들리고, 신나게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따라 추게 되는 마법 같은 광장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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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무(广场舞)

동네 아주머니들의 취미생활 정도로만 보일 수 있지만 매년 각 지역 대표들이 만나 대회도 열고, 큰 행사에 초대도 될 만큼 수준이 높은 중국 대중문화 중 하나랍니다.


하지만, 춤을 못 추는 사람도 , 처음 춤을 추는 사람도 어린아이도 외국인도, 앞사람만 보면 따라 출 수 있을 만큼 쉽게도 해요. 중국 여행 중 광장무를 만난다면 꼭 한번 함께 따라 춰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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